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aux에서 164

SCEAUX, 작은 마을 그리고 CONCIERGERIE

4월 18일 오후쁘띠샤토 큰 나무아래는 내 책 읽기 터.작은 자벌레도 함께 글 읽기 ^^소로우의 새소리 우짖는 숲 속의 기쁨을 벌레랑 나누던 시간.ㅎ큰 나무 곁 작은 나무에 샹들리에로 솟은마로니에 꽃송이'목동의 별' 빵집은 부활절 시즌이라서밖에다 내놓은 빵수레가 눈길을 끄는군.작고 오래된 마을의 작은 영화관에서는요런 영화들이 우릴 기다린단다.푸줏간도 있고 과일가게도 있고..정겨운 거리내가 가끔 들러 무화과치즈를 사는 프로마쥬 전문가게은비가 다니던 고등학교가 길 건너편에.다시 쁘띠샤토로 돌아와 까마귀랑 동무하다가 집으로...며칠 전엔 그렇게 오후를 보냈지.***4월이 한창 무르익은 어제, 22일 화요일엔인산인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줄 서기가어지러운 노트르담성당 앞에서 망연히파사드만 바라보다가,콩시에르쥬리에..

Sceaux에서 2025.04.22

Parc de Sceaux의 오후

햇빛 찬란한 날 쏘공원 잔디는 윤슬처럼 빛나고,잔디 위 피크닉을 즐기는 아랍계 가족들은 알록달록 예뻤다.가지가지 꽃들은 만개하고 초록들이 내뿜는 향기는 얼마나 싱그러운지!나무도 새도 사람도 모두 천국에서 노니는 듯했다.한가롭게 즐기는 오후 산책은 얼마나 달콤하던가.신기하게도 첫 사진과 마지막 사진찍힌 시각이 4:00과 5:50으로 딱 떨어지는 숫자라서기분이 좋은 건 또 뭘까.ㅎㅎ별 걸 다 감탄 ㅋ내가 이곳에 오면 자주 들러2유로짜리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던카페는 폐문? 너무도 아쉬워서 한참을 서성였지.ㅠ너른 잔디밭과 이제 우거지기 시작하는숲길을 걸어,여유로움과 적요를 즐기게 되니,혼자만의 고요로움에 수도승의 어느 시간을 즐기는 듯했다.2025년 4월 9일 오후 두 시간의 산책.고요와 평온 속을 기도처럼 걷는..

Sceaux에서 2025.04.10

2025. 04. 07

눈뜨면 멀리 동녘하늘 끝자락에 붉은 아침놀이 번지고잠시 후 마알간 해가 솟는다.이제 막 떠오른 빛나는 태양의 찬란한 등장은내 온몸의 세포 속으로 스며, 그 어떤 힘과 희열을 선사한다.또 하루가 싱그럽게 시작된다.해가 뜨고 지는 당연한 일이 특별한 선물처럼 반갑고 기쁘게 느껴지는 요즈음 이곳 날씨는 나날의 축복이다.큰딸은 출근엄마는 아침 산책작은딸 집 쪽으로...밤꽃 닮은 꽃송이들은 향기로 사람을 어지럽게 하고어느 해 아들과 함께 걷던 길엔이 봄도 꽃천지.길모퉁이에 얌전히 입 꼭 다물고 있는La Poste를 발견했다.배달부의 노고를 덜기 위한 우편물 보관함.우편배달차가 저 보관함에 배달물을넣어두면자전거 탄 배달부들이 각각의 가정으로 배달하는편리하고 '사랑 깃든' 시설이란 생각에나는 저 보관함을 보게 되면 ..

Sceaux에서 2025.04.07

귀향

[ 굿모닝 마더!!! 간밤에 고향집 꿈꾸셨남??*^^* 준비 잘해서 조심히 오셔~~~ ] 오늘 아침, 아들이가 보낸 카톡^^ 북쪽, 파리 샤를르 드골 방향 하늘. 이른 아침엔 비행운으로 가로 세로 비껴... 정신 어지러운 하얀 선들로 바쁜 하늘이 지금은 고요롭군. [ 2023. 02. 03 금 맑음 뉴스에서 보잉 747의 단종 소식을 듣는데 왜 서운해졌을까? 내가? 그 많은 시간 동안 나의 해외로의 나들이 때 보잉 747이라는 기종을 자주 이용했기 때문일까? '서운한 마음'이 많아지는 건 또 왜일까! 보잉 747 제조회사에서 마지막 비행기(화물기) 를 인도 후, 고별 비행을 할 때 하늘에 747글자를 넣은 크라운 (하늘의 여왕이란 별명이 붙었던 보잉 747) 을 새기며 비행 시작. 단종 퍼포먼스. 태어난..

Sceaux에서 2023.09.18

먼바라기, 하늘멍 하기 좋은..

아침놀빛 물들여 따스하게 피워 올리는 굴뚝의 연기 비 온 뒤도 해 난 뒤도 보여줄 것 살뜰히 챙기는... 평온, 한 줌의 휴식 같은 엷은 나른함 명랑, 상큼하게. 콧노래 부르듯. 열정과 도전으로. 조금은 너무 거셈이 거북스러운. 때로는 살폿 수줍음도... 저녁놀은 건너편 먼 마을까지 어여쁘게 치장해 주는군.이렇게 저녁놀이 가고 나면 저어기 머언곳 에펠탑에서 빙글빙글 도는 불빛, 한 바퀴 도는 시간이 몇 초나 되나? 헤아리느라...ㅎㅎ 그뿐만 아냐. 남쪽 하늘 어둠 내리면, 오를리 공항에 랜딩 하기 위해 서쪽에서 불빛 반짝이며 날아드는 비행기는 몇 분에 한 대씩 오나?를 헤아리느라... 먼바라기와 하늘멍~하기 좋은 집. 하여 내 시간들은 즐겁게 채워지고 있었지. *** 이렇게 뭔뭔 바라기 하다 보니 어느새..

Sceaux에서 2023.09.14

귀한 인연

중학교적부터 줄곳 인연 이어지는 친구, 얼마나 귀한 벗인지. 방금도 그녀에게서 카톡이 왔다. [올여름은 유난히도 덥네. 이젠 윤찬에게서 벗어나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에 빠져있어. 순수 클래식은 아니지만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그를 보면 젊어지고 싶어.^^ 이 무더운 여름도 그들이 있어 심심하지 않아. 음악을 듣다 보면 하루가 훌쩍 가버리네. 늙은이가 세월 보내기는 정말 좋은 방법이야. 머리가 가벼워지고 기억력이 회복되는 느낌이고. 항시 쏟고 싶은 이야기는 가득한데 글재주가 없으니 유감. 서늘한 가을에 털어놓을 이야기 한아름 안고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자.] "반갑고 또 반가운 소식이네. 대니 구는 또 뉘신가? 임윤찬에게 요즘 내가 잠겨 있는데 대니 구랑도 친해지게 생겼어 ㅎㅎ 호로비츠와 윤찬과 김영욱 PD에..

Sceaux에서 2023.08.20

8월도 반을 넘어섰군

코로나만큼 독하다는 감기랑 두 주 넘게 동무하고 지내는 동안 호로비츠와 임윤찬과 매우 가까워졌다. 감기, 멀리 갔나? 하면 아직 붙어있는 것 같고, 참 질긴 눔이다. 그래서 할 것 다하며 함께 논다. 틈새 산책은 잊지 않았고 틈새 반짝 나들이도 즐기면서... 8월 7일옥타곤 꺄날로 산책 갔더니 아래쪽에선 뱃놀이, 위쪽에선 수중교를 걸어 건너편으로... Parc de Sceaux 개방 100주년 기념으로 이런저런 재미거리를 마련해 뒀군. 8월 10일44km쯤 달려, 쇼핑에 나섰다. 명품 아웃렛. 두 딸들 옷이랑 아들 옷이랑, 며느님 친정엄니 추석 선물로 쟈켓 하나 장만했다. 며느님 선물은 아들 편에 이미 보냈으니.. 생략. ㅎ 오늘, 우리나라 광복절회화나무 꽃잎 지는 길 따라 아침 산책. 공원 문 앞에서 ..

Sceaux에서 2023.08.15

사진 일기

2023. 07. 04 작은 사위 생일이네? 축하 문자 날리고.. ㅎㅎ 창밖 내려다보니, 내 야외 독서용 벤치에 낯선 분 앉아 계시기에 Parc de Sceaux로 나갔다. 가는 길 이렇게 예쁘고 12번지 앞 벤치에서 한 호흡... 공원 노천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잔으로 자리값 지불하고 읽다만 장-폴 뒤부아의 '프랑스적 삶' 다 읽었다. 까마귀 인사받으며... 차암 자알 쓰인 소설. 엄청(국민학교 5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유선희 선생님- '엄청'은 충청도 사투리라셨다) 잘 쓴 소설이네. 7월 12일 오전베란다에서 향기가 쏟아져 나가 봤더니 백합이... 은비 친할머니 생각나게 하는 백합. 그분은 이미 고인되신지 오래전인데 꽃으로 해마다 손녀 방을 향기로 채우시네. 오후저녁노을 사라지기 전에 산책 나간다 ..

Sceaux에서 2023.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