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에 잠을 청하려고 베개를 당겨 베었으나 잠은 오지 않네요. 창밖엔 달빛이 교교皎皎하고 달빛이 그려낸 나무들 그림자는, 도화지에 갖 그려놓은 어설픈 솜씨의 스케치를 닮았습니다. 오두막 마당 가득 내려 앉은 달빛은 환영처럼 두둥실 떠 다닙니다. 열엿새 달빛은 빛이 아니라 둥둥 떠 다니는 물체입니.. 내마음의 편린들 2009.09.04
末伏날에 말복날 매미울음소리는 맹렬합니다. 땡볕과 매미소리 중 어느것이 더 높은 정점에 머물러 있는지 가눔키 어렵습니다. 눈이 먹먹 귀가 먹먹 절기는 꺾이고.... 저들도 내일엔 기가 꺾일테지요. 세상에 머무는 것은 하나도 없군요. 풀벌레소리 매미소리 쓰르라미소리 귀뚜라미소리 새소리 ........ 소리, .. 내마음의 편린들 2009.08.13
뭔 일이 있긴 있나 보다. 이상하다? 그럴리 없는데? 정다운 사람들의 블로그에 가서 멋진 사진과 글을 읽고 댓글을 등록하는데 자꾸만 '차단 되었다'고 한다. 참 이상하다. 다음블로그 프로그램에 이상이 생긴거다. 틀림없이... 정다운 사람들이 [차단] 할리는 없고... 며칠 전에도 어느분은 우울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하더니.... .. 내마음의 편린들 2009.08.11
마이 그랜 토리노 은비가 친가에 가 있는 동안, 내가 한가롭기는 한가로운가 보다. 오늘 영화를 두편이나 봤으니...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만들고 주연을 한 영화 그랜 토리노Gran Torino를 보았다. 영화를 본 감상은 엉뚱하게도 나의 키트에대한 그리움으로 가슴 찡해 온다. 그랜 토리노라는 영화와 내 키트와는 차종도 스.. 내마음의 편린들 2009.08.05
3번國道...조각달... 연일 무더위는 찜통세상. 여름밤 3번국도는 한가롭다. 분당을 떠나, 집으로 오는 길 장호원을 지나며, 서편 하늘에 눈길이 갔다. 예쁜 초승달. 아~ 저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볼 때마다 감탄이다. 엷은 殘光이 머문 하늘을 바탕으로, 곱게 그려진 능선위에 수줍게 내려 앉아 실눈으로 웃는 달. 한가.. 내마음의 편린들 2009.06.26
엄마 계절은 초여름 유월의 문턱인데, 시장통을 걷다가 늙은 호박을 만났다. 잘 생긴 호박들이 뎅굴뎅굴 철모르고 누워있네. 그 걸 본 내 맘속엔 호박덩이만한 눈물덩어리. ................. 맺혔다. 울엄마 작은딸인 내가 첫아기를 뱃속에 담았을 때, 엄마는, 재너머 먼 길을 걸어 가셔서 호박을 찜해 두셨단다. .. 내마음의 편린들 2009.06.03
큰 사람의 인생 '우리가 80년을 산다고 치자. 그리고 우리의 인생을 하루 24시간에 비유한다면, 0시에 태어나서 십대가 되면 새벽 3시, 이십대가 되면 아침 6시, 삼십대가 되면 오전9시, 중년의 사십대가 되면 정오, 장년의 오십대가 되면 오후 3시, 회갑이 있는 육십대가 되면 오후 6시, 자꾸 눈물이 나기 시작한다는 칠십.. 내마음의 편린들 2009.05.29
어느 하루 # 정오 멀리서 들려 오는 은은한 종소리 보들레르의 미망인들처럼 공원 외진 벤치에 앉아 들을 수 있는 쓸쓸하고 가엽고 애잔한 저~종 소 리. # 오후 네시 여덟 그루의 느티나무 아래로 드리워진 그늘은 깊고 우울하다. 봄날 오후 네시의 陰影. #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고 싶다. 구름.. 내마음의 편린들 2009.04.30
푸른 부인에게 이 사진을 보면서 바스띠유로 이어지는, 내가 좋아하는 산책길, 너희집 뒷편의 그 산책길을 떠 올린단다. 그라나다 알함브라궁의 모퉁이 산책길과 파리 12구의 산책길은 전혀 연관이 없으련만, 나는 두 길에서 내따님과의 지나간 날들을 함께 산책하고 있구나. 오늘처럼 바람이 몹시 부는.. 내마음의 편린들 2008.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