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기가 있어 약을 먹고 잠을 청한 간밤,
깊은 잠은 이룰 수 없었던... 늦은 아침에 전화를 받고 뜨끈한 사우나에 가서
친구의 수다를 들으며 땀을 흘렸다. 혼곤한 피로감, 집에 와서 한숨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니 오후.
신라의 노오란 길을 노닐었다는 반가운 인사.
침대에 누운채 읽고 또 읽고, 보고 또다시 본다.
'아직 늦가을이 엎드려 있는 대능원'
.
.
'신라의 푸른 길'을 열어 다시 읽는다.
< ....... 불러도 서로 들리지 않는 멀찍한 거리에서 우리는 만난다. 가끔은 팽팽해지기도 하고 느슨해지기도 하는
그 거리의 아름다움을 확인하기 위하여. 우리는 모두가 타인이며 또한 이렇게 모두가 타인이 아니다.
그래, 나는 자주 부싯돌같은 마음을 꿈꾼다. 겨우 환해졌다가는 이내 눈귀를 막고 단단한 어둠으로 스스로 돌아갈 줄 아는...>
<길에 끝이 어디있으랴. 혹은, 가다 말고 아무 데서나 천막하나 치면 되지. 너를 어디가서 만나랴.
거기 천막에 혼자 들어가 문을 닫고 앉아야겠지. 허리를 곧게 펴고 눈을 감으면 보이겠지,
마침내 푸른 사랑도 바다도. 목에 염주들이 우수수 떨어질 때쯤이면.>
'목에 염주들이 우수수 떨어질 때쯤...'. 머지 않았으리.
허리 곧게 펴고 눈을 감으면 보이기나 하려나.
부질없는 상념일랑 접어두고, 바닷새 우는 어느 섬으로 갈 꿈이나 꾸자.
나이 70에도 아직 섹시한 어부를 찾아 떠나 볼 꿈.
그래, 그리스 어느 섬을 닮은 내나라 남녘으로 숨어들어, 내 시름을 부려놓는거다.
조르바와 춤을 추며.ㅎㅎㅎ
뉴욕에서도 선물이 날아들었다.
뉴욕의 첫눈!!!
Merci beaucoup. Rosa!!!
의미있는 날, 기쁜 선물들.
조르바도 파안대소하며 춤추어 주지 않는가.ㅎㅎㅎ
merci beaucoup, mon am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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