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숲

내엄마 살아계시면 아흔다섯

eunbee~ 2012. 11. 19. 16:53

 

 

 

 

오늘은 음력 시월 초엿새

울엄니 생신날.

이승 떠나신지 벌써 14년

보고 싶은 마음에 엄마 얼굴 그리고 앉았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내엄마의 가장 젊은 때의 얼굴

하마나 꿈에라도 다녀가실까 매일 기다리지만 이젠 작은딸 찾아오시는 길도 잊었나 보다.

 

어찌하여 이리도 애매한 꽃을 골랐을까

저꽃을 어떻게 색칠하나... 며칠을 미적거리며 걱정걱정하다가 그냥 용기를 내서...ㅋㅋ

참으로 야릇한 그림이 되었지만, 내엄마 생신날 이렇게라도 엄마를 더듬고 있으니 마음 따스하다.

어제도 굴을 먹으며 엄마 생각했다.

생굴, 생선, 고기..를 좋아하시던 내엄마, 하늘로 그런 음식들을 보낼 수도 없는 일.

 

 

 

 

내가 언제 글을 잘 써서 블로깅을 했던가

내가 언제 그림을 잘 그렸다고 올리던가

그냥 이런저런, 기억하고 추억하고 마음 전하는 것이라면 이렇게 대충 즐기는 기분으로 올리는 걸.

 

형제 여러분,

내엄마의 손주 여러분,

오늘 우리엄마 생신이니 기억들 하시우~

저녁엔 엄마처럼 어여쁜 초엿새달이 뜰거라우.

 

울엄니 젊었을 적엔 저리도 예뻤지요.

에혀~~ 이제 하늘에서나 만나려나?

 

엄마~ 잘 있지?

보고 싶어. 엄마~~~

 

더보기

 막내가 이 포스팅을 읽고 내게 보낸 문자 중에서...

 

 

10시 6분에 보낸 문자엔 달을 보고 있다더니....

30분 후에 다시 달을 찾았나 보다. 에혀~

우리 모두 이렇게 엄마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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