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거들떠보기 25

'이제 고마 치아라마!'

4월 3일 집 앞 산책길 4월 5일. 탄천 인도교 위에서 4월 7일. 탄천 우안에서 오늘. 탄천, 이마트에서 오다가, 그리고 내 집 앞 큰길 車道 *** 나는 소위 '조국사태'를 보고 듣게 되며 정치라는 것에 보다 구체적이게 관심이 생겼을 게다. 생후 7개월 만에 조국광복을 맞이한 나. 이 나이 되도록 수많은 역사적 사건을 겪었겠지만, 그냥 통과하거나 휩싸여 지나친 듯 '내 고뇌'는 아니었다. 운동권 학생을 둔 엄마였으나, 반대하지 않았고 응원하지도 않았으며 엄마로서 그의 안위만 걱정하고 보살폈을 뿐이다. 그러던 내가 윤정권이라나 뭐라나 이 어처구니없는 시절을 살면서는 뉴스조차 보지 않고 지내다가 조국혁신당 창당 후 조국 교수님의 선거유세를 보며 위안을 받게 됐다. 그간 김어준의 유튜브로 연명을 하였다고..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 정 희 -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 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 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 연말엔 '나의 아저씨'*가 황망히 세상을 떠나 모두를 안타깝게 하더니, 정초엔 정치인 이재..

추석날, 앞산 능선너머를 바라보다

대답하지 못한 질문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 만들 수 있을까? 그런 시대가 와도 거기 노무현이는 없을 것 같은데?" "사람 사는 세상이 오기만 한다면야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요?" 2002년 뜨거웠던 여름 마포 경찰서 뒷골목 퇴락한 6층 건물 옥탑방에서 그가 물었을 때 난 대답했지. "노무현의 시대가 오기만 한다면야 거기 노무현이 없다한들 어떻겠습니까?" 솔직한 말이 아니었어. 저렴한 훈계와 눈먼 오해를 견뎌야 했던 그 사람의 고달픔을 위로하고 싶었을 뿐. "대통령으로 성공하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욕을 먹을지라도 정치 자체가 성공할 수 있도록 권력의 반을 버려서 선거제도를 바꿀 수 있다면 그게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요?" 대연정 제안으로 사방 욕을 듣던 날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