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느강변 헌책방들 이틀 전부터 파리엔 가을비가 그칠 줄 모르고 내립니다. 가을비가 오면, 겨울이 한발자국씩 다가온다죠. 가을도 이젠 떠나고 싶은가 봅니다. 오늘은, 가을 정취가 흐르는 센느강둑에 늘어서 있는 전통어린 부키니스트Bouquinistes를 소개할게요. 노트르담, 셍 미셀 부근 센느강변부터 루브르 아래까지 상.. 파리에서 2010.11.09
플라타나스 초록글씨 편지를 받아 보셨나요? 먼 먼 옛날 내가 교복 입고 어여뻤던 시절. 내 친구는 플라타너스 잎을 주워 하얀 종이에 꼭꼭 눌러 초록글씨로 편지를 써서 내 책가방에 몰래 넣어 두었답니다. 그것을 보고 얼마나 낭만스럽게 생각했던지... 나는 플라타너스 잎을 줍는 소녀들을 보고 그날을 찾아 냈습니다. 자전거에 낙.. 파리에서 2010.11.05
가을에 잠긴 Sceaux 2010. 10. 27. 해질 무렵 가을 빛이 아름다운 쏘공원의 운하 옆, 그리고 벚꽃나무 숲. 우리네 모두의 인생도 해질 무렵은 이렇게 아름다웁길 기도합니다. 하많은 시름속에서 세월의 강물을 건넌 사람들이라 해도 그들의 해질 무렵엔 이렇게 아름답고 평온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의 시간들을 잘 견디어 낸.. 파리에서 2010.10.30
쏘공원 운하의 황혼 방금, 그러니까 한 시간 전에 찍어 온 따끈따끈한 사진 올리겠습니다. 쏘공원 운하에는 황혼이 이렇게 왔다 갑니다. 2010.10.25.18:10 18 : 17 18 : 21 18 : 23 18 : 26 18 : 26 18 : 30 18 : 34 18 : 43 지는 해는 눈 깜짝할 사이에 서산을 넘습니다. 너무 빠른 해넘이가 아쉬워서 자꾸만 붉은 하늘을 바라 보았습니다. 겨울은 .. 파리에서 2010.10.26
은비는 방학 중... 11월 1일은 만성절, 프랑스에서는 뚜쌩 Toussaint 이라 하여 영어로 풀면 All Saint's Day가 되지요? 추수감사절의 의미도 있고, 조상님께 인사를 드리러 묘소에 찾아가 뵙는 우리네 추석같은 뜻이 담긴, 가톨릭에서 유래된 명절이라고 합니다. 은비는 Toussaint 바캉스로 2주 동안의 방학이 시작되.. 파리에서 2010.10.25
그러함에도...그리운 시절. 정범태 사진집에서 옮겨 온 몇 컷의 사진을 싣습니다. 온 나라가 가난했던 시절, 그러나 사람냄새 나게 살 던 시절, 그래서 우린 그 가난했던 시절을 그리움으로 새겨 놓고 싶어 하는가 봅니다. 정범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사진기자로 활동 50년 넘게 사진활동을 해온 원로 사진작가. 아.. 파리에서 2010.10.13
센느에 안겨 파리의 밤을... 어느 여름 끝자락에서 생의 마지막날을 맞이한 비운의 황태자비 다이애나가 비명에 간 알마교 근처에는 오늘도 파리로 떠나온 여행자들을 실은 BATEAUX MOUCHES가 무심히 흐르는 센느강을 오르내린다. 파리의 밤풍경은 그 어느곳에 서 있어도 에펠탑의 불빛을 피할 재주가 없다. 유람선에 몸을 실은 나그.. 파리에서 2010.10.12
틈새 맛보기 산책 팔레 루아얄에서 코메디 프랑세즈까지 아무 생각 없이 걷기 왜? 열 발자국 걷는데, 뭔 생각을 할 게 있겠어요? ^*^ 넘어지면 코닿기에도 너무 짧아 배꼽에 닿습니다.ㅋㅋ 팔레 루아얄의 옆구리문으로 나왔습니다. 이 뒷길?은 좀 스산해요. 눈도 스산, 맘도 스산해지는 그런 거리예요. 뒷골목 같다는 느낌.. 파리에서 2010.10.08
비에 젖은 파리 2010년 10월 4일 월요일 날씨 비 그리고 흐림 파리지엥들은 비가 와도 우산을 고집하지 않음. 후디 정도로 비를 피하거나 그냥 젖고 다님. 나도 이제 그들을 닮아 우산 없이 외출함. 파리의 가을비는 보드랍고 순했음. 내고향 비처럼 줄기차지 않아서 맘에 듬. 루브르의 피라밋도 적당히 젖어 우유빛이 감.. 파리에서 2010.10.06
충직 걸, 꼼꼼 맨 가을엔 편지나 엽서를 들고 우체국으로 향하는 계절.ㅎㅎ 그런고로 방금 전에 우체국엘 갔지롱.^*^ 내 엽서를 받아 든 피부검은 아가씨, 그들 특유의 구강돌출이 심한 도톰하고 섹쉬한 입으로 중얼중얼~ 눈치 있어야 밥 먹고 사는 에뜨랑제 내가, 얼른 "쉬드 꼬레~"를 외쳤다~ 그 여자 계속 중얼거리더니.. 파리에서 2010.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