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많이도 자랐네

eunbee~ 2020. 5. 9. 12:46

 

 

 

 

 

 

 

 

 

 

 

 

 

 

 

 

 

 

 

 

오래전,

퇴근길이면 가끔 지나는 길목에

어느날 아담하고 예쁜 작은 공원을 조성하며

공원 부근을 산책길로 꾸미기에 좋아라 했었다.

그로부터 세월이 얼마나 쌓였는지.

엊그제 우연히 그쪽으로 발길 옮기게 되어,

근사하게 꽃과 숲으로 우거진 멋진 산책로를 들어서며,

'많이도 자랐네.'

매우 반가웠다.

 

탄천이 아래로 내려다보이니

시선도 편안하고 시야도 시원한 것이 탄천변과는 또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그간 어쩌다가 이곳을 잊고 있었을까.

 

 

?

 

오늘은

귀하고 귀한

반갑고 반가운

비가 온다.

 

해마다 봄을 프랑스에서 보내다보니

이곳의 봄이

봄꽃이

봄잎이

사오월이

이렇게 예쁜줄 몰랐네.

 

아침에 눈 뜨면

창문 열고 심호흡하며

초록잎새 싱그러움의 겨운 행복함!에 취한다.

 

더구나 오늘은 잎새에 듣는 빗방울이 예뻐

창너머로 이 나무 저 나무 감상하다보니

아른아른 멀리 보이는, 낯선 무언가가?

내 좋아하는 튤립나무에 연두빛 꽃?이 피었나보다.

 

창 아래 비껴로 서 있는 침엽수 뒤켠의 플라타나스는

오늘 자세히 보니 그도 튤립나무였다.

오호~ 튤립나무, 그대가 이리도 가까이에서 늘 나를

보아주고 있었단 말이지? 고마워. 반가워.

 

튤립나무는

좀더 가까이로 가서

자세히 보며 손도 잡아보고 말도 건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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