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테르에게서는 편지가 없으니
그냥
메트로에서
집에서
공원에서
한국에서, 프랑스에서
읽고 또 다시 읽는 편지
'반 고흐가 쓴 영혼의 편지'를 읽는다.
간밤
블로그 이웃(교포아줌마네 집)에서
반 고흐를 위한 Don의 노랫말 '별이 빛나는 밤'을
듣고, 읽어서 인가, 오늘은 고흐의 편지에 꽂혔다.
..........
별이 총총한 이 밤에,
빈 복도에 초상화들이 걸려 있어요.
이름 없는 벽들에, 맨얼굴들이 액자도 없이 걸려 있어요.
세상을 지켜보고 또 잊지도 못하는 눈들과 함께 말이에요.
당신이 만났던, 그 낯선 사람들,
허름한 옷을 걸쳤던 초라한 남자들,
순결한 첫 눈 위에서 밟히고 부서진
은빛 가시의 붉은 장미와 같이.
...........
저부분 노랫말은
하룻밤 지난 지금까지 여적도 날 따라 댕긴다.
영문을 곁들여야 제맛 제멋이 제대로 인데.
폰타의 고달픔... 교아님께 부탁해 볼꺼나? ㅎㅎ 어쩌면 댓글로???? ㅋ
교아님 이웃 블로거의 번역이 정말 좋다우~ ^^
***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그럴 때 묻곤 하지. 프랑스 지도 위에 표시된 검은 점에게 가듯
왜 창공에서 반짝이는 저 별에게 갈 수 없는 것일까?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듯, 살아 있는 동안에는 별에 갈 수 없다.
증기선이나 합승마차, 철도 등이 지상의 운송수단이라면
콜레라, 결석, 결핵, 암 등은 천상의 운송수단인지도 모른다.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다는 건 별까지 걸어간다는 것이지.]
테오에게 보낸 고흐의 편지 중에서
-별까지 가는 길- 일부
***
나는
내 별에 도착하기 위해
어떤 운송수단을 이용하게 될까.
.....
.....
낙타
그래 그게 좋겠다.
별까지 걸어간다는 건
너무 멀고
...슬퍼.
사진 :
'베르사유의 밤'이라는 티를 마시며
오렌지 껍질 꽃을 만들고....
이제 콜베르의 정원에 나가 앉아
흐릿하게 풀죽은 햇살을 응원하며
테오가 읽다 두고 간 편지나 마저읽어야 겠다.
티티새 없는 쓸쓸한 오후를.
지금 시각 2시 43분
햇볕은 좋은 상태를 잠시 유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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