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그림반에서의 세번째 시간(오늘), 파스텔로 입체도형 그리기(4절지)
왕초보 코스 공부하고 있답니다.ㅎㅎ
아래 사진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모딜리아니展'에 갔던 날.
한 주에 두 번 아침 9시 무렵은 내가
그림 도구를 챙겨들고 메트로에 오르는 시각,
왕십리행을 타고 한 역을 가서, 강남행으로 바꾸어 타지요.
출근들을 그렇게 늦게 하는지, 아니면 대부분 그 시각에 출근들을 하는지
갈아타는 역은 무척 복잡해요. 에스컬레이터에서 조차 마구 뛰는 바쁜 사람들을 보며
"조금만 더 일찍 나와서 여유로운 모습으로 출근하세요. 바삐 서두르며 뛰는 모습은 남보기에도 좋지 않더군요."
라던 교장님의 말씀이 마구마구 귓전을...ㅋㅋ 내겐 그 말씀이 행동지표가 되었거든요.ㅎㅎ '조금만 서둘러, 언제든 여유롭자'^^
그래서 대부분의 내 발걸음은 '한들~ 한들~' 패션쇼 런웨이 워킹 비스무리 폼이라우.
마구 뛰는 사람들에게 길을 내어주며 여유롭게 갈아타기를 하지만,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 지하철은 콩나물시루.
문이 닫기려 합니다. 내 앞 사람이 반쯤 닫힌 문으로 몸을 디밉니다.'위기일발' 그사람,
몸을 부딪히며 그가 들어가면 문은 다시 열리지요. '어부지리' 나,
그리고 내뒤에도 사람이 있었던가 보아요. 냉큼 오릅니다. 문은 이미 반쯤 닫혔건만, '샌드위치' 내 뒷사람.ㅎㅎㅎ
지하철 안, 서로 몸을 포개기 직전단계.ㅋㅋ
등에 등산가방을 멘 사람들이 제법 눈에 뜨입니다.
어중간하게 늙은 남 녀 등산객들은 어중간한 이시각, 하필이면 출근시간에
청계산으로 향하는 심사는 무어란 말입니까요.
등산 폴인지 지팡이인지가 비비적대는 사람들 틈에서 작은 케익상자를 들고 다소곳 서 있는 아가씨의 케익을 망가뜨립니다.
그뿐이면 그래도 참아줄만해요, 등산배낭에서 만인이 신경쓰이도록 삐죽이 나온 그 스틱은
아가씨의 콧잔등을 슬쩍 스쳤습니다. 저런 저런.. 저걸 어째.
그러나 그 등산객 중년인지 초로인지 아줌마 '함구무언', '유구무언'이 아니라.ㅠㅠ
나는 그 아줌씨를 3초간 째려보았더랍니다. 모올래~ㅋ
지지난 주, 예술의 전당 모딜리아니 전시회에 갈 때, 내 막내올케가 말했다우.
"<백수의 예의>를 지켜, 직장에서 점심먹기 위해 나온 사람들에게 방해되지 않는 때에 음식점에 앉고,
출퇴근하는 사람들 없는 시각에 대중교통 이용하자"구요.
그것이 온 거리에 차고 넘치는 백수들의 기본 예의라네요.ㅎ
그런데 나는 또 그 시각에 뭔 일이랍니까.
백화점 문도 열기전, 직원들 전용 엘리베이러에 편승해서 문화 아카데미라는 곳엘 기어이 가야한단 말입니까?
그 뿐이 아닙니다. 지하철 개찰구에 카드를 대면 한 톤쯤 높은 여인의 목소리가 "경로우대 카드입니다."
내 앞에서도, 내 뒤에서도, 그리고 또... 그 뒤에서도... "경로카드입니다." "경로 카드" "경로..." 경로..."
여인의 목소리는 어쩜 그리도 맑고 낭랑하답니까. 내 뒤통수에 뾰족하게 날아 꽂히는 그 반복되는 "경로"
어찌나 자주 "경로카드입니다."가 날아 오르는지, 아예 '경로, 경로, 경로' 소리만 겹쳐 들리는 듯합니다.ㅠㅠ
그것이 바로 나의 염치없는 고민이며 아픔이며, 그리고...현실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눔의 경로우대 카드를 버리고 싶어졌다우. 아예 80에 발급되었으면 합니다.
백수의 예의를 지키려면, '지공승'이라도 내다버려야 겠다는 슬픈 궁여지책에, 요즘... 축쳐져서
염치와 예의에^^시달리고 있습니다요.
어찌 하오리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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