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버린 배 지난 해, 다도해를 지나며... 한 남자가 물에 빠졌답니다. 지나가는 배 위의 사람이 말했어요. " 구해 줄까요?" 물에 빠진 사람은 대답했대요. "아니요~ 신께서 구해 주실 거예요." 또 다른 배가 지나갑니다. " 구해 줄까요?" "아니요. 신이 구해 줄거예요." 결국 남자는 물에 잠겨 죽고 말았어.. 오두막 편지 2015.02.23
탄천의 봄내음 사진들.. 2015. 2. 15 정오 무렵, 탄천 산책 중 벌써 봄내음. 새들 우짖는 소리, 봄노래로 들리네요. 어디 갔다 오는지, 봄인줄 알고 돌아오는 것들. 반갑고 사랑스럽습니다. 江風索我吟(강풍색아음) 山月喚我飮(산월환아음) 강바람이 날 찾아와 시를 읊으라 하고 산위의 달은 날 불러 술 마시.. 오두막 편지 2015.02.17
아들 다녀간 날이면 며칠전 보르헤스의 '픽션들'이란 책을 사러 교보문고엘 갔다. 검색하니 재고가 없다하여, 요즘 많이 읽히는 책을 뒤적이다가 태원준의 여행서를.ㅎ 혹시나 눈을 좀 높일까했더니 역시나 내 손에는 기행문이.ㅋㅋ 서점 카페에 앉아 책장을 넘기는데, 내 속눈썹에 매달리는 눈물방울들...에.. 오두막 편지 2015.01.19
짧은 여행, 다녀올게요. 엑상프로방스 생뜨빅뚜아르 산아래 마을에서. 지난 유월 어느날. 문을 나섭니다. 세상이 궁금하다기 보다 세상 사람들의, 삶이 섞인 웃음이 그립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벼를 심고 캄보디아 사람들은 벼가 자라는 걸 바라보고 라오스 사람들은 벼가 자라는 소리를 듣는다지요. 나는 라.. 오두막 편지 2014.12.10
동무랑 만나서 오늘 오후 다섯 시 경, 수서역에서 바라본.... 몇년만인가 보고싶던 친구를 오늘에사 만나다니. 점심 식탁으로 시작된 오래묵은 이야기들은 해질녘이 돼서야 아쉬운채 접었다. 대구, 앞산아파트에 살던 그 친구, 낭군님 출장길에 따라 나섰다가 함께 당한 교통사고. 낭군은 그길로 영영 돌.. 오두막 편지 2014.12.09
하루가 화살같이 지난 6월 어느날, 엑상프로방스에서 하루들이 마구 날아간다. 억센 바람 구름 그림 지우듯. 昨今의 시간, 쌓여가는 것이 아니라 지워지고 있다는 것이 옳은 셈하기. * 백년손님께서 오셨던가? 꿈길에서 본 듯 아쉬운 작별. 사위 따님은 구두창에 에스컬레이터를 장착했나 보다. 한 달 한 달.. 오두막 편지 2014.12.09
merci beaucoup, mon ami !! 몸살기가 있어 약을 먹고 잠을 청한 간밤, 깊은 잠은 이룰 수 없었던... 늦은 아침에 전화를 받고 뜨끈한 사우나에 가서 친구의 수다를 들으며 땀을 흘렸다. 혼곤한 피로감, 집에 와서 한숨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니 오후. 신라의 노오란 길을 노닐었다는 반가운 인사. 침대에 누운채 읽고 .. 오두막 편지 2014.12.03
그는 여기서 만나도 샤토브리앙을 이야기한다. 파리에서 온 반가운 분을 만나러 나서는 길 늦가을비에 촉촉히 젖은 오색잎들이 내게 짧은 감탄을. 파리에서 온 분은 보슬이(강아지)아빠. 7년만의 외출(? ㅎ)이라고 한다. 우리 딸들도 한국땅 밟아본 것이 7~8년 전이니, 모두들 고국을 잊고 사는겐지. 파리에서 만나던 보슬이아빠보다 훨.. 오두막 편지 2014.11.23
긴 하루 - 여름이를 하늘로 보낸 날 새벽 다섯시 여름이가 하늘나라로 갔단다. 오후 1시 <아롱이 천국>에서 지난해 (바로 어제가 겨울이 첫 기일)겨울이를 보낸 것처럼 여름이도 그렇게 자기 엄마곁으로 보내 주었다. 30여분만에 재가 되어 버린 여름이를 분골함에 넣어 안고 우는 내며느님이 가엽고 애달퍼서... 나는 너.. 오두막 편지 2014.11.21
인연 3 어제 아침 걸려온 전화, 내가 자주 거론하는 '향기로운 여인'의 목소리. 그녀의 시아버님 별세소식이었다. 오후에 아산병원엘 갔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그녀의 낭군님이 나를 보자 눈물 그렁거리며 반가운 포옹을 한다. 25년여의 세월동안 친척보다도 더 깊은 살뜰한 정으로 지내온 .. 오두막 편지 2014.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