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달이 간다. 2월 마지막날 오후 석창원 식물원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너무 늦도록까지 책을 읽다가 쫓겨났다. ^-^ 넘쳐 흐르던 물소리가 뚝 그치고 '이제 나가셔야 하는데요' 라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 오고서야 삼매에서 깨어났다. 어머나.. 나 혼자 뿐이었군. KT에서 정년 퇴.. 내마음의 편린들 2008.02.29
북한강 설경 2008년 1월 20일의 북한강. 하루 종일 하늘이 흐렸다. 1월 30 일. 강물이 더 많이 얼어서 눈 덮인 부분도 넓어졌다. 노을에 물든 구름색이 예쁘다. 강물이 언 후에는 순찰 보트가 다니질 않는다. 그래서 가끔 다니던 그 순찰 보트가 궁금해 지기도 한다. 내마음의 편린들 2008.02.20
겨울 강마을 여행지 두물머리 여행기간 겨울 어느날 오후 비용 나의 평가 나의 여행 스토리 모두들 몇번쯤인가 와 보았을 이 강마을. 두물머리의 겨울 풍경은 아름답습니다. 석창원의 따스한 공기와 포근하고 정갈한 분위기도 좋습니다. 한 겨울 속, 꽃들이 예쁩니다. 매화도 웃고 있고, 동백도 웃고 있습니다. 바.. 내마음의 편린들 2008.02.13
2월2일 두물머리 풍경 강물은 얼어있고 그 위에 눈이 덮였다. 갈대를 흔드는 바람이 차다. 내가 부르는 노래소리가 눈위를 구른다. 구르는 마음 한뭉치는 얼음에 반사되어 청명한 메아리로 번져간다. 발이 묶인 빈 배는 제 몸 하나 기대일 곳 찾지 못해 차가운 강바람에 맨살로 앉아있다. '누가 바람을 보았는가?' 우리는 흔.. 내마음의 편린들 2008.02.13
길 길 끝에 서면, 그 길 끝과 맞닿은 것일테지 유학보낸 딸과 첫 수화기속 만남의 순간 내 손의 온기를 가슴저미는 보고픔으로 데워 손끝 떨리게 다이얼 돌리던 그 때 그때처럼 엄마의 애끓는 사랑이 손끝을 타고 먼 이국의 따님과 맞닿을 수 있던 그 순간 그리움에 벅찬 떨림으로 가슴 울먹였던 그때 그.. 내마음의 편린들 2007.12.01
첫눈 두 주일 전만해도 노란 은행잎과 붉은 단풍잎이 아름답게 물들었던 이 강변 뜰에 밤새 새하얀 눈이 내렸다. 강 건너 산에도 눈이 곱게 덮혔다. 첫눈이 내리던 날 저녁 강과 하늘이 맞닿아 마치 에셔의 판화 'sky & water'처럼 그 둘의 경계가 구분 지어지지 않았다. 몽롱함 속에서 그렇게 첫눈은 살며시 대.. 내마음의 편린들 2007.11.22
11월 11일 백 날을 그렇게 하늘바라기하고 서 있어도 언약 한마디 들을 수 없었나 보다. 빈 밭에 가는 허리로 서 있는 가엾이 예쁜 꽃, 서럽게 순한 꽃, 여름 내 수선거리던 연꽃들의 이야기도 무심히 휘감아 둔 질박한 꽃대에선 아무 욕심없는 빈 속 울음이 들린다. 빈 울음이 맺혔다. 다시 백 날을 그렇게 서 있.. 내마음의 편린들 2007.11.11
갈대밭에서 갈 대 밭 에 서 박 재 삼 갈대밭에 오면 늘 인생의 변두리에 섰다는 느낌밖에는 없어라. 하늘 복판은 여전히 구름이 흐르고 새가 날지만 쓸쓸한 것은 밀리어 이 근처에만 치우쳐 있구나. 사랑이여 나는 왜 그 간단한 고백 하나 제대로 못하고 그대가 없는 지금에사 울먹이면서, 아, 흐느끼면서, 누구도 .. 내마음의 편린들 2007.11.06
해거름 강풍경 주말. 햇살이 고왔다. 난 유붕이 자원방래하여 불역낙호아 했다. 두물머리의 오후 다섯시의 매력은 아스름한 향기를 품은 여인의 게슴츠레한 속눈섶 같았다. 좋다. 세상은, 언제 어디서 보아도 참 좋다. 더구나 정겨운 친구와 함께였으니... 저 건너편 오데뜨가 강물에 잠겼다. 기분이다. 한껏 땡겨서 .. 내마음의 편린들 2007.11.04
10월 10일 하늘이 어둡습니다. 올 가을엔 파아란 하늘을 맘껏 볼 수 없어, 구름 한뭉치가 가슴속에 늘 잠겨있는 듯합니다. 이대로 맑은 햇살을 저편 구름 속에 묻어 둔채, 이제 이곳을 떠나야 겠습니다. 내일 모레면 아름방송 직원이 와서 인터넷 연결 장치도 걷어갈 것입니다. 모든 익숙한 것으로부터 격리 되어.. 내마음의 편린들 2007.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