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349

겨울 아침을 위한 詩

따뜻한 얼음 - 박 남 준 (1957 ~ )옷을 껴입듯 한 겹 또 한 겹추위가 더할수록 얼음의 두께가 깊어지는 것은버들치며 송사리 품 안에 숨 쉬는 것들을따뜻하게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철모르는 돌팔매로부터겁 많은 물고기들을 두 눈 동그란 것들을놀라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그리하여 얼음이 맑고 반짝이는 것은그 아래 작고 여린 것들이 푸른빛을 잃지 않고봄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이 겨울 모진 것 그래도 견딜 만한 것은제 몸의 온기란 온기 세상에 다 전하고스스로 차디찬 알몸의 몸이 되어버린 얼음이 있기 때문이다쫓기고 내몰린 것들을 껴안고 눈물지어본 이들은 알 것이다햇살 아래 녹아내린 얼음의 투명한 눈물 자위를아 몸을 다 바쳐서 피워내는 사랑이라니그 빛나는 것이라니***이 시린 아침여적도 물러나려 하지 않는 차가운 ..

살며 사랑하며 2025.01.31

2025 호주오픈 테니스

조코비치의 그랜드 슬램 25승 달성을응원했다. 열심히 정성을 다~ 모아 모아.그러나 나이의 벽은 높고세월의 무게는 깊었을까.21일 경기, 알카라스를 이기기는 했으나힘겨워하는 모습이 안스럽고넘어지고 비틀거리기를 반복하니 걱정스러웠다.***24일, 오늘즈베레프와의 준결승 경기는첫 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갔다.한 점 앞선 즈베레프가 첫세트를 가져갔고...경기가 이어질줄 알았는데? 조코비치는 기권을 선언했다.알카라스 때보다 평온하게 경기를하는듯 보여 다소 안심했던 나. 맹꽁이 눈?아니면 소망의 눈?그는힘겨웠나보다. ㅠㅠ봄 무르익어파리가 가장 아름다울 때블로뉴숲 옆동네 롤랑가로스에서우리 만나요, 꼭 만나요.그땐 오늘 보다 힘차고 경쾌한 스텝으로 내달리며라켓 휘두르는 모습 보여주세욤~우리의 GOAT, 조코비치氏그날을..

살며 사랑하며 2025.01.24

GRACIAS, RAFA

그도 그렇게 우리들의 코트에서 떠났다.그의 조국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2024 데이비스컵에서의 경기를 끝으로은퇴했단다. 어제.'클레이코트의 황제''흙신' 으로불리던 롤랑가로스에서의 RAFA!그는 롤랑가로스에서 무려 14회 우승.그러했던 그에게 경의를 보내고자 파리 '트로카데로'에서는어제, 그의 대형 실루엣을 투사했다지.큰딸의 도움으로 현지 유투버의 영상을 빌려와이곳에 옮겨 본다.***Adios~ RAFAEL NADAL고마웠어요.매 경기를 볼 때마다 즐거웠답니다.고마워요~~오래도록 마음에 담겨있을 거예요.때때로 궁금하고, 그리울테지요.종종 모습 보여 주세요.지난해마요르카 라파의 스포츠센터에서라파를 흉내 내던 딸들의 모습...또한 즐겁던 한 때로 새길 수 있어 기뻤다우.사진 찾을 수 없어그곳 어느 골목길을 ..

살며 사랑하며 2024.11.20

그곳에 가고 싶다

ㆍ 14년 전 오늘 그곳의 가을을 초대한다. Parc de Sceaux ! 그곳에 가고 싶다. 시절 하 수상하니 그때만큼 오늘도 예쁠까? 지구별이 너무 많이 아파 보여 걱정이다. 2010. 10. 27 해질녘 Parc de Sceaux 벚꽃 정원과 꺄날 옆 나무들. 오늘 그곳 가을빛은 어떨지. 내친김에 몇컷 더 초대할까? 2010. 10. 30 쏘공원의 가을은 넘넘 아름다웠었지. '神이 자연이고, 자연이 아름다움이다.' 반 고흐께서 이렇게 말했던가?

살며 사랑하며 2024.10.27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기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온 나라가 기쁨에 휩싸이고, 기분 좋아 웃음이 자꾸 새어 나올 테니 오랜만에 이 즐거움을 '그냥', '마냥' 누려보자. 책장을 뒤적여, 구입해 읽었던 한강 작가의 소설을 찾는다. -채식주의자 -내 여자의 열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소년이 온다 그중 두 권은 딸들에게 갔나? 보이지 않는 책은 분명 그리로 간 거다. 책을 찾다가 아들에게 건넬 책도 챙겼다. Paulo Coelho의 와 Jean Giono의

살며 사랑하며 2024.10.11

2024 롤랑가로스, 많이 허전했던

끝났다. 2024년도 롤랑가로스가. 페더러의, 나달의, 조코비치의 앙투카 흙먼지를 날리는 모습이 그립던 그래서 많이 허전하던 올해의 붉은 코트. "엄마, 새별을 찾아~" 큰딸이 내게 한 충고다. 새별 아니라 세상 큰 별이 있다 해도 20여 년의 情과 歲月이 담겼을까. 나달은 일찌감치 본선1R에서, 조코비치는 8강 기권으로... 그들이 없는 경기장은 허전했다. 머리카락이 동그랗게 탈모된 조코비치는 힘들어 숨을 몰아쉬며 허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여서, 짠하고 안쓰러운 맘에 나는 눈을 감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들도 떠날 때가 됐나 보다. 2년 전엔 페더러가 나를 눈물짓게 하더니. 조코비치는 그 와중에도 기록을 세웠다. 메이저대회 최다승, 390승. 그랜드 슬램 우승 24승 기록이라지. 지난해 스물세..

살며 사랑하며 2024.06.11

2024 호주 오픈 테니스

그랜드 슬램 중 올해 첫 번째로 시작되는 호주 오픈 테니스가 방금 끝났다. 1라운드에서 조코비치는 18살의 발 빠르고, 팔 강하고, 눈 예리한 디노 프리즈미치(크로아티아)에게 잡히고, 밀리고... ㅎㅎ 내속을 어지간히 태우더니. ㅋㅋ 준결승에선 22살 야닉 시너(이태리)에게 패했다. 즈베레프와 메드베데프의 준결승, 나는 즈베레프를 열심히 응원, 에휴~ 이번엔 즈베레프가 끝내 내속을 까맣게 태워주는군. 지난해부터 내가 주목하던 알카라스는 어디쯤에서 벌써 낙방한 거야. 나달을 닮은 듯하여 맘에 넣어 두었었는데. 1라운드에서 그의 경기를 본 울아드님 말쌈이 "알카라스는 헝그리정신이 쏙 빠진 것 같던데?" 하더군. 아들 눈이 예리했나 봐. 어제 여자 단식 결승, 중국 선수 정친원의 웃는 모습이 아름다웠지. 사발..

살며 사랑하며 2024.01.29

Tour de France

2023 투르 드 프랑스가 어제부터 시작됐다. 스페인 바스크지방에서 출발한 선수들은 23일 동안 3,404km, 21개 구간을 달려 7월 23일 샹젤리제 대로에서 그 여정을 마치게 된다. TV중계로 관전하는 우리는 그들이 각 코스를 지나는 여정을 따라, 피레네 산맥의 울창한 숲과 계곡과 언덕 주변의 경관이며, 아름다운 마을들을 카메라를 따라 조망하고 감상하는 재미가 매우 크다.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도시와 마을을 지날 때 그들의 응원이며, 들녘에 펼쳐 놓은 환영과 축하의 메시지가 담긴 퍼포먼스를 보는 것 또한 이채롭다. - 2일 차(오늘) 바스크 지방의 어느 작은 마을 통과- 피레네 산맥, 오베르뉴 화산지대, 쥐라 산맥, 알프스와 보쥬 산맥을 통과할 때의 장관은 상상만으로도 가슴 뛰는 풍경이다. 어제는..

살며 사랑하며 2023.07.02

"내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3 프랑스 오픈 테니스는 노박 조코비치의 우승으로 끝맺었다. 세르비아 국가가 울려퍼지고 조코비치 선수는 감격에 싸여. 준우승자 루드의 축하 인사에 고마워하는 눈짓으로 답례. 귀엽네요. ㅎㅎ '나 기록 세웠어요. 메이저 대회 스물세번 째 우승이에요.'ㅎㅎ "항상 나 자신을 페더러와 나달과 비교했지요. 내가 이룬 모든 성공은 우리가 가진 라이벌 관계 덕분이었습니다" "내가 최고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 "내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 그렇고 말고요. 내 응원도 끝나지 않을거예요. 무대위에서 내려 오게 된 후에도. 십여년 전, 내가 처음 조코비치의 롤랑가로스 경기를 눈여겨보던 때와 그때의 조코비치선수의 경기 후 인터뷰가 떠오르네요. '나는 아직 젊으니까 실망하지 않아요...

살며 사랑하며 2023.06.12

남자 단식 준결승전

오늘(6월 9일)이 2023 롤랑가로스 남자 단식 준결승전. 알카라스와 조코비치의 경기가 방금 끝났다. 내가 바라던 대로 조코비치 선수 勝. 오는 일요일에 있을 결승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쳐 금년도 롤랑가로스 컵을 꼭 들어 올리기를 바란다. 갓스물의 패기 넘치는 알카라스는 세계랭킹 1위 선수다운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다. 그의 1,2세트 경기 모습은 얼마나 멋지고 경쾌하던가. 아쉽게도 세 번째 세트 시작에서 오른쪽 허벅지근육 경련을 일으켜 더없이 멋지던 경기가 김 빠지게 된 것이 몹시 아쉬웠다. 조코비치 선수가 패하게 될까 봐 가슴조리며 응원은 했지만 두 선수의 1,2세트의 게임 내용은 즐겁고 유쾌한 멋진 예술이었다. 조코비치 선수의 노련함과 경기 중의 예의바름은 또 어떻고. 그도 이전의 팔목부상이 있어 ..

살며 사랑하며 2023.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