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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도 고웁다

가을도 무르익어 천지사방 고운빛이 넘실댄다.이 세월에 당도하도록 무르익혀지지 않은 건나뿐인가 한다.에혀~ 성격이 팔자라고무엇하나 노력할 줄도 모르고무엇에 애타할 줄도 모르니 어쩌랴.애시당초 뻔히 보이는 나의 이 세월이었던 것을.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세상 신나고 아름답다며느끼고 젖어 들어 살아온 날들이 고맙고 또 고맙다.설레고 두근거리며 기다리던 지난 봄날의 튤립나무 개화,노오란 유리꽃 같은 어여쁘고 귀하게 생긴 꽃봉오리를 기꺼워하던 게 어제런듯하건만, 벌써 꽃은 씨앗을 잉태하고 키워내어 엊그제 사진기에 담을제는 뜻 모를 한숨을 쉬었지.오늘, 하루 종일 꾸무리하더니 저녁답 인사는 어여쁘네.노을빛 고와 먼 산도, 사하촌 귀퉁이 마을도발그레 노을에 잠겼다.아무 노력도 아무 도움도 없는 내가 받아 느끼고..

살며 사랑하며 2026.10.25

가을이 무르익는데

가을은곳곳이 순간순간이 숨 막히게 아름다운 계절살고 있음이 기쁨 넘치는 선물되는봄날 투명한 노랑꽃 피운 튤립나무는씨앗 품어 가을볕 받아 익히고 있고먹거리 담아 다리 위를 걷는 저문세월 아낙을청량한 밤기운으로 힘 돋게 하는 가을저녁 내음들'공으로 즐기려오.'ㅎ구구구 날아드는 비둘기적당히 따가운 가을볕 속에서 만나는 친구로는 최상던져줄 것 없는 빈손이 미안하지만가을날 斜陽을 함께 나누는 따사로움 넘치니그것으로 다행풀숲 개꽈리(까마중)는 이제 익을 준비 중귀여운 아기들은 아름다운 세상 나를 준비 중가을이 여무는데나는 옹크리고 앉아 앞산 바라기,저녁답 먹거리 헌팅,커피숍 길거리 탁자에 기대어싱그러운 여인과 즐거운 수다,탄천을 날고 있는 새들 반기기,책이 고플 때, 판교 교보문고에 가서읽고 싶은 책 간택해한껏 취..

일상 2026.10.09

친구 만들어 주기

한가위 날 오후비가 내렸다.비 듣기 전에 아드님네가 속리로 갈 수 있어 다행이었다.비 내리는 탄천변엔 혼자 노니는 것들이 많았다.토독 떨어지는 도토리가 데굴데굴~투둑 떨어지는 밤송이 속엔 오롱조롱 밤톨 삼 형제저만치 떨어져 비 맞으며 묵상에 잠긴 검은 새 둘이를 한 컷에 넣어주기홀로이 외로운 새에겐오래 기다려 작은 오리 두 녀석친구 맺어주기모두 초라한 모습으로 서 있는 새들을 스치며우아한 비행 기술 뽐내고 찾아든 커단 새와혼자 외롭기를 선언하듯 풀숲 곁에 자리한 하얀 새는그들의 뜻을 존중해 주기그리고 받쳐든 우산에 듣는 빗소리가 너무너무 좋아 외로울 새 없는내게도 그냥친구 만들어 줘 보기아들네가 친정집으로 떠난한가위 오후 세 시부터 다섯 시 무렵까지이렇게 놀았다.즐거운 빗방울 놀이에 빠져 즐거웠던 저녁나..

일상 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