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곡산 일출 (우리집 동산.ㅋㅋㅋ)
두 주간의 뚜생 바캉스(만성절)를 마친 은비는
어제부터 개학이구요.
감기가 걸렸다면서, 콧물이 주루룩 흐르는 사진을 접사로 찍어서
허연 콧물을 내게 보냈구요.
바캉스 동안 부녀 신나게 놀다가 아빠는 직장있는 나라로 갔다하구요.
안고 있는 까비는 조금 야윈듯해서 내 맘이 좀..그랬구요.
은비엄니는 "은비가 맛난 음식 먹을 땐 이 거 할머니가 좋아하는 거지?"
그러기도 하고, "할머니는 왜 안와~ 언제 올거야~" 라며 자주자주 할머니를 찾는다는
톡을 보내오구요. 쏘공원의 단풍이 넘넘 아름답다고 자랑만 하면서 사진은 보내지도 않구요.
큰딸은 내딸인지 남의 딸인지 무심하게 세월이 가는지 오는지 별생각 없다는 듯
카톡도 두 마디면 끝나구요. 11월에 온다더니 묵묵 침묵이구요.
하늘은 푸르구요. 萬山엔 滿山紅葉이구요. 이내맘은蒼天을 나는 외기러기구요.
각설하구요~
Pain d’Or
그림 공부 마치면, 그곳을 한바퀴 도는 어슬렁쟁이 놀이를 한답니다.
은비네 동네 '목동의 별' 빵집의 몽둥이빵 맛이 그리워서, 블랑제리엘 들러 보았다우.
시식하라고 썰어놓은 몽둥이빵 조각을 먹어봤습죠.
'오모나~ 어쩜 이런 맛을....'
마음이 확 땡겨서 가격을 보았다우. 백화점에선 가격 확인 필수거든요.(난 알뜰한 부자니깐.ㅋ)
890원이래요. '오모나~ 목동의 별 몽둥이빵 맛 못잖은데다가 값도 저렴이얌~
어쩜 이리도 크고 튼실하고 노릿노릿 맛나 보이고 기일쭈욱 할까나' 감탄하면서
한 몽둥이 사기로 맘 팍 먹었지요.
"이거 계산이요~"
근수를 달더니 찍혀 나온 금액은 무려 9처넌에서 몇원 빠지는...
"어머? 890원은 뭐였어요?"
"아~ 녜~ 그건 100g 가격이에요."
"어머나~ 프랑스보다 거의 아홉배는 비싸네요. ??? !!! "
그램당 써놓은 숫자를 자세히 보지않은 부끄러운 마음을 애꿎은 프랑스빵과의 비교로
얼버무리며, 그 몽둥이를 얼른 제자리에 컴백 시켰습죠~ 눼~. 참 비겁한 비교분석 발언 처사였습니다. (반성)
미안스런 마음에서인지 무언지 암튼 이름에 혹해서 한 개 샀어요. 그 이름도 찬란한 Pain d’Or ㅎㅎㅎ
집에 와서 먹어보니 오모나~ 그냥 구천냥 주고 몽둥이를 들고 올걸~ 후회 막급.
(금떵이빵은 4처넌.ㅋㅋ 그램으로 따지지 않더라도 맛이 엄청난 차이를 보였습죠. ㅠㅠ 맹순이 하는 짓은 늘 그래~)
Pain d’Or !! 이름값도 못하는, 걍 카스테라 사촌이야요. 흑흑~
다음 그림공부하러 가면
그 바게뜨, 맛나던 그 몽둥이, 들고 와야지. ㅎㅎㅎ
2015. 11. 3
일기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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