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쩌면
바위 위에서 먼 데 바라기하는
외로운 산염소 한 마리
나는 어쩌면
문틈으로 세상을 엿보는
조심스런 고양이 한 마리
나는 어쩌면
푸른 하늘을 날며 노래 부르고픈
목 쉬어버린 갈가마귀 한 마리.
.
옆으로 지나가는 시간들이
내 어깨에 잠시 손을 얹고는
인사도 없이 떠나가 버리는데.
바위 위에서 먼 데 바라기하는
외로운 산염소 한 마리
나는 어쩌면
문틈으로 세상을 엿보는
조심스런 고양이 한 마리
나는 어쩌면
푸른 하늘을 날며 노래 부르고픈
목 쉬어버린 갈가마귀 한 마리.
.
.
옆으로 지나가는 시간들이
내 어깨에 잠시 손을 얹고는
인사도 없이 떠나가 버리는데.
***
큰딸 파리로 가던 날, 배웅하고 나서 허전한 마음 달래보려
바닷가에 섰다. 바람불고 물결 몸살내는 그 바닷가엔
함께 가지 못한 조가비 한 개, 나처럼, 오두마니 바다를 보고 서 있었다.
노루 교수님 방에 어느날 부려놓은 내 댓글(포스트,'생각과 시간')을,
저날의 내 심사와 똑 닮아, 이리로 옮겨다 놓는다.
꽁무니 한 줄 덜어내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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