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에 꽃이 한가득 이팝나무는 사흘 전 사진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후문 곁에, 요즈음 하아얀꽃이 화안하게 웃고 있다. 이토록 마음을 밝게 해주다니. 이팝꽃. 가던 걸음 멈추고 꽃나무 아래 서서 꽃의 화사함에 취해, 자꾸만 즐거운 웃음이... 한동안을... 그렇게. 이팝꽃! 오래전에 블로그 문을 닫은 '작.. 일상 2020.05.12
많이도 자랐네 오래전, 퇴근길이면 가끔 지나는 길목에 어느날 아담하고 예쁜 작은 공원을 조성하며 공원 부근을 산책길로 꾸미기에 좋아라 했었다. 그로부터 세월이 얼마나 쌓였는지. 엊그제 우연히 그쪽으로 발길 옮기게 되어, 근사하게 꽃과 숲으로 우거진 멋진 산책로를 들어서며, '많이도 .. 일상 2020.05.09
산책길 초록 풍경 집 앞에서 시작해 요즘 자주 걷는, 집 근처 산책길. 원추리인지 옥잠화인지 꽃그늘에 숨어있는 그걸 보니, 옛고향집 꽃밭에서 노오란 꽃대를 올리던 원추리가 생각났다. 분홍색 철쭉은 시들기 시작하고, 한창인 하얀철쭉에서는 알싸한 내음이 좋았다. 마치 도라지나 더덕 껍질을 .. 일상 2020.05.02
그러구러, 오월이가... 바로 내집 앞, 저기 서쪽 끝에서 조기 동쪽 끝까지 1km가 될까? 왔다갔다, 갔다왔다... 그만 걷고 싶을 때까지, 시계추처럼 진자 운동.ㅎ 탬포는 내맘대로 엇박자. 한껏 무르익은 봄날, 저녁 무렵의 집 앞 산책. 기온은 높지만 바람이 거칠다. 그러나 삼백예순 날이 오늘만 같다면야. .. 일상 2020.05.01
개울 건너서, 친구네 집 가는 길 탄천 돌다리를 건널 때 여울을 달리는 물소리 아, 좋다. 그것과 함께 내 속에 담겨, 떠나지 않는 저만치 홀로 핀, 한 송이 튤립 어찌하여 거기에 있을까, 생각...생각... 머문 자리 탓하지 않고 홀로라도 자기 다웁게 피운 꽃의 해맑은 순리, 를 배우고자 한다. 향기로운 여인께 가는 .. 일상 2020.04.25
맑은 날 어제 비가 내려 오늘 모든 게 맑다. 튤립나무 연둣빛도 까치들 노래도 하늘도 차암 맑다. 8시부터 해바라기 햇빛 조차 유난스레 맑아서. 건너산에서 몽글거리던 산벚꽃은 흔적없고 연두에서 초록으로 골짜기의 음영을 가른다. 산은 또 저렇게... 깊어 가는구나. 대걸레 들고 온집을.. 일상 2020.04.18
웅녀의 후예답게 14일간의 자가격리를 마쳤다. 지루할 거라 짐작했으나, 웬 걸~ 나는 역시 웅녀할머님의 먼~ 손녀였다. 사람들이 저자거리에 나돌지 않게 되니, 어느곳 거리엔 양떼들이며 들짐승 산짐승들이 여유롭게 다니기도 했단다. 대기오염이 극심했던 중국대륙 어디에선가는, 멀리 히말라야.. 일상 2020.04.11
쇼팽과 고흐와... 자가 격리 시간 큰딸네 집, 지난 2월 19일 찍힌... 쇼팽의 전주곡 Op.28 No.4 열공 중.ㅎ 두 누나가 열심히 개인 레슨. 매일 벌이는 가족 카톡 수다 타임, 어제는 아들의 멘트로 오후시간을 쇼팽과 함께 하며 곁들여 반 고흐를 흉내내봤다.ㅎ "쇼팽은 마요르카에서 폐결핵으로 '자가 격리'하는 동안 내가 연습하.. 일상 2020.04.07
해 질 녘 저녁 6시 열기 사그러든 태양은 곱고 순한 햇살을 미련마냥 드리운다. 이 시각 즈음의 풍경은 애잔하고 서럽다. 먼 산 능선도 슬프게 눕는다. 정미조 씨의 '귀로'를 클릭해 두고 머언 산의 해거름을 본다. 꽃 피는 사월. 꽃 지는 세월. *** 사진 ; 2020. 4. 3. 오후 6시 베란다에 앉아... 튤.. 일상 2020.04.03
자가 격리 7일 째 친구가 보내준 소고기 부채살 구이와 샐러드 파리에서 올 때 잊고 디종 무따흐드(Dijon, Moutarde 디종산 겨자)를 사오지 못했다. 아쉬운대로 루이지애나 핫소스와 생와사비로.. 구운고기에 곁들여. 브런치를 마치고, 매일 오후에 교신하는 우리의 수다방 단톡에 오늘의 내 브런치 내용을 보.. 일상 2020.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