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김치 담았어요 온세상에 흩어져 살고 계시는 블로그 친구님들 방에는 김치담그는 이야기로 재미가 넘친다. 웨일즈에서도, 인천에서도, 또.... 사다가 먹기로 마음 바꿨다는 버지니아에서도... 김치 담글 생각은 안하시고 덴버에서는 쏘몽(그러니까 미쿡 말로는 salmon, 한쿡 말로는 연어)을 사다가 냉동고.. 맹그로브숲 2012.11.22
내엄마 살아계시면 아흔다섯 오늘은 음력 시월 초엿새 울엄니 생신날. 이승 떠나신지 벌써 14년 보고 싶은 마음에 엄마 얼굴 그리고 앉았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내엄마의 가장 젊은 때의 얼굴 하마나 꿈에라도 다녀가실까 매일 기다리지만 이젠 작은딸 찾아오시는 길도 잊었나 보다. 어찌하여 이리도 애매한 꽃을 골.. 맹그로브숲 2012.11.19
은비네는.. 시월 마지막 주말, 오후 4시의 햇살은 곱고 다정합니다. 인생의 황혼녘에 서 있는 우리네 가슴 속 온기도 그처럼 순하고 다정하지 않을까요. 숨넘치게 보채지도 않고 눈부시게 쏘아대지도 않아 오래도록 포근히 안겨있고 싶은 시월의 햇살. 햇볕 아래 눈 게슴츠레 뜨고 앉아있는 등허리가.. 맹그로브숲 2012.11.02
양파와인 마시고 있어요. 창밖으로 내려다 보니, 가을이 익었습니다. 뜰로 내려가서 감나무를 올려다 봅니다. 아파트 울타리 넘어에도 가을이 내려앉았어요. 온 동네가 모두 가을이에요. 집 앞 길이에요. 비바람에 흩어진 잎들도 풍경을 이룹니다. 뜰앞 작은 단풍나무가 사랑스럽네요. 위의 모든 사진 : 2012. 10. 22 .. 맹그로브숲 2012.10.23
고향의 가을 한자락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 이작은 도시는 비료공장이 생겨난 덕에 小邑에서 市로 승격했지요. 작은 소읍의 중앙로터리에서는 많은 시민이 모여 비료공장 개통식(?)을 한다고 주미대사(임병직 대사)를 비롯한 미국인들을 환영하는 환영식과 퍼레이드도 있었다우. 나랑 내친구는 고운 한복을.. 맹그로브숲 2012.10.22
은비의 새학년이... 새벽안개가 자욱합니다. 먼산은 불빛에 반사된 안개에 싸여, 붉은 한뭉치의 섬처럼 웅크리고 뿌연하늘을 배경으로 누워있습니다. 이런 새벽은 나를 밖으로 불러냅니다. 오늘은 은비가 새학년이 되어 개학을 하는 첫날. 이제 은비도 중학생으로서의 마지막 학년을 맞이합니다. 열네살 한 .. 맹그로브숲 2012.09.03
칠월칠석이 오면 어제 저녁의 산빛 어제는 처서였고요. 오늘은 칠월칠석이랍니다. 절기는 정확하네요. 처서가 지나니 아침저녁 공기는 한결 선선해졌습니다. 거짓처럼 오늘 아침엔 매미도 잠잠합니다. 그리도 아우성치던 매미들은 모두 어디로 간걸까요. 신기합니다. 산빛깔도 많이 노오래지긴 했어도 .. 맹그로브숲 2012.08.24
은비 가는 날 El Greco (Domenikos Theotokopoulos, Greece, 1541 - 1614) 'View of Toledo' oil on canvas, 121.3 cm × 108.6 cm (47.8 in × 42.8 in) Metropolitan Museum, New York 블로그 친구님이 은비의 달빛 사진을 보시고는 '엘 그레코의 View of Toledo'가 떠오른다고 하셨다. 이 그림을 은비에게 보여주며 댓글을 읽어주니, 은비는 입가에 빙.. 맹그로브숲 2012.08.15
오뉴월 염천을 이렇게... 아침부터 칫과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고 행차. 은비는 쿨쿨. 야행성. 즤네 아빠랑 똑같애. 은비엄마, 고집있는 은비 건사하랴, 까마귀 고기가 주식인 남편 건사하랴~ 왕짜증 체질이 된 걸 이해 하겠네. 애 데리고 병원가서 카드도 잃어버리고 오고 수영장에 가면 수영복 잃어버리고 오.. 맹그로브숲 2012.07.24
은혼 기념여행 다녀왔나요? 새벽을 달려 인천공항엘 갔다우. 막내동생 내외가 은혼식 기념 여행을 떠나는 날이에요. 이른 아침 여섯 시, 바다엔 안개가 자욱했어요. 같은 대학 강사 시절 둘이 만나, 연인이 되고 부부가 되고... 아내는 중등학교 교단으로 내려와 자리잡고, 남편 박사만들어 교수 되도록 도와... 그들.. 맹그로브숲 2012.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