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웅길에 나는 어쩌면 바위 위에서 먼 데 바라기하는 외로운 산염소 한 마리 나는 어쩌면 문틈으로 세상을 엿보는 조심스런 고양이 한 마리 나는 어쩌면 푸른 하늘을 날며 노래 부르고픈 목 쉬어버린 갈가마귀 한 마리. . . 옆으로 지나가는 시간들이 내 어깨에 잠시 손을 얹고는 인사도 없이 떠나.. 오두막 편지 2016.01.07
보딩 브리지를 건너면 큰딸 배웅 후, 을왕리에서 갈매기랑 바다랑 놀다 왔어요. 정말 그애가 다녀간 것일까? 내가 꿈결 같으니 본인은 어떠할까. 9년만의 고국 나들이. 왔는가 하였더니 어느새 가버렸다. 잘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으니 너무 멀리 있다는 현실에 와락 안겨오는 그리움... 울컥 솟는 보고픔... 먹먹.. 오두막 편지 2016.01.06
들락날락 바빠욤~^^ 국립중앙박물관 리히텐슈타인 박물관 명품전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 (지난週 모바일에서 올려 두었던 것, 비공개로 간수하다가 오늘 아래글 덧붙여 올려요) 무얼 저리도 골똘히... 두 단짝 친구 10년만에 만났으면서도 서로의 스마트폰만... 에혀~ 그눔의 스마트폰, 오나가나.. 리히.. 오두막 편지 2015.12.24
어디까지 할 수 있나요? 방금 운동 다녀 오는 길 하늘엔 어여쁜 초승달이 하얗게 웃고 있었어요. 집에 돌아와 오늘 그림반에서 샤프펜으로 그린 것을 네거티브로 연출해 보고 팠어요. 초승달 곱게 뜬 밤을 느끼고 싶어서...ㅎ 저기 저기 컴컴한 하늘에 초승달 하나 만 그려 두면 딱인데.ㅋ 그려서 찍을 걸. (맨날 .. 오두막 편지 2015.12.16
보졸레 누보 2015 2015 보졸레 누보 경연대회(프랑스 리용)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는 피에르 페로 Pierre Ferraud 와이너리의 보졸레 빌라쥬 누보를 한 병 사왔어요. Pierre Ferraud 와이너리는 올해로 132주년을 맞는, 보졸레 지방의 전통있는 와이너리라고 합니다. 어제 오후 예고도 없이 엄마집에 온 아들이랑 올해의 햇포도주를 마셨지요. 샴페인 잔에다 마셔보자~ 하면서.ㅎ 풍부한 과일향이 배어있는 보기 드문 보졸레 누보라면서 엄마가 잘 골라왔다고 하던걸요.ㅎ 포도만으로 빚어진 와인은 잘 숙성되면 여러가지 과일향기가 난다고 해요. 오크통 속에서는 바닐라향까지 배어나온다지요. 오크통 속의 아름답고 신비한 마술.ㅎ 보졸레 누보는 보졸레 지방에서 그해 생산된 포도를 9월부터 숙성시켜 빚은 술이고 그 중 보졸레 .. 오두막 편지 2015.11.20
그 밤 이후 몇 날 파리 테러 뉴스 직후부터 하룻동안은 내 전화벨이 자주 울렸다. 친척 친지들의 안부 전화. 밤중에 일어난 테러의 참사 우리 파리 가족은 공포의 현장과는 무관했지만 계속 파리에서 살아야 하는 그들이 안고 지내야 하는 불안은 크다. 선거에서 우파가 득세를 하기만해도 에뜨랑제가 느.. 오두막 편지 2015.11.16
이름이 이뻐서 불곡산 일출 (우리집 동산.ㅋㅋㅋ) 두 주간의 뚜생 바캉스(만성절)를 마친 은비는 어제부터 개학이구요. 감기가 걸렸다면서, 콧물이 주루룩 흐르는 사진을 접사로 찍어서 허연 콧물을 내게 보냈구요. 바캉스 동안 부녀 신나게 놀다가 아빠는 직장있는 나라로 갔다하구요. 안고 있는 까비.. 오두막 편지 2015.11.03
주말이면 엄마의 집밥으로 대부분 주말에는 브런치가 되기 마련인데 오늘은 부지런을 떨어야했다. 토요 그림공부반의 야외수업땀시.ㅋ 어제 아들이 '내일 아침 10시 반에 갈게~' 톡을 보내왔다. '엄마가 바쁘니까 9시 반에 오셔~' 며느리는 주말에 이래저래 바쁘니 이번에도 불참인가 했다. 메뉴 1 아들이랑 먹을 미역국을 끓이려고 특대 전복을 두 마리만 샀다. 둘이서 한마리씩 먹으려고...ㅎ(근데 전복도 '마리'라고 하나? 모르겠다) 메뉴 2 생전처음 묵은시래기를 삶는다. 고등어 무 왁저지를 좋아하는 내가 시래기 고등어 조림도 매우 좋아하니 울엄마 솜씨 흉내내볼양으로 묵은 시래기를 삶는다. (막내동생이 양구에 출장가서 사다준 것 여적도 못먹고 있던 시래기.ㅠㅠ) 오메나~ 반나절 이상 불려둔 것이 거짓말 보태 밤새 삶아도 연해지지 않을 .. 오두막 편지 2015.10.24
인생 이건 막내 동생 스마트폰 작품 ㅎㅎ 수퍼문을 기다리며, 을왕리에서.. 함께 그림 공부하는 노신사, 180에 가까울 신장, 잘 생기신 용모와 세련된 옷차림, 그러나 이젠 연로하신 티가 예제서 흐르신다. 오늘 그림반 동지들이 점심식사를 같이하고, 카페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 말씀 중 언.. 오두막 편지 2015.10.01
백수들의 예의 '드로잉'그림반에서의 세번째 시간(오늘), 파스텔로 입체도형 그리기(4절지) 왕초보 코스 공부하고 있답니다.ㅎㅎ 아래 사진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모딜리아니展'에 갔던 날. 한 주에 두 번 아침 9시 무렵은 내가 그림 도구를 챙겨들고 메트로에 오르는 시각, 왕십리행을 타고 한 .. 오두막 편지 201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