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아침 간 밤, 자다가 깨어보니 강건너 불빛이 손에 닿을 듯 가까이 있다. 가로등불의 크기도 두서너배나 더 커 보였다. 날씨가 맑으려나 보다 하는 생각을 하며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며칠 동안 흐릿한 회색빛 속에 싸여있던 하늘과 강이 맑다. 하늘만큼이나 강물도 푸르고 맑아졌다. 강건너 먼.. 내마음의 편린들 2008.06.15
바다 곁에서 우리 사는 일. 그리도 잦은 물결이 일던가. 먼 바다 풍랑이 빗겨간 고뇌처럼 우리들 가슴속엔 바다 언저리에서 주워 올린 해풍에 절은 언어들이 어지럽다. 살아 지는 일. 치유되지 않는 불치병으로 세월 새겨진 조가비의 굳은 주름살 아득히 멀어져 흩어질 성긴 꿈 건져 올릴 수 없는 파도.. 내마음의 편린들 2008.06.10
비오는 수요일에 기다리던 비가 내립니다. 올 봄엔 왜 그리도 비가 기다려지는지... 천둥번개가 동반되는 비라고 했는데, 어제밤 잠도 안자고 기다렸건만, 천둥번개는 오지 않았습니다. 어릴 적엔 그렇게도 무섭던 천둥 번개가 나이가 드니, 참으로 좋아졌습니다. 갑갑한 마음 한 구석의 응어리를 화악~ 씻어 가는 듯하.. 내마음의 편린들 2008.05.28
그리운 것들 깊은 밤. 구름속을 흐르던 반달은 산을 넘었다. 먼 도시의 불빛이 반사된 붉은 하늘 구름. 무거운 어둠을 안고있는 강물. 이 밤 그리운 것들. 너무 이른 새벽, 맑고 투명한 소리로 잠깨우는 새. 안토니의 레지덩스residence 정원을 울리는 휘파람새. 은비의 이가는 소리, 여명속에 떠 있는 잔다르크 거리의 .. 내마음의 편린들 2008.05.14
자운영 가득심고.. 아주 오래전에 내가 말했다. 나는 뜰이 넓은 집을 갖게 되면, 마당에 엉겅퀴를 한가득 심어두고 그 보라꽃을 바라볼거야. 아주 오래전에 우리 막내 올케가 말했다. 나는 뜰이 넓은 집을 갖게 되면, 마당에 파란 잔디를 심어 두고 멋지게 앉아서 가든파티 할거야. 세월은 흘렀다. 20년이나.... 우린 그 세.. 내마음의 편린들 2008.04.23
봄 편지 같은.... 햇빛 찬란한 봄날에 한무리의 학생들이 버스에서 내린다. 봄꽃보다 더 화안한 얼굴위에 내려 앉은 싱그러움이 청보리같은 푸르름으로 눈부시다. 좋다. 좋아 보인다. 삼삼오오 남학생 여학생 재잘거리며 봄바람처럼 가벼운 웃음을 나누며 소풍길을 즐긴다. 물에 비친 모습을 보며 까닭없이 까르르 까.. 내마음의 편린들 2008.04.20
세미원 나들이 오늘도 한낮의 기온은 초여름 같다는 예보를 듣고 아침 일찌감치 세미원엘 갔다. 세미원이 개방되는 시각에 맞추어 서둘러 갔다. 비닐하우스 속에서 꽃피우고 있는 연꽃 몇 송이와 만났다. 비닐 하우스 속은 찜통이다. 후덥지근함이 이제는 거북스럽다. 세미원은 항아리 공장이랑 자매결연을 맺었나.. 내마음의 편린들 2008.04.19
이런 날도... 아침나절 내내 빈둥대며, 집안을 어슬렁 대다가 서너 시간을 이승우의 책과 씨름을 하고는 늦은 점심을 먹고, 흔들의자에 앉았다. 아무래도 강물 위를 넘실대고 있는 빛들이 심상찮게 보여서 좌정하고 앉아, 그 빛을 분석하고 감상해 보기로 했다. 은빛으로 부서지는 햇빛은 수억만 개의 다이아몬드로.. 내마음의 편린들 2008.04.17
이동진과 함께 온종일 비가 내린다. 뽀얀 안개비가 시야를 좁힌다. 연하벽에 젖어 사는 내가 좋아하는 날씨다. 강건너 산봉우리는 구름에 휘감겨, 마추픽추에서 만난 '젊은 봉우리'를 생각나게 한다. 이렇게 비에 젖은 오늘 [ 이동진이 만난 튀니지 ]라는, EBS TV에서 방영된 여행 다큐를 보았다. 내가 이동진이라는 영.. 내마음의 편린들 2008.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