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탄천의 봄내음

eunbee~ 2015. 2. 17. 09:13

 

 

 

사진들..

2015. 2. 15

정오 무렵, 탄천 산책 중

 

 

 

 

벌써 봄내음.

새들 우짖는 소리, 봄노래로 들리네요.

어디 갔다 오는지, 봄인줄 알고 돌아오는 것들.

반갑고 사랑스럽습니다.

 

江風索我吟(강풍색아음)
山月喚我飮(산월환아음)
강바람이 날 찾아와 시를 읊으라 하고

산위의 달은 날 불러 술 마시라 하네


 

楊萬里(양만리, 1127~1206)의 又自贊(잘난척) 중 첫머리 두 행입니다.

 

 

 

 

이제 곧

바람날 봄, 봄, 봄.

 

이 아침, 뽀얀 안개드리운 먼산을, 창문열어 내어다 봅니다.

며칠전 내 책상도 침대도 먼산이 잘 보이도록 방향을 바꾸었답니다.ㅎ

방충망도 한켠으로 몰아놓고, 시야가 좀더 맑도록 확보해 두었구요.

벌써 마음속 봄바람이 일고 있는 증거인가 봅니다.ㅋ

 

오늘은 내 아들 생일.

한시간 후면 생일상 차려둔 식탁 앞으로 아들,며느리가 달려옵니다.

아들 생일 기념 포스팅으로 탄천의 봄내음을 담아둡니다.ㅎㅎㅎ

 

"민욱아빠님도 생일 축하드려요~."

내아들이랑 생일이 같거든요.

(미역국에 갈비찜, 이런저런 것들...어제밤부터 준비해뒀어욤.^^)

 

등록 누르려다 창밖을 보니 눈이 살곰살곰.....

봄눈이 내려요.

울아들 생일 축하 서설瑞雪.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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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람이 날 찾아와 시를 읊으라 하고
山月喚我飮(산월환아음)
산위의 달은 날 불러 술 마시라 하네
醉倒洛花前(취도낙화전)
내가 취하여 떨어진 꽃 위로 쓰러지니
天地爲衾枕(천지위금침)
하늘과 땅이 이부자리요 베개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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