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숲

은비 가는 날

eunbee~ 2012. 8. 15. 01:17

 

El Greco (Domenikos Theotokopoulos, Greece, 1541 - 1614)

'View of Toledo'
oil on canvas, 121.3 cm × 108.6 cm (47.8 in × 42.8 in)
Metropolitan Museum, New York

 

 

 블로그 친구님이 은비의 달빛 사진을 보시고는 '엘 그레코의 View of Toledo'가 떠오른다고 하셨다.

이 그림을 은비에게 보여주며 댓글을 읽어주니, 은비는 입가에 빙긋이 미소지으며, 그 아저씨는 그래서

내 사진이 좋다고 한거야? 라고 했다. 중학생의 말인지 애기의 말인지,

늘 은비는 어린애기 같이 한국말이 서툴다.

 

 

8월 2일 밤 10시 지난 시각의 달. 은비가 찍어둔....

 

 

비가 온다.

그리도 무섭게 들끓던 폭염이 몇차례의 소나기로 말끔히 씻겨져 갔다.

더위를 몹시 타는 은비가 유난스런 올여름 폭염 속에서 몸살이더니 이제 파리로 간다.

 

은비는 새학년이 시작될 것이고...

일에서 벗어난 은비엄마는 은비를 그어느 때보다 잘 보살필 수 있겠지.

 

 

 

 

조용하고, 차분하고, 속 깊은 은비가

한 달여 동안 내곁에 있어주다니.... 그러나 이젠 가야한다니....

 

저녁에 은비가 좋아하는 꿀떡을 먹으며

"은비가 가고나면 난 이꿀떡만 봐도 은비가 생각나서 눈물 날거야,"

"그러니까 할머니는 바보야, 왜 눈물이 나. 금방 파리로 올텐데...."

 

에혀~

손녀가 어찌 할미맘을 다 헤아리랴.

.

.

.

포스팅하고 있는데, 잔다고 누웠던 은비가 일어났다.

"오늘밤엔 자지말고 노는 것이 좋겠어. 잠은 내일 비행기에서 자야지."라며

비오는 창밖을 본다. 비가 많이 내리네,라면서 내게 놀아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포스팅 엉터리로 끝내고, 은비랑 놀 참이다.

 

은비가 이방저방 돌아다니며 불을 켰다.

ㅎㅎㅎㅎ~ 우린 이제부터 마지막밤 놀이로....

 

재밌게 놀아라~응원해 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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