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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까똑 깨똑...^^

내가...ㅡ *시리아에서 작은 봉지 하나 One Small Sack in Syria ㅡ 노점상인은 그래야하는 것보다 더 가득 채웠다. 그는 손님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었다. 숯불 냄새가 짙은 구운 피스타치오를 갈색 종이 봉지 구석구석으로 흔들어 채우고는 가장자리를 접으며 미소지었다. 그는 말했다, 아주 좋은 너트지요. 알레포까지는 먼 길입니다. 알레포에 인사 전해주세요. Naomi Shihab Nye 의 시를, 아침에 만났다우. *** 향기로운 그녀가... 답톡봄빛보다 따사로운 마음을 이 아침에 만납니다 세상 곳곳이 따사로움으로 가득하기를 이 아침 바래봅니다~^^ 어제는 수달래가 모과 나무가 수수꽃다리가 향기롭게도 피었더라구요~^^ *** 어제 오후 큰애가... Bonjour, maman~ ♡ 임플란트 ..

일상 2024.04.18

'이제 고마 치아라마!'

4월 3일 집 앞 산책길 4월 5일. 탄천 인도교 위에서 4월 7일. 탄천 우안에서 오늘. 탄천, 이마트에서 오다가, 그리고 내 집 앞 큰길 車道 *** 나는 소위 '조국사태'를 보고 듣게 되며 정치라는 것에 보다 구체적이게 관심이 생겼을 게다. 생후 7개월 만에 조국광복을 맞이한 나. 이 나이 되도록 수많은 역사적 사건을 겪었겠지만, 그냥 통과하거나 휩싸여 지나친 듯 '내 고뇌'는 아니었다. 운동권 학생을 둔 엄마였으나, 반대하지 않았고 응원하지도 않았으며 엄마로서 그의 안위만 걱정하고 보살폈을 뿐이다. 그러던 내가 윤정권이라나 뭐라나 이 어처구니없는 시절을 살면서는 뉴스조차 보지 않고 지내다가 조국혁신당 창당 후 조국 교수님의 선거유세를 보며 위안을 받게 됐다. 그간 김어준의 유튜브로 연명을 하였다고..

봄소식 전해볼까나?^^

오랜만이네. 매일 이웃집엔 드나들면서 내 기척은 없었으니 쪼메 낯선가?ㅋ 아침에 千步걸어, 개울 건너고 101 계단 올라가 모닝커피 마시고 책 읽고, 적당한 시간에 돌아와 그림 그리고, 티브이에서 유럽리그, 영국리그 축구 보며 기운 돋우고 또 책 들고나가 해바라기 하며 독서삼매. 새들 바라보다가, 햇살 감탄하다가, 동네가 지루하면 백화점 순례하기. 서점 들어가 책 뒤적이기. 친구 만나 맛난 거 매식하며 수다 떨기. 대강 그러다 보니 봄이다.ㅎㅎ 이제 수채화 작업 때 개칠은 많이 줄고 그리는 즐거움은 불어났지. 호홍~ 다행이야. 잘하고 있어. 어제는 백화점 부근에서 총선 선거 운동 나온 아줌씨가 내게 반갑게 웃으며 다가와 말 걸기에, " '날리면'을 날려줄까요?" 했더니 겸연쩍어하며 얼른 피하더군. 그 아..

일상 2024.03.26

2024 호주 오픈 테니스

그랜드 슬램 중 올해 첫 번째로 시작되는 호주 오픈 테니스가 방금 끝났다. 1라운드에서 조코비치는 18살의 발 빠르고, 팔 강하고, 눈 예리한 디노 프리즈미치(크로아티아)에게 잡히고, 밀리고... ㅎㅎ 내속을 어지간히 태우더니. ㅋㅋ 준결승에선 22살 야닉 시너(이태리)에게 패했다. 즈베레프와 메드베데프의 준결승, 나는 즈베레프를 열심히 응원, 에휴~ 이번엔 즈베레프가 끝내 내속을 까맣게 태워주는군. 지난해부터 내가 주목하던 알카라스는 어디쯤에서 벌써 낙방한 거야. 나달을 닮은 듯하여 맘에 넣어 두었었는데. 1라운드에서 그의 경기를 본 울아드님 말쌈이 "알카라스는 헝그리정신이 쏙 빠진 것 같던데?" 하더군. 아들 눈이 예리했나 봐. 어제 여자 단식 결승, 중국 선수 정친원의 웃는 모습이 아름다웠지. 사발..

살며 사랑하며 2024.01.29

훌륭한 의사

그제부터 어제까지 눈이 흠뻑 내려 눈밭 강아지되니 기쁨이 흠뻑.^^ 오늘, 햇살 누운 설경은 또 어찌나 찬란한지 마음에도 윤슬깃든 날개 한 쌍 달렸다. 탄천 맑은 여울엔 백로들 모여 해바라기. 그래서 오늘 내 마음 무게는 0.7그램^^ 백로랑 함께 즐겁게 즐겁게 난다. 자연은 역시 名醫야. 눈밭 헤매다보니 나를 기다려주는 듯 다소곳 서 있는 예쁜 자전거들 떨쳐내기에 늘 힘들고 서글픈 유혹. 어제 완성됐다고 던져버린, 개칠改漆심한 설경 ㅋㅋ *** 아래, 개칠 중 최우수 ㅋㅋ 아, 세월은 잘 간다~~ 이러구러... ㅎㅎ

일상 2024.01.10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 정 희 -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 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 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 연말엔 '나의 아저씨'*가 황망히 세상을 떠나 모두를 안타깝게 하더니, 정초엔 정치인 이재..

이렇게라도 위로하며

사평역에서 - 곽 재 구 -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 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일상 2023.12.09

그새 가을도 깊었네.

3월 중순을 넘기고 빠리로 떠나 9월 중순을 넘기고 내집으로 돌아왔는데 또 그새 11월 가운데에 서 있군. ***내 놀던 옛동산으로 걷기운동 나가 해저무도록 그 때의 정경들을 추억하는 일로, 가을을 즐겼지. ***한세월 멈추어, 하고싶었던 라인댄스. 다시 즐겁게 하니 얼마나 기쁜일인지! 그뿐이랴, 혼자 끄적이던 그림 그리기도 수채화 교실에 등록해 다시 일취월장 열공 모드.^^ 오호호~~ 즐겁고 즐거운 일. ***세상사 어지럽고 막막해도 좋은 것만 보고, 좋게만 생각하자.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거라면... *** 오늘 하늘이 어찌나 높고 푸르른지. 한 점 구름조차 없어. 먼 곳에선 좋은 소식 와 닿고. 작가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에서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하였다,라는... 프랑스에서..

일상 2023.11.10

추석날, 앞산 능선너머를 바라보다

대답하지 못한 질문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 만들 수 있을까? 그런 시대가 와도 거기 노무현이는 없을 것 같은데?" "사람 사는 세상이 오기만 한다면야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요?" 2002년 뜨거웠던 여름 마포 경찰서 뒷골목 퇴락한 6층 건물 옥탑방에서 그가 물었을 때 난 대답했지. "노무현의 시대가 오기만 한다면야 거기 노무현이 없다한들 어떻겠습니까?" 솔직한 말이 아니었어. 저렴한 훈계와 눈먼 오해를 견뎌야 했던 그 사람의 고달픔을 위로하고 싶었을 뿐. "대통령으로 성공하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욕을 먹을지라도 정치 자체가 성공할 수 있도록 권력의 반을 버려서 선거제도를 바꿀 수 있다면 그게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요?" 대연정 제안으로 사방 욕을 듣던 날 청..

귀향

[ 굿모닝 마더!!! 간밤에 고향집 꿈꾸셨남??*^^* 준비 잘해서 조심히 오셔~~~ ] 오늘 아침, 아들이가 보낸 카톡^^ 북쪽, 파리 샤를르 드골 방향 하늘. 이른 아침엔 비행운으로 가로 세로 비껴... 정신 어지러운 하얀 선들로 바쁜 하늘이 지금은 고요롭군. [ 2023. 02. 03 금 맑음 뉴스에서 보잉 747의 단종 소식을 듣는데 왜 서운해졌을까? 내가? 그 많은 시간 동안 나의 해외로의 나들이 때 보잉 747이라는 기종을 자주 이용했기 때문일까? '서운한 마음'이 많아지는 건 또 왜일까! 보잉 747 제조회사에서 마지막 비행기(화물기) 를 인도 후, 고별 비행을 할 때 하늘에 747글자를 넣은 크라운 (하늘의 여왕이란 별명이 붙었던 보잉 747) 을 새기며 비행 시작. 단종 퍼포먼스. 태어난..

Sceaux에서 2023.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