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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아침을 위한 詩

따뜻한 얼음 - 박 남 준 (1957 ~ )옷을 껴입듯 한 겹 또 한 겹추위가 더할수록 얼음의 두께가 깊어지는 것은버들치며 송사리 품 안에 숨 쉬는 것들을따뜻하게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철모르는 돌팔매로부터겁 많은 물고기들을 두 눈 동그란 것들을놀라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그리하여 얼음이 맑고 반짝이는 것은그 아래 작고 여린 것들이 푸른빛을 잃지 않고봄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이 겨울 모진 것 그래도 견딜 만한 것은제 몸의 온기란 온기 세상에 다 전하고스스로 차디찬 알몸의 몸이 되어버린 얼음이 있기 때문이다쫓기고 내몰린 것들을 껴안고 눈물지어본 이들은 알 것이다햇살 아래 녹아내린 얼음의 투명한 눈물 자위를아 몸을 다 바쳐서 피워내는 사랑이라니그 빛나는 것이라니***이 시린 아침여적도 물러나려 하지 않는 차가운 ..

살며 사랑하며 2025.01.31

2025 호주오픈 테니스

조코비치의 그랜드 슬램 25승 달성을응원했다. 열심히 정성을 다~ 모아 모아.그러나 나이의 벽은 높고세월의 무게는 깊었을까.21일 경기, 알카라스를 이기기는 했으나힘겨워하는 모습이 안스럽고넘어지고 비틀거리기를 반복하니 걱정스러웠다.***24일, 오늘즈베레프와의 준결승 경기는첫 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갔다.한 점 앞선 즈베레프가 첫세트를 가져갔고...경기가 이어질줄 알았는데? 조코비치는 기권을 선언했다.알카라스 때보다 평온하게 경기를하는듯 보여 다소 안심했던 나. 맹꽁이 눈?아니면 소망의 눈?그는힘겨웠나보다. ㅠㅠ봄 무르익어파리가 가장 아름다울 때블로뉴숲 옆동네 롤랑가로스에서우리 만나요, 꼭 만나요.그땐 오늘 보다 힘차고 경쾌한 스텝으로 내달리며라켓 휘두르는 모습 보여주세욤~우리의 GOAT, 조코비치氏그날을..

살며 사랑하며 2025.01.24

차고 푸른 해거름*

새해라고는 하지만 내 기분이나 주위의(사회적) 여건은오리무중 우왕좌왕 탄식과 험구 비방과 헛소문으로온 나라가... 슬프다.그런 상황을 엿보다가 틈틈이 그 꼬라지들에서멀어지기, 멀리하기로 했다.해서내가 택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것으로나 스스로를 달래고 정화시키며 살았다.옛날 옛적 읽었음직한 까뮈의 '페스트'를,단행본이던 것을 두 권으로 재출간한 팀 마샬의 '지리의 힘 1'을 읽었고,며칠 전부터는 이제야^^ 읽는 김훈의'칼의 노래'에 재미 들려, 작가 특유의 美文을 감탄하며 즐거이 읽고 있다.한 문장이 여남은 음절 또는 스무 음절쯤으로 쓰이다 보니읽기 쉽고, 익숙하고 친근한 어휘가 주는 정겨움(?)이페이지 넘김의 속도를 보태니,읽는 재미가 여간 아니다. ㅎ각설하고암튼 난 를 이제사 읽는다.이 포스트..

일상 2025.01.08

2024, 多事査多亂難

ㆍ아침 커피 타임에TV 화면에서 잠깐 스친 라일락,순간 반가움옅은 기쁨울대언저리가 뻐근했다.미처 생각지 못한 감정그래, 어드메인가 봄은 오고 있고우리들 뜰에는 라일락이 피리라.2024정초에 이재명 대표의 피격으로 시작조국 대표의 투옥, 12월 16일 수감.급기야는 친위 쿠데타, 12월 3일 밤대통령이 내란을! 아~ 이럴 수가.엊그제는 무안공항의 여객기 추락,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요괴의 나쁜 기운이한시 빨리 걷혀야 한다.비상계엄 이후불면의 밤이 깊고 길다.상상도 못 할, 국가 통수권자와그 언저리들의 반란 계획흉측 흉흉한 증거들.그러나 불면 속에서도 꿈꾼다.봄은 가찹고라일락은 피리라. ***함께 슬퍼하며방콕發 ㅡ 무안着탑승 181. 사망 179.승무원 6 (구조 2)태국인 2. 한국인 173

경강선 열차를 탔네

ㆍ열흘 가까운 날을 소란 속에서보냈다.꿈인가 싶은 믿을 수없는 상황에당혹했고온 나라가 놀라움과 분노속에서도각자의 자리를 지켜내며스스로 용기를 만들고스스로 희망을 세우고스스로 나아가 행동했다.어여쁜 MZ들은 황당함과 당혹함을축제로 만들어 소망과 희망을 말했다.고맙고장하다.한 소란이 일단락된 오늘나는 막내동생의 초대로경강선에 올랐다.쾌적한 열차, 따끈한 의자, 조용하고다정한 사람들.얼마나 소중한가.이 소소한 즐거움의 순간이.이렇게 아무런 큰일없이소소한 일상의 안온함을 누리며사는 것, 살 수 있는 것늘 이렇게 살아지길바란다.( 12/16 판교 ㅡ 여주 기차 안에서 )***11월 27일엔 멋진 세상이...순간 눈 폭포가...폭설 내리던 날 찍어 뒀던...그리고써두었던 묵은 포스팅을 오늘(12/24)에야 공개..

일상 2024.12.16

꿈일까???

방금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사람이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꿈인가?연합뉴스 TV화면에서우리 국민들 앞에는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엄마, 80년대로 돌아가고 있네.여의도에 장갑차 떴대."파리에 있는 큰애는"엄마, 사람 모이는 곳에 나가지 말고!무섭네." 란다.87학번 민주투사 내 딸은 이역만리에서오늘 밤의 이 기막힌 뉴스를 보며통탄하고 있구나. 꿈이 아닌가 봐. ㅠㅠ여섯 시간 전까지도우리는 즐거움 속에서 기쁨을 나눴지.엄마 생일이라고아들 며느리 사위 손녀 모여 즐겁게파티 벌이고,딸들은 카톡으로 전화로 사진으로즐거움과 축하의 마음을 나눴는데...몇 시간 후국가 비상사태를 마주하다니.[ 실제상황입니다! ] 라는 경보 사이렌이마음속을 어지럽게 흔들고 있다.꿈이 아니었나 봐. ㅠㅠㅠㅠ자정이 훌쩍지난 이시각국회앞에서는 ..

첫눈 온다고 사방에서 눈 눈 눈

09 : 32아들이가아침 인사로 첫눈 사진 (일언반구 없음^^)***10 : 52막냇동생, 권교수님그 집 내외분들은 나랑 오늘 만날 예정이었는데...오늘은 종일 눈이 온다고 각자 재택,특히 누나는 집에서 꼼짝 마시란다.ㅠㅠ눈 내리는 날이니까 만나야 하는 거 아닌감? 나는 창밖 내다보며 몹시 아쉬워하고 있는 중.사진도 참 시시하게 찍혔군.ㅋ그 좋은 풍경 속에 살면서...ㅎ 그러나눈얹힌 빠알간 꽈리가 이채롭네! ^^***11 : 30 ~ 34멀리 강원도 내설악 은비는냥이들이랑 강아지랑 눈밭에서...욕실 창밖도 산자락. 눈밭 냥이들은따스한 욕실바닥이 좋은가 보네."푸우의 첫눈" 은비 멘트***그리고 내 집 창밖... 첫눈 풍경이제 탄천변으로 나가자.겨울 옷으로 바꿔 입고 눈길 걷는 행복에 잠기러 나가보자.^^

일상 2024.11.27

GRACIAS, RAFA

그도 그렇게 우리들의 코트에서 떠났다.그의 조국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2024 데이비스컵에서의 경기를 끝으로은퇴했단다. 어제.'클레이코트의 황제''흙신' 으로불리던 롤랑가로스에서의 RAFA!그는 롤랑가로스에서 무려 14회 우승.그러했던 그에게 경의를 보내고자 파리 '트로카데로'에서는어제, 그의 대형 실루엣을 투사했다지.큰딸의 도움으로 현지 유투버의 영상을 빌려와이곳에 옮겨 본다.***Adios~ RAFAEL NADAL고마웠어요.매 경기를 볼 때마다 즐거웠답니다.고마워요~~오래도록 마음에 담겨있을 거예요.때때로 궁금하고, 그리울테지요.종종 모습 보여 주세요.지난해마요르카 라파의 스포츠센터에서라파를 흉내 내던 딸들의 모습...또한 즐겁던 한 때로 새길 수 있어 기뻤다우.사진 찾을 수 없어그곳 어느 골목길을 ..

살며 사랑하며 2024.11.20

목요일 오후 2시 46분에 만난

복잡하기 그지없는 네거리를 건너 마주한 정겹게 옹크리고 앉은 옛 풍경 오호, 반가워 참 반가워 나 어릴 적 내 고향 이야기 옹색하여 더욱 따스해라 어제 오후 두 시 지나 만난 풍경너머엔 엄마가 웃고 있었다. 내 놀던 옛 동네, 옛 시절을 데려다 두었군. 그러고 보니 내 엄마 생신 하루 뒷날이었네 오호~~ ' 故鄕은 늘 가난하게 돌아오는 그로 하여 좋다 ' 이형기 님의 詩《 들길 》 첫 연 몇 구절도 생각나는... 그 순간, 저 풍경.

일상 2024.11.08

그곳에 가고 싶다

ㆍ 14년 전 오늘 그곳의 가을을 초대한다. Parc de Sceaux ! 그곳에 가고 싶다. 시절 하 수상하니 그때만큼 오늘도 예쁠까? 지구별이 너무 많이 아파 보여 걱정이다. 2010. 10. 27 해질녘 Parc de Sceaux 벚꽃 정원과 꺄날 옆 나무들. 오늘 그곳 가을빛은 어떨지. 내친김에 몇컷 더 초대할까? 2010. 10. 30 쏘공원의 가을은 넘넘 아름다웠었지. '神이 자연이고, 자연이 아름다움이다.' 반 고흐께서 이렇게 말했던가?

살며 사랑하며 2024.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