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寂寥한...

eunbee~ 2020. 1. 16. 20:56

 

 

 




한겨울 절집

 

眞空妙有

 

빈하늘

 

성근 바람

 

가득한 적요


.

.

.

 

 

저잣거리의 시름겨운 다정마저

문득 그리워질...










 나는 세상 모르고 사랏노라 / 김 소 월


'가고 오지 못한다' 는  말을

철업든 내 귀로 드럿노라.

만수산(萬壽山)을 나서서

옛날에 갈라선 그 님도

오늘날 뵈올 수  잇엇스면.


나는 세상 모르고 사랏노라

고락(苦樂)에 겨운 입술로는

갓튼 말도 조금 더 영리(怜悧)하게

말하게도 지금은 되엇건만

오히려 세상 모르고 살앗스면!


'돌아서면 무심타' 말이

그 무슨 뜻인 줄을 아랏스

제석산(帝釋山) 붙는 불은

옛날에 갈라선 그 내님의

무덤엣풀이라도 태왓스면!







되돌아 보니, 하냥 철없었네그려.

철없어도 그냥저냥 잘 살아낸 어제들에게

감사, 감사, 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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