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오랜만에 비가 온다 나무아래 서서 나뭇잎에 비듣는 소리를 듣는다 얼마나 기다리던 일인가 오늘아침 블랑제리 가는 길, 8시 45분, 종소리 들으며 찍은. 종소리에 젖어 흔들린... 비오는 주일 아침 종소리 오늘따라 화음이 더 아름답다. 5분간이나 울리다가, 천천히 잦아드는 마지막 소리 .. 오두막 편지 2014.09.21
아침에 쁘띠데져네를 위해 블랑제리 가는 길, 이미 계절은 이만치 기우러 가을 한자락 내려앉았다. '새벽 L'Aube' 제목이 더 근사한 여인을 지나 성급하게 가을을 맞는 마로니에와 마주한다. 아, 마롱의 맑은 윙크! 식탁에는 며칠전의 여행이 아직도 누워있다. 로카마두르의 송로버섯 향기.. 오두막 편지 2014.08.29
기쁜 선물 책 선물이 이렇게나 마아아아니 왔어요. 하늘길 달려온 책들이... 무려 여덟 권. 은비를 위한, 은비엄마를 위한, 나를 위한, 골고루. 우리는 모두들 입이 함박만큼 벌어져서... *^_____^* 기쁜 선물에 모두 *^________^* 오랜만에 무언가를 앞에 두고 다함께 기뻐했어요. 정말로. ^_____^ 은비 입(자.. 오두막 편지 2014.08.11
Green Muse, ABSINTHE 녹색의 요정, 에메랄드 지옥, 녹색 뮤즈, 녹색 유혹... 별명도 많은 압생뜨. 19세기 말 유럽의 예술가들의 구원의 친구. 우리도 마셔보자.ㅎㅎ 압생뜨의 모든 것 압생뜨 마시는 법 중 한 가지. 이 외에 불로 설탕을 녹이는 방법도 있다. 노란각설탕으로 드립했더니 엷은녹색원액이 노랗게..... 오두막 편지 2014.07.12
100일만에 지난 3월 20 일 분당에서 선편으로 우송한 책꾸러미가 100여 일만에 이 집에 도착했다. 네모진 종이박스는 모서리가 찌그러져 둥글둥글. 거친 대양을 건너온 흔적 뚜렸하구나.ㅎ 이 집 내 책들 곁에 나란히 세워두고 배부르게 바라본다. 70일이면 온다더니 100일 동안을 파도에 흔들.. 오두막 편지 2014.07.01
평온함 은비네로 돌아왔다. 내자리가 예인 듯이 편안하다. 까비는 영리하기도 하지. 만나자마자 따라 다닌다.ㅎㅎ 사랑스러운 까비. 그래, 내 기꺼이 밥먹여 주고 쓰다듬어 재워주마. 황금빛으로 찬란히 작별한 태양, 그리고 지금은 푸른저녁. 고요로움을 더 적막하게 하는 까마귀 우는 .. 오두막 편지 2014.05.19
잘 생각해 어느날 쏘공원에서 은비는 요리하기를 좋아해요. TV에서 요리프로그램을 가장 즐겨 본답니다. 부엌에 들어가 자기가 먹을 것은 자기가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은비 : 나는 요리사와 결혼을 해서 매일 그가 만들어 주는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살고 싶어. 은비모친 : 돈 많은 사람과 결혼을 .. 오두막 편지 2014.05.15
아비뇽의 노파 작은딸 유학생활은 프랑스 리옹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랭귀지코스 1년 반을 그곳에서 수학했지요. 작은딸은 바캉스가 되면 프랑스내의 이곳저곳으로 짧은 여행을 했습니다. 멀리는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지방의 해변 마을이며 브르따뉴지방에도 가고 리옹에서 가까운 아비뇽에도 갔답니.. 오두막 편지 201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