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aux에서 152

Parc de Sceaux의 토요일

2022. 10. 08 까날 옥타곤에 낚싯대 드리워 두고, 마냥 무심한 젊은이의 여유 아빠 기타 연주를 응원하는 꼬마의 귀여운 몸짓 결혼 기념사진 찍느라 즐거운 두 커플 가족은 이채로운 패션쇼 노천카페에 앉아 쇼콜라 쇼, 에스프레소, 즐기며 눈 호강하는 우리 시선이 닿는 곳은 "엄마, 하늘과 구름 실컷 봐 둬~ 한국 가면 그리울 거야." 그리고 언제나 그곳에 가서 앉는 호두나무 곁 벤치에서... 시월의 멋진 가을 풍경 속에 잠겨 레바논 음악도 듣고, 이런저런 이야기. 올가을 우리들의 마지막 토요일 오후를 이렇게. 먹을 수 없는 호두 몇 알 주워 깔끔하게 씻어서 손 크림으로 윤기 내어 가방에 넣었다.

Sceaux에서 2022.10.09

L'adieu

실시간 ^^ 파리 11시 53분 런던 10시 53분 TV 시청 중 *** 파리 오후 네 시, 덧붙임. 장장 네 시간동안의 화려하고 근엄한 예식, 남의 나라 여왕님의 장례식에 TV화면으로나마 착실히 참석.ㅋㅋ (윈저성에서의 세레모니엔 불참 집안일이 너무 밀려있음^^) 연출된 무대 공연을 관람하는 느낌으로... 세기적인 행사가 될테고, 내 평생 동안 그 이름이며 모습이며 무시로 듣고 보게 되던 분. 여왕으로 살았든 여념집 아낙으로 살았든 끝내는 공평하게 지수화풍으로 흩어지는 인생. Rest in peace~ ! *** 영국 여왕 서거일부터 매일 프랑스 국영방송을 비롯한 주요 채널에서는 여왕 이야기와 추모 내용에 열중하느라 국내 장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중대 발표가 있음에도 보도 한자락 없다고 핀잔을 듣더니..

Sceaux에서 2022.09.19

2022. 09. 16

하루 종일 흐린 날씨에 대기가 축축하다. 습기를 머금은 바람은 쌀랑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정오 기온이 14도 c, 지금은 오후 다섯 시라서 햇볕 뜨거운 날씨엔 가장 기온이 높을 시간임에도 겨우 17도 c. 이번 주는 '추워~' '춥네~' '발이 시려~'란 말, 자주 했다. 이렇게 가을은 어느새 당도했나 보다. 남불 지롱드 지방에선 산불로 난리, 그 옆 알프 마리팀 지방엔 홍수에 우박. 올봄부터 지금까지 전국이 기상이변으로 몸살이고 전쟁통 속이다. 이렇게 뒤숭숭하게 한 해가 가려나? 흐린 날엔 냄새가 더 짙게 스민다. 아침부터 잔디 깎느라 부산한 소리에 묻어오는 향긋한 풀내음, 난 그 풀향기가 좋아서 시끄러움을 참고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지금 이 시각까지 풀향기에 겨워하고 있다. 정원 잔디 깎는 날이 자..

Sceaux에서 2022.09.17

2022. 09. 15

오늘 아침 하늘은 흐리다. 노란 운동화에 노란 체크무늬 가방을 메고 현관을 나서서 사뿐사뿐 걸어가는 은비의 뒷모습은 흐린 하늘을 밝게 해 준다. 은비가 학교에 가고부터 내 일상이 한결 부지런, 상큼.^^ 은비 닮아서... 은비가 데려다주고 간 고양이랑 놀다가 책 들고 공원으로 나갈 참이다. 옆집엔 주거인이 자주 바뀌는데 아마도 BnB? 지난달엔 한국어 사용 부부가 한 달가량 머물더니 이번엔 영어 사용 가족에 하얀 고양이. 하얀 냥이, 얼마나 예쁘고 상냥한지. 내가 발콩에서 휘파람 불면 고개를 갸웃~ 새들이 날면 잡아 보려고 유리창에 매달려 애쓰고. 고양이만큼 예쁘고 사랑스러운 동물이 또 있을까? 은비는 할머니에게 이런 방법으로 고양이를 안겨 주고 학교로 갔다. 이제 대학원 마지막 학기. 상큼하게 차려입고..

Sceaux에서 2022.09.15

2022. 09. 12

아침, 잠에서 깨어나니 새벽달이 나무 위에 앉아 있다. 은비가 일찌기 서둘러 학교로 가야하니 새벽부터 조손은 바쁘다. 은비는 메트로에서 기차 기다리며 사진 한 장을 톡으로 전송한다. 나는 집안일 정리하고, 빌려 온 책 '나무 수업' (저자 Peter Wohlleben)을 읽다가 덮고 산책을 나갔다. 땡볕 작렬하는 오후 1시에... 뭔 심사래. ㅎ ㅎ 까마귀가 좋아하는 커다란 나무 아래서 수종이 무언가 살펴 본다. 아카시아 같다. 아니면 회화나무? 오래전부터 보던 나무인데도 그 잎을 자세히 보는 건 처음이다. 늘 가을 날 잎 진 뒤에 까마귀들이 나무잎인양 무리로 앉아있던 것만 기억되는 나무. 읽다 두고 온 '피터 볼레벤의 나무 수업'을 들고 올 걸.. 하며 아쉬워 한다. 멋진 나무 아래서 읽는다면 더 좋았..

Sceaux에서 2022.09.13

은비랑 eunbee랑 100년 달맞이

2022. 09. 10 초저녁부터 안달이 났다. 달 못보게 될까봐.^^ 100년만에 보게되는 둥근달이라는데. 하루종일 비오다 해나다 바람불다 변덕스럽던 날씨. 9시가 지나도 달은 어드메있는고얌? 구름 속에 있나? 나무에 가렸을까? 메나주리 정원까지 나가니 겨우 구름을 헤집고 나오는 100년 만에 가장 둥근 보름달! 집으로 달려가서 은비를 불러냈다. "달이 너무 밝네~" "100년 만의 둥근 달이래. 저런 달 보려면 다음 번엔 2060년이래. 그땐 엄마랑 봐. 할머닌 없어." 나무가 많은 마을에서는 달 보기도 어렵네. 볼만한 곳 찾아 성당지나 쏘공원 담장너머로 기웃기웃. 달은 한참이나 솟아 올랐어도 유난히 밝고 둥그렇고, 마음도 화안했다. 사진은 전혀 아니올시다로 찍혔지만. 메나주리 정원 담장너머로 본....

Sceaux에서 2022.09.11

나는 자주 감탄한다. 그리고 가끔은 한탄도 한다

2022. 09. 08. 15 : 12 출장 중인 큰딸에게 카톡을 보냈다. "소나기가 마구 쏟아지더니 금세 말짱하게 개었네? 거긴 어때?" 그후에도 소나기는 자주 오락가락. 17 : 00 그치는가 했더니 다시 더 세차게 17 : 02 앙큼시럽게? 변덕스럽게? 잼나게? 아냐, 저 아랫녘 南佛엔 우박에 폭우에 수해가 극심한 상황을 아침 뉴스 영상에서 ... ㅠㅠ 17 : 05 그리고 또다시 소나기는 그쳤다. 17 : 37 햇살이 환하게 번지며 베고니아 꽃잎을 간지럽힌다. 얄궂은 날씨. 이렇게 소나기랑 햇살이 놀이를 할 때 나는 로맹 가리의 소설을 읽고 있던 참이었다. 마침 '류트 Le luth'를 읽는데, 표제글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보다 한결 좋은 작품으로 읽히며, 작가는 어쩜 이리도 글을 잘 쓸까?..

Sceaux에서 2022.09.09

밤길 타박타박

Av. d'Alembert 마음 스산할 일 있어 밤산책이라도 해야겠기에 밤길 타박타박 걷다보니 닿은곳은 큰애네 집. 갑작스런 雷雨, 작은애가 탄 여객기가 이륙할 시간인데... 걱정. 소나기와 천둥번개는 거짓처럼 그치고, 난 다시 윗마을집으로... 밤풍경은 시름을 잊게도 하는 묘약 효과가 있네. Av. le Notre All. d'Honneur (위), 길 건너 맞은편 Chateau de Sceaux 은비모교 Lycee Lakanal 길 좌우, 여기가 르 노트르 길 끝. Av.du President Franklin Roosevelt 언제 비가 왔던가? 반달, 어여쁜 미소~~ 짙푸른 하늘빛, 꿈결~~ 루즈벨트 길 끝에선 성당의 종소리. 작은딸 시댁에 슬픈 소식있어, 최강 태풍이 한반도로 상륙 직전이라는데도 ..

Sceaux에서 2022.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