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애써 가을이란 말을 하지 않아도 이젠 어쩔 수 없는 가을 복판에 서 있습니다. 바람이 불었지요. 비도 내렸답니다. 비가 온다한들 어떻겠어요. 우린 비오는 날 더 잘 다니잖아요. 생뜨페테르부르그의 비오는 날 아침, 우산 속의 우리 둘을 기억하고 있지요? 세상 어디에서라도 비가 오면 .. 파리에서 2010.09.28
까비 이야기 빛에 노출되면 빨갛게 변하는 까비의 푸른눈. 요상하게 뜨고 있지요? 내가 컴앞에 앉아있으면 내앞에 떡하니 버티고 앉아서 방해를 놔요. 자기랑 놀자고...아니면 맛있는 거 달라고... 어느때는 저 좁은 컴 앞 공간에 눕기까지 합니다. 이집에서 까비에게 제일 만만한게 나예요.ㅠㅠ 까비.. 파리에서 2010.09.25
한가위 선물 드려요. 한가위 보름달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온세상~ 지구촌에 흩어져 사시는 블친님들과, 내나라 한국에 계시는 블친님들께 파리의 경인년 팔월 보름 한가위 둥근달을 보내드리옵니다.^&^ 블친님들의 행복한 나날을 달님께 빌었습니다. 집 앞 길에 나가 달맞이를 했더니 눈치없는 후레쉬가 터졌습니다. 후.. 파리에서 2010.09.23
어느 하루의 추억 10년 전 아들이 파리에서 공부 할 때 함께 왔던 Cite Universitaire엘 왔다. 나는 메트로를 타고 Cite Universitaire역을 지나칠 때마다 아들과 함께 했던 그 날이 떠 오른다. 내가 Cite Universitaire를 와본 것이 그 때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10년이 흐른 후, 오늘 다시 이곳을 와서 아들과 나누던 이야기들.. 파리에서 2010.09.20
여기는 동막골 아침에 일어나면 이집 구성원이 하는 일은 이메일을 여는 일. 오늘아침엔 작은딸이 나보다 먼저 메일을 열었다. "엄마, 에펠탑에서 무슨 일 있었어?" "네가 모르는 일을 내가 어찌 안대?" 아들에게서 이메일이 왔는데, '에펠탑에서 어느 미친*이..... 조심해서 들 다니셔~' 요런 메일이 왔다는데... 우린 별.. 파리에서 2010.09.15
Eglise de Saint-Severin, Paris Eglise de Saint-Severin은 메트로 셍미셀역에서 먹자골목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생자크거리에 있는 성당이다. 어느 성당에서나 느끼는 일이지만, 이 성당 역시 이 성당만의 특이한 아름다움과 특색을 지니고 있었다. 후기고딕양식의 이 성당은 아담하나 장엄하고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파이프오르간 뒷 편.. 파리에서 2010.09.12
외출 2010. 9. 10 아침 햇빛이 너무 찬란해도 집에 가만히 앉아 있고 싶지 않다.ㅋㅋ 눈부신 햇살의 유혹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무작정 나갔지롱~ 메트로를 잡아 타고 파리시내로...하핫 여름철에 관광객이 많은 줄 알았더니, 웬 걸... 온 세상사람들이 온세상 참새들을 한 마리씩 품에 안고 노트르담 성당 앞.. 파리에서 2010.09.12
마로니에 잎이 지네요. 비가옵니다. 가을비는 한결 조용합니다. 여름과 가을은 갈림길에서 이미 인사를 마쳤습니다. 마로니에 잎이 가을을 재촉했기 때문입니다. 울울창창한 모습으로 의연히 남아있는 초록들이 아직은 싱그럽기도 합니다. 그것은, 여름날의 잔영을 애써 드리워 놓으려는 안간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로.. 파리에서 2010.09.08
저녁에... 2010. 9. 5. 저녁. 가벼운 산책을 할 때 자주 가는 길을 걸었다. 내가 안토니에서 제일 좋아하는 길. 저녁 일곱시 반이 가까워 오는 시각, 은비네 아파트 앞 정원을 지나 뒷정원도 한 번 보고 예술의 집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길을 건너 메트로역 앞에 있는 건널목에서 잘 익어가는 수수랑 .. 파리에서 2010.09.06
은비 개학 첫날 은비가 오늘 개학을 합니다. 은비는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더니, 예쁜 소녀의 몸매를 드러내는 타월로 몸을 감고 '이렇게 학교 가는 일이 싫은 줄은 몰랐어. 학교 가는 일은 정말 싫은 일이야' 하면서 방안을 어슬렁거립니다. 은비는 밖에 나가는 일도 싫어하고,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싫어하고 누군.. 파리에서 2010.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