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아들이 파리에서 공부 할 때 함께 왔던
Cite Universitaire엘 왔다.
나는 메트로를 타고 Cite Universitaire역을 지나칠 때마다 아들과 함께 했던 그 날이 떠 오른다.
내가 Cite Universitaire를 와본 것이 그 때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10년이 흐른 후, 오늘 다시 이곳을 와서 아들과 나누던 이야기들을 추억하며
한참을 거닐었다.
Cite Internationale 본관 건물
본관에서 바라본 Cite Universitaire 정문
세계 140 여개국에서 파리로 유학온 5000 여명의 학생들이 모여사는 기숙사.
Cite Universitaire에는 40개국의 기숙사가 각나라의 특색을 살린 모습으로 건축되어
해당국가의 학생들이 생활을 한다. 우리나라 빌딩-館- 은 마련되지못해서 남의 나라 빌딩에서 생활하는 처지.
프랑스정부에서 러브콜을 보냈음에도, 당시의 한국정부는 거절했단다.ㅉㅉ~
정문으로 들어오면 좌우로 각나라의 館들이 좋은 시설을 갖추어 두고,
타국에 와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생활과 학업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오늘, 일요일 오후, 멕시코관과 본관 사이 정원에서는 브라스밴드의 연주가....
호른 4. 트럼펫 4. 트럼본 2. 튜바 1
그리고 지휘자가 전부인 작은 브라스밴드가 연주하는 음악은
내가 듣던 금속성의 맹렬한 음악이 아니라, 재즈풍으로 편곡된 매우 조용하고
차분한 음색을 내는 연주였다. 물론 각 악기에는 음조절마개를 끼워 소리를 최대한 죽이고 가라앉히기도 했지만...
브라스밴드가 이런 색깔의 분위기로 연주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작은 연주회.
기숙사 산책로
본관 뒤의 정원.
한국기숙사는 없어도 기숙사 담장너머 '삼성'은 있다.ㅋㅋ
뒷 정원에서 본 '시테 인터나시오날' 본관
메트로에서 내리면 Cite Universitaire 정문앞은 이런 풍경의 도로가...
트램이 지나다닌다. 10년 전에는 보지못한 트램.
3-4년전부터 파리의 동쪽구역 일부에서 운행되는 트램이라고 알고 있다.
차도, 자전거전용도로, 트램레일이 모두 있는 넓은 이도로는 파리에서는 보기드문 풍경이다.
땡~ 경쾌한 소리를 내며 정차하고, 승객을 태우고 부드럽게 미끄러져 떠나는 트램.
파리에서의 풍경으로는 생경스럽다.
니스와는 잘 어울리던데....
Cite Universitaire 길 건너에 있는 몽수리 공원에서 바라본
아르헨티나 기숙사 건물.
"아들~ 바글거리는 거리에서 살지말고, 이곳으로 와서 여기서 생활하지그래~"
뽁트이블리 근처에서 사는 아들에게 엄마가 말했다.
"엄마, 엄마가 파리로 와서,이곳에서 생활하며 공부해. 엄마도 유학하고 싶어 하잖아." ㅠㅠ
아들은 항상 이런말을 했었다.
10년 전, 우린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Cite Universitaire를 구경하고 다녔었지.
요즘 이렇게도 많이 그리운 내아들과....
아들과 함께 걷던 몽수리공원에 앉아, 대학 기숙사를 바라보며
아들을 생각한다.
얼마전 아들이 내게 보낸 음악 중, 사라 브라이트만의 넬리환타지아가
마음 속을 맴돈다.
환상에서 보는 세계가 아니라,
내아드님이 걷고 있는 길이 자신의 꿈길 위 이기를 기도하며
몽수리공원의 낙엽지는 가을을
내아드님에게 보낸다.
10년 전, 그 행복했던 어느 하루를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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