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테르의 편지가 없는 날엔 베르테르에게서는 편지가 없으니 그냥 메트로에서 집에서 공원에서 한국에서, 프랑스에서 읽고 또 다시 읽는 편지 '반 고흐가 쓴 영혼의 편지'를 읽는다. 간밤 블로그 이웃(교포아줌마네 집)에서 반 고흐를 위한 Don의 노랫말 '별이 빛나는 밤'을 듣고, 읽어서 인가, 오늘은 고흐의 편지에 .. 파리에서 2016.04.04
은비네 부활절 부활절 휴일은 월요일까지 이어졌어요. 은비메메는 달걀을 삶아놓고 잠시 고민. 그림을 그려, 말어. 말았다우. 뽀얀 Bio달걀 아침에 비오스럽게 각자 까먹고. 10시경부터 은비는 부엌문을 닫고 자기만의 요리에 열중하더니 두 시간만에 라자니어 한 판을 식탁으로 대령했어요. ㅎ .. 파리에서 2016.03.29
파리지엥스럽게 파리에서 가장 파리지엥 스럽게 시간을 즐기는 일은 책 한 권 들고 볕바른 공원 노천카페에 앉아 있기, 또는 길가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홀짝이며 지나가는 이방인의 모습을 감상하며 나른하게 담배 연기를 뿜어대는 것. *** 브뤼셀의 연쇄폭발(테러로 인한) 여파로 파리 거리와 .. 파리에서 2016.03.23
참 이상도 하지 참 이상도 하지. 이 동네 티티새는 올봄 모두 어디로 간 걸까. 내가 Sceaux에 온지 보름이 지났건만, 이른 새벽 잠자리에서부터 반기던 그들의 맑은 노래소리가 전혀 들려오지 않는다. 매일매일 왼종일 티티새를 기다린다. 참 이상도 하지. 티티새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지난 겨울엔.. 파리에서 2016.03.16
파리 산책 장 브르델 (모파상의 '미뉴에트')이 아침산책을 즐기던 뤽상부르정원의 오후 2시 즈음엔 볕좋은 일요일을 맞은 파리지앵들의 광합성놀이로 복닥복닥. 정원 한켠에서는 체스를 두는 노신사들의 유쾌한 웃음이 햇빛속에 너울거립니다. 뤽상부르정원을 나와 랭보의 '취한 배'가 개미.. 파리에서 2016.03.15
은비 작품 이집에 굴러다니는 은비솜씨 할미에겐 어찌나 소중스러운지 한곳에 모아서 스마트폰에 저장해 두었다우. 그중엔 희망 대학에 제출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로 엮어 디스켓에 담은 몇컷의 자료사진도 있고. *** 오늘 파리 날씨 햇빛 찬란이에요. 오전내내 입가엔 상큼한 웃음이 봄꽃 .. 파리에서 2016.03.11
3월 9일. 비 바람 기온 뚝 은비가 만든 작품 내가 붙여 본 작품명 "생멸" 가느다란 선으로 존재하던 것이 인연으로 뭉쳐져 생명으로 태어나고, 작은 이유로 한가닥 실오라기 풀어지기 시작하여 마침내 스러져 먼지로 사라져 버린다는, 은비의 설명. 허무하고 허무한 살이와 존재함들 사랑으로 보듬.. 파리에서 2016.03.09
Sceaux에서의 아침 대부분의 아침엔 Parc de Sceaux의 동쪽 정원들을 가로질러 '목동의 별' 빵집으로 아침거리 빵을 사러간다. 큰나무들이 숲을 이룬 산책길을 따라 걷는다. 가슴에 적갈색 보타이를 맨 연회갈색 작은새는 효호호호~우짖고 꺄날에서 제 부모 눈을 피해 수선화꽃숲으로 데이트하러 온 청.. 파리에서 2016.03.08
파리 테러 불안한 마음, 큰딸은 엄마를 안심시켜야 한다며 카톡을 보내왔어요.(현지 자정을 막 넘긴 시각에) 정작 엄마는 아침에 일어나 다른 글 읽느라 뉴스에는 감감이었는데....ㅠㅠ 우리 파리 가족들 모두 안전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 시각 코~ 잠자야 하는 시각이지만, 걱정과 불안.. 파리에서 2015.11.14
그리운 센느 부르고뉴지방의 해발 471m 고원지대에 있는(프랑스 평야지대는 저 높이가 고원이랜다.ㅎ) Saint-Germain-Source-Seine가 센느강의 발원지. 780여km를 흘러 노르망디해변으로 유입, 대서양으로 섞인다. 파리 관통 15km 어느 해 센느의 수위가 높아져 유람선들이 멈추게 되던 날의 사진. 출렁이는 센느.. 파리에서 201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