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lix Vallotton(1865-1925)
서글픈 꿈 / 김상용
뒤로 산(山)
숲이 둘리고
돌새에 샘 솟아 적은 내 되오.
들도 쉬고
잿빛 메뿌리의
꿈이 그대로 깊소.
瀑布는 다음 골[谷]에 두어
안개냥 '정적(靜寂)'이 잠기고...
나와 다람쥐 인(印)친 산길을
넝쿨이 아셨으니
나귀 끈 장꾼이
찾을 리 없소.
'적막(寂寞)' 함께 끝내
낡은 거문고의
줄이나 고르랴오.
긴 세월(歲月)에게
추억(追憶)마저 빼앗기면
풀잎 우는 아침
혼자 가겠소.
반딧불 / 김상용
너는 정밀(靜謐)의 등촉(燈燭)
신부(新婦)없는 동방(洞房)에 잠그리라
부러워하는 이도 없을 너를
상징(象徵)해 왜 내 맘을 빚었던지
헛고대의 밤이 가면
설운 새 아침
가만히 네 불꽃은 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