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420

2024 Paris Olympic

지난 22일 이곳 TV뉴스 화면엔 2024 Paris Olympiques J - 400 이 올랐다. 우리 파리 가족들은 한결 같이 그 복잡함과 시끄러움과 넘쳐날 인파가 가져올 불편함에 벌써부터 자기들 머리가 더 어수선해 진다며 끌탕.ㅋ 지구촌 대축제를 생각만 해도 신나는 나는 좋기만 해서 덩~실~. Paris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은 내년도 대회까지 치르면 벌써 세 번째. 33회 대회 개최지로 결정된 후 사용된 엠블럼은 요것들난 에펠탑과 24라는 숫자의 상큼한 어우러짐이 가장 맘에 들었어. J - 400. 카운트가 화면에 뜨던 날, 나는 에펠탑에 가서 확인해 봐야지 라며 트로카데로에서 볼까, 에펠탑 근처 이에나다리 위에서 볼까, 궁리까지 해뒀지. 오늘 에펠탑 부근에 갈 일 있었는데... 에궁~ 바빠서 뒤통..

파리에서 2023.06.27

여행의 事由

김영하 님의 [여행의 이유]를 살짝 비틀어, 나는 [여행의 사유]를...ㅎ여행 떠나기 몇 달 전부터 아들과 나는 그동안 우리가 해보고 싶었던 여행을 만들어 보겠다며 궁리와 계획과 사전 조사와... 암튼 전에 없던 오만가지 설계도를 그렸다 지웠다 다시 수정하기를 몇 번이었는지... 그러다가 드디어! 가고 싶은 곳을 아들이 찾아냈단다. '조지아'라는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나라! ㅡ전쟁하는 나라들과 가까워서 위험해. 더구나 젊은 남자가 어슬렁대기엔 더 위험하지 않을까? ㅡ소심하신 엄마가 그렇게 걱정된다면 그럼 다른 곳으로 하지 뭐. 그래서, 튀르키에로 가기로 의기투합. 그 땅 구석구석을 검색하고 계획하던 어느 날, ㅡ엄마, 튀르키에 지진이 났대~. ㅡ지진 났다고 여행자들 못 오게 하지는 않겠지? 웬걸, 보통 ..

파리에서 2023.05.15

30분에 5유로~~

아들과의 한 달 동안 여행을 마치고 아들이는 귀국, 오마니는 딸들과 파리를 어슬렁~^^ 어제는 루브르에 출장나간 따님 따라 나는 뛸르리 정원에서 놀았다. 요 며칠 동안 햇볕이 쨍쨍~ 찬란한 5월이의 진면목을 뽐내는 중이다. 아들이가 예 있을 적에 그랬으면 을매나 좋아. ㅠ 암튼, 각설하고... 뛸르리의 바생에선 예쁜 아가들이 막대기로 돛단배를 떠밀어 배를 띄우기에 즐겁다. 지금 세월이 어느 세월인데.. 막대기로 배 띄우기라니!^^ 1850 년부터 해오던 놀이란다. 난 파리의 변치 않는 오래된 것들을 좋아한다. 어제 그곳에서 그리도 오래된 놀이를 보게 될 줄이야. 30분에 5유로란다. 173 년 전에는 몇 프랑이었을까? 행복한 일이야. 참으로 즐거운 풍경이었어. 그러나 아기들은 조금은 안타까워 보였다. 밀..

파리에서 2023.05.04

호모 비아토르

집 떠나온 지 23일째. 지금은 아들이랑 부르고뉴를 헤매는 중. 들녘이 얼마나 너른지 매일 '원의 중심을 달리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게 360도 펼쳐진 평야, 노오란 유채꽃과 초록초록 밀싹, 아직은 앙상한 포도나뭇가지들이 풍요와 평온을 선물하는 곳. 부르고뉴 시골에 숨어있는 중세 마을, 매일 한 곳을 탐방하다 보니 이젠 모두 헷갈리네. ㅎ 암튼 우린 이러고 다닌다. '호모 비아토르 (여행하는 인간). 인류는 걸었다. 끝도 없이 걷거나 뛰었고, 그게 다른 포유류와는 다른 인류의 강점이었다. ' 김영하의《여행의 이유》에서 읽었지. 숙소에서 조식 간단히 하고 길을 나서면, 종일 차로 이동하거나 걷는다. 아들은 가끔 풍경 스케치를 하고, 나는 가끔 '죽는 날까지 걷고 싶다'라는 헛소리를 뱉는다. 우리의 숙소..

파리에서 2023.04.13

Vichy 7

우리가 묵은 호텔 옆건물이 Spa Vichy Celestins, 온갖 시설을 갖춘 대형 스파다. 비시의 스파에서는 노인이나 환자들이 우선이라서 예약 따내기가 어렵다. 매일 아침,점심 그곳 로비에 가서 티켓 예매 여부를 확인하기도 번거로운 일이다. 결코 적지않은 요금인데도 말이다.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우선권을 준단다. 자쿠지 좋아하는 큰딸은 포기하지 않고 줄기차게 시도하더니 나흘째 되는 날 겨우 티켓팅할 수 있었다. 호텔 야외수영장에서 수영하며 늘 바라보던 그곳, 우리도 온갖 시설을 살뜰하게 섭렵하며 종일을 스위밍풀에서, 스파에서, 소금기둥 침상에서, 자쿠지에서 또는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너른 풀에서 잼나게 놀았다. 큰애 소원 풀이~~ 소원 성취~ ㅎㅎ 여기는 오페라, 풀네임은 Le Palais des ..

파리에서 2022.12.31

Vichy에서 5

알리에 강둑 따라 길게 조성된 나폴레옹 3세 공원은 울창한 나무들과 곳곳에 숨겨진 은밀한 연못들이 예쁘더군. 긴 공원을 한 번은 위쪽에서 내려왔고 다음번엔 아래쪽에서 올라가봤는데 공원 옆의 목조건물들도 정겨움이 서린 예쁜 집이어서 살고 싶어지는... 정이 가는... 숲사이로 보이는 아담한 메종은 1863년, 1864년에 건축되었고 나폴레옹3세 가족의 작은 별장들. 'Les Chalets Napoleon III'

파리에서 2022.12.31

VICHY에서 3

시내 곳곳에 있는 광천수 샘들, Scources. 지하에서 솟는 광천수 온도는 43.5도 C. 물병 가져가서 마음껏 받아 가져올 수 있다. 프랑스 전역에서 비시광천수를 판매하고 화장수로도 제조하여 판매한다는군. La Source des Celestins La Source Lardy La Hall des Sources et La Galerie Couverte 세 번째 사진부터 맨 아래까지는 우리가 묵은 호텔 바로 문밖이라서 오며 가며 물병 가득 채우기, 톡 쏘는 맛 길들이기. 기념품샾에서 비시사탕 골라 먹기 그리고 선물도 고르기 등등. . 문밖에는 수많은 새들의 우짖음과, 초록벤치가 하얀 새똥에 덮여 흰색으로 보일만큼 새똥천지인 넓디넓은 정원이 있다. 어느날엔 그 숲에서 떠나는 꼬마기차(EUROTRAIN)..

파리에서 2022.12.31

지난여름 Vichy에서 2

광천수가 시내 곳곳에서 솟는 도시, 나폴레옹 3세 때부터 휴양지로 소문나기 시작해, 지금은 환자와 노인들 뿐아니라 프랑스 전역에서 관광 및 휴양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나찌점령 시 악명 붙었던 그 Vichy정권의 본거지. 우리는 수영, 온천, 자쿠지 즐기러 찾아 간 곳. 호텔과 그 주변 호텔 수영장에서 하루에도 두어 차례 수영하며 광합성하기, 파라솔 아래서 낮잠즐기기

파리에서 2022.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