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절집 상사화 상사화 한 번 본 여인을 사랑한 스님의 한서린 넋이 피운 꽃이라지요. 꽃철에 잎내어 지고 잎철에 꽃피워 울게 하는 요망스런 꽃. 그러나 도는 스님이 닦고 꽃이 득도를 하였네요. 사랑이 얼마나 요망한 것인줄 진즉에 깨달아 애당초 둘이 만나 사랑하고 아파할 일 없어. 잎은 저혼.. 내마음의 편린들 2018.09.04
Les Madames Mandon de la rue des filmins 내가 살고 있는 필맹 거리 작은 아파트는 할머니들의 느린 발자욱 소리로 하루를 연다. 이른 아침부터 부시럭거리고, 정원을 오가며, 일상을 시작하는 주민은 할머니들이다. 우리가 이곳으로 이사 오던 날, 바로 윗층 마담 멍동은 방금 구웠을 팬케잌을 한 접시 들고 내려 오셔서 .. 내마음의 편린들 2016.04.29
풀꽃 곁에서.. 풀꽃처럼 작게 웃고 풀꽃처럼 작게 흔들리고 싶어요. 세상 사는 일 그리운 것 너무 짙고, 애타는 일 너무 잦아 풀꽃의 몸짓으로 가만가만 고요롭게 떨리고 싶어요. 나 죽어 작은새가 되든 작은 풀꽃이 되고싶다 했지요. 큰딸은 커다란 꽃, 큰 새가 되라 하네요. 모란이나 독수리를 꿈꾸라.. 내마음의 편린들 2015.05.03
봄날 오후 에스프레소를 내린다. 향기가 온집안을 휘돈다. 커피향과 봄햇살과 살랑이는 바람. 창밖엔 나른한 봄볕. 화무십일홍을 잊지 않는 벚꽃은 이미 낙화. 백목련도 제향기를 다했는가 자목련이 요염스럽다. 아들 며느리가 다녀간 오후 Once Upon a Dream~ 내 블방의 BGM에 젖는다. 'Once upon a dream You we.. 내마음의 편린들 2015.04.11
봄바람 계절과 날씨가 사람의 기분이나 감정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어제 오늘 내 아파트 주변의 꽃들을 보며, 홍~홍~ 봄바람이 난 나는 아침부터 밖으로 나가 마치 신천지가 펼쳐진 듯 하루이틀새에 변해 버린 화사한 풍경들에 빠져, 머리에 꽃꽂은 뇨자처럼 흠 흠 거리고 다닌다. 하하.. 내마음의 편린들 2015.04.02
이런저런... 2015. 2. 28. 오후 고향에서 # 아들과 함께 고향 부모님 묘소를 찾아뵈었어요. 바람부는 공원묘지의 스산한 기운이 그 많은 봉분마다에 얹혀, 쓸쓸하고 차가웁기 그지없었지요. # 저승사자는 이미 마당에 와 서성이건만 여든연세 깊은병환중의 우리형부께선 마음상태가 아직입니다. 저래서 .. 내마음의 편린들 2015.03.05
달빛 고운 날 南佛 사를라, 어느 골목길에서 '시간의 기억들' 한겨울, 어둔밤길날씨는 제법 포근하다.보름을 하루남겨둔 달이 푸르다. 집으로 오던길 걸음 멈추어환하게 웃는 달을 고개꺾어 올려다본다. 아, 달빛이 차암~ 곱구나. '풍경은 우리의 감정을 자극한다'이것은 뉘말씀이던고? 달빛 고운 날, 달이 설레는 밤 2015. 2. 2 일기 끄읕 나는 2라는 숫자를 좋아한다.짝을 이루어 정다우니까. 내마음의 편린들 2015.02.02
내게 쓰는 편지 몽생미셸에서 멀리 떠나 길 위의 정처없음이 서글플 때 나는 내게 편지를 쓴다. 멀리 떠나 내 하루가 고단하고 쓸쓸할 때 나는 내게 편지를 쓴다. 멀리 떠나 내 하루가 아름답거나 행복할 때 내가 내게 편지를 보낸다. 내 둥지에 돌아와 내게 보낸 편지를 받아 보면서 내가 나를 보듬는다. .. 내마음의 편린들 2014.06.06
음악 선물 오늘은 우리 은비가 학교를 가지 않아요. 가톨릭의 뭔 축일이래요. 은비가 아침에 일어나더니 내 폰으로 전송한 선물. 브뤼노 막스의 노래를 포함 다섯곡이나 전송했네요. 저쪽 자기방에서 이쪽 거실의 메메에게 던지는 선물. ㅎㅎㅎ 이런 노래도 들어보세요. 우리함께.ㅎ 요즘 내 딸들이.. 내마음의 편린들 2014.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