가족 여행, 파리 탈출 그리고 Covid-19 생애 처음 아들과의 긴 여행. 한국에서 떠나던 1월 29일엔 벌써 '우한의 폐렴'은 인천공항 면세점 구역에 있는 약국에 손세정제를 동나게 만든 상태였다. 마스크는 출국 이틀전 동네 약국에서 편하게 필요한만큼을 구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수퍼에서 구입한 손세정제는 공항행 리.. 일상 2020.04.02
자가 격리 나흘 째 창문 밖 내려다보면, 저절로 메조소프라노~ 그토록 아름다우니 목소리로 애무.ㅎ 목련은 나무에 피는 연꽃이라며 '나무에 핀 연꽃을 보며 부처님을 그려봅니다._()()()_'라고 향기로운 도반이 내 꽃 사진 아래 적어 보냈다. *** 자가 격리 사흘 째 아침 소고기 부채살 구이용 300g 2팩 .. 일상 2020.03.31
이랬었나? 해마다 내 창밖 봄을 두고 먼나라에서 봄 노래를 부르다 보니 내 집에서 보는 봄꽃이 낯설고, 반갑다. 하얀 목련이 이렇게 매력적인줄 이 봄에 특별하게 새삼스럽다. 창너머 하얗게 몽글거리는 목련꽃무리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건너다 보이는 테니스 코트 옆 목련도 너무나 화사.. 일상 2020.03.29
노묘 돌보기 EBS 1 '고양이를 부탁해' 어제 밤 방송은 나이 많은 고양이 돌보기였다. 방송에 출연한 '둥이'는 18살, 남자 냥이. 열아홉 '까비'보다 건강이 안좋은 상태. 방송을 보며 까비를 보고파 했다. '둥이'도 은비가 보내준 까비 사진에서처럼 누워있는 시간이 많았다. <의사의 조언> - 식.. 일상 2020.01.19
寂寥한... 한겨울 절집 眞空妙有 빈하늘 성근 바람 가득한 적요 . . . 저잣거리의 시름겨운 다정마저 문득 그리워질... 나는 세상 모르고 사랏노라 / 김 소 월 '가고 오지 못한다' 는 말을 철업든 내 귀로 드럿노라. 만수산(萬壽山)을 나서서 옛날에 갈라선 그 내님도 오늘날 뵈올 수 잇엇스면. 나는 세.. 일상 2020.01.16
김상용 시 두 편 Felix Vallotton(1865-1925) 서글픈 꿈 / 김상용 뒤로 산(山) 숲이 둘리고 돌새에 샘 솟아 적은 내 되오. 들도 쉬고 잿빛 메뿌리의 꿈이 그대로 깊소. 瀑布는 다음 골[谷]에 두어 안개냥 '정적(靜寂)'이 잠기고... 나와 다람쥐 인(印)친 산길을 넝쿨이 아셨으니 나귀 끈 장꾼이 찾을 리 없소. '적막(寂.. 일상 2020.01.08
기도 당신 손에 언제나 할 일이 있기를 당신 발 앞에 언제나 길이 나타나기를 바람은 언제나 당신의 등 뒤에서 불고 당신의 얼굴에는 항상 해가 비치기를 이따금 당신의 길에 비가 내리더라도 곧 무지개가 뜨기를 이웃은 당신을 존경하고 불행은 당신을 아는 체도 하지 않기를 - 아일랜.. 일상 2020.01.02
歲暮에 다시 읽어 본 시 나 어릴 적, 내 고향에서 보던 금잔디가 탄천변에 지천이다. 고향 / 신동엽 하늘에 흰구름을 보고서 이 세상에 나온 것들의 고향을 생각했다. 즐겁고저 입술을 나누고 아름다웁고저 화장칠해 보이고, 우리, 돌아가야 할 고향은 딴 데 있었기 때문... 그렇지 않고서 이 세상이 이렇게 수선스.. 일상 2019.12.29
오빠 잠결에 카톡 소리 새벽잠없는 오빠가 보낸. 며칠전엔 함께 춘천 가자고 전화를 주시더니. 동생들이 보고픈가 보다. 당신 마음 잘 안 내보이는 분이. 우리 어느 세월에 이만큼 늙었을까. 산 목숨 다 겪는 일이거늘 왜 이리 서글플까. 여든다섯 윗언니는 그리도 씩씩한데... 오빠는 마.. 일상 2019.12.22
올가 토카르추크 - 방랑자들 아들과 내가 두어 달 동안 열심히^^ 사들인 책들...ㅎ 그래도 두 권은 소풍 나갔다.ㅋ 요즘 내가 책더미에 둘러싸여 홍진에 싸인 세상사, 흘러가는 세월 속에 무의미하게 썩어나가는 도끼자루, 문밖에서 노크 하는 겨울 추위... 모두 모르는 체하고 틀어박혀 책장만 넘겼었다. 그러다가 오.. 일상 2019.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