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쇼팽과 고흐와... 자가 격리 시간

eunbee~ 2020. 4. 7. 16:13

큰딸네 집, 지난 2월 19일 찍힌... 

쇼팽의 전주곡 Op.28  No.4 열공 중.ㅎ 두 누나가 열심히 개인 레슨.




매일 벌이는 가족 카톡 수다 타임,

어제는 아들의 멘트로 오후시간을 쇼팽과 함께 하며

곁들여 반 고흐를 흉내내봤다.ㅎ



"쇼팽은 마요르카에서 폐결핵으로 '자가 격'하는 동안

내가 연습하던 Prelude를 작곡했다던데, 나는 배만 불리고 있으니..."


"너를 천재와 비교하는 겨?

한참 멀리가고 있네~ㅋㅋㅋ"


"쇼팽이 자기 장례식에서 연주해달라고 하고,

실재 연주된 음악은?? 짜잔!! Prelude~~

그 중에 4번과 6번의 장례식 때 연주 되었다네."


"모짜르트의 레퀴엠을 연주했다는데?"

(요 발언은 엄마가)


"것두 함께 했구"







그래서 엄마는 쇼팽을 찾아 들으며

반 고흐의 [슬픔]을 모사해 봤다. 덕분에 저녁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렸지.





***



 

 

쇼팽의 장례식이 거행된 파리 마들렌 성당(1890~1900즈음)

쇼팽 생몰 1810~1849



쇼팽을 짝사랑했던 제인 스털링(1804~1859)과 질녀

1840년 경, Achille Deveria 그림.


조르쥬 상드에 가려져 알려지지 않았던 쇼팽의 제자,

쇼팽이 죽은 후에도 여러방면으로 쇼팽을 위해 애쓰던 아름다운 사람.

쇼팽 사망 후 1년 동안 상복을 입었고, 피아노 연주도 하지 않았으며,

경매에 나온 쇼팽의 유품을 매입하여 나중에 쇼팽의 가족에게 양도함.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오마쥬로

포스트에 올려 둠.ㅎㅎ





유럽에서의 입국자로 자가격리 대상이 되어

편안하게 지나가는 자가격리 기간도 이제 중턱을 넘어섰다.


아들은

 ' 이번 기회가 사는 거 별 거 없다는 걸 알려 주는 것 같아.

먹고 자고 싸고~ 아주 본능에 충실하게..하는 시간들이야.

오늘은 디즈니 픽사 3편 관람!! 격리 생활에 최적화 되어감^^'


며느님이 자주 카톡에 "엄마, 답답하시죠? 이제 며칠 안남았으니 힘내세요."

나는 늘 하는 말 ' 나야 뭐 가두어 두나 풀어 내놓으나 마찬가지야.

밖에 못나가도 시간 잘 보내는 선수잖아.'


이러면서, 4월 달력을 폰에 띄워두고

 이번 주  토요일과 일요일을 째려 본다.ㅎㅎㅎ


암튼,

시간  차암  자알

가아아아안다아아아아!!!



* 이참에 내 블로그 카테고리 쇼팽 파리에서를 열어 둬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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