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주말이면 엄마의 집밥으로

eunbee~ 2015. 10. 24. 17:48

 

대부분 주말에는 브런치가 되기 마련인데

오늘은 부지런을 떨어야했다.

토요 그림공부반의 야외수업땀시.ㅋ

 

 

어제 아들이 '내일 아침 10시 반에 갈게~' 톡을 보내왔다.

'엄마가 바쁘니까 9시 반에 오셔~'

며느리는 주말에 이래저래 바쁘니 이번에도 불참인가 했다.

 

 

 

메뉴 1

 

아들이랑 먹을 미역국을 끓이려고 특대 전복을 두 마리만 샀다.

둘이서 한마리씩 먹으려고...ㅎ(근데 전복도 '마리'라고 하나? 모르겠다)

 

 

 

메뉴 2

 

생전처음 묵은시래기를 삶는다. 고등어 무 왁저지를 좋아하는 내가

시래기 고등어 조림도 매우 좋아하니 울엄마 솜씨 흉내내볼양으로 묵은 시래기를 삶는다.

(막내동생이 양구에 출장가서 사다준 것 여적도 못먹고 있던 시래기.ㅠㅠ)

오메나~ 반나절 이상 불려둔 것이 거짓말 보태 밤새 삶아도 연해지지 않을 모양이다. 에라잇~ 시래기는 포기다.

그냥 하던대로 왁저지나 할걸.ㅋ 무우가 없으니(저녁 8시가 넘었으니 무 사러 나가기 싫엉~)

그냥 양파만 디립따 썰어넣고 갖은 양념얹어 조렸다.

엄마 흉내도 뭘 알아야 내지.ㅋㅋㅋ(시래기는 그래도 묵묵히 삶아지고 있었다.)

 

 

 

메뉴 3

 

가을철 새우가 제맛이라나?

새우 튼실하고 싱싱한 눔으로 한박스 샀다.(사진엔 작아 보이네?)

반은 며느님 드리려구 생것으로 냉장고에 모셔두고,

소금 위에서 굽는 폼을 잡아볼까 하다가 그냥 스팀했다.

(여기부턴 아침에 한 것임)

 

 

 

메뉴 4

 

브로컬리와 표고버섯을 약한 불에서 올리브유에 살짝 굽듯 익혔다.

프랑스 특산 천일염 게랑드 소금Sel de Guerande, '소금의 꽃'을 살짝 흐트리고.

 

아침 아홉시 반, 아들이 들어선다.

오모나~ 그 뒤에 빼꼼히 며느리가 얼굴을 디민다.

셋팅은 2인용인데... 얼른 수저 한벌 더 식탁끝에 올려둔다.

며느님 눈치 살피며..ㅋㅋ (톡할 때, '은희도 같이 가~' 했어야지!! 생각없는 아들.)

 

아들 국그릇에있는 전복 삶아 저민것, 얼른 두 그릇에 나누어 담는다.

며느리 미역국에도 전복 살점 들어가야 하니깐.

그래서 윗(사진) 식탁이 아래 식탁으로 변했다.

시엄마 밥그릇은 카메라 앞에 숨었다.ㅠㅠ 

 

 

 

 

이렇게 주말이면 함께 하는 한국가족들의 브런치.

늘 매식,외식으로 거의 끼니를 해결하는 직장인 아들,며느리

주말이라도 엄마의 집밥을 먹이느라 시엄마는 애쓰는데, 며느님은 자주 결석.ㅋㅋ

오늘은 며느님까지 합석하여, 엄마표 집밥으로 아침식사를 대강철저히 마쳤더라는...

 

 

식사 마치고, 아들 며느리랑 함께 그림공부 하는 곳엘 갔다.

이곳에서 가까운 고기리 최덕휴 화백의 기념관을 찾아서...

 

아들 며느리는 그림반 회원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미술관 대강 둘러본 후 퇴장,

엄마는 그림반 회원들이랑 즐거운 그림공부 시간을....

 

 

 

아들 며느님~

Merci~. Bonne journée!!

 

 

화가, <최덕휴 기념관>

 

 

 

우리 그림반 선생님은 기념관 주인공 손녀님.

지각생 회원들을 기다리며 정담의 시간을...ㅎㅎ

 

2015. 10. 24

토요일 일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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