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숲

오뉴월 염천을 이렇게...

eunbee~ 2012. 7. 24. 19:01

 

 

아침부터 칫과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고 행차.

은비는 쿨쿨. 야행성. 즤네 아빠랑 똑같애.

 

은비엄마, 고집있는 은비 건사하랴, 까마귀 고기가 주식인 남편 건사하랴~

왕짜증 체질이 된 걸 이해 하겠네. 애 데리고 병원가서 카드도 잃어버리고 오고

수영장에 가면 수영복 잃어버리고 오고... 비행기 시간도 잘못알아서 아슬아슬...간신히 외줄타기 인생처럼

곡예하며 사는 장씨네~ ㅎㅎ 우리작은딸 어찌 살고 있는지 이해가 가누만.ㅋㅋ

 

 

헤이~ 은비샹~ 일어나.

오늘 엄청스리 더워. 우리 뭐 해 먹을까?

 

 

병원에서 돌아온 할머니 등쌀에 부시시 일어난 은비가 쇠고기 부채살로 요리 만들어

아침 식사 완료. 키크는 한약을 먹기 위해 은비는 한끼도 거르지않고 먹는 시늉이라도 한 후에

탕약을 먹는다. 처음엔 사약받은 장희빈 표정이더니 이젠 완샷으로 쌈빡하니...ㅎ

 

 

 

매미는 하늘 꼭대기까지 자기들의 '염천을 위한 랩소디'가 들리라고 아우성이다.

매미소리와 높은하늘 흰구름이 참 잘 어울린다...고 나는 생각한다, 고로 몇 컷 하늘을 담고...캬~

 

 

점심 때가 되었네? 뭘 먹을까? 은비야~, 치킨 주문해서 먹을까?

응~ 좋아.

교촌치킨 전화는 왜 안받는거야?

그냥 아무데나 시켜.

은비는 교촌치킨 마니아잖아.

괜찮아, 아무거나 먹어~

 

참으로 담담하고 담백하고 넉넉한 애로군.

 

 

비비큐래나 뭐래나~ 근데 왜 빠리 치킨이라고 쓰여있을까?

치킨도 빠리라고 써놓으면 더 잘 팔리나?

와우~ 날개랑 봉이랑 섞어서 한박스가 일만구 처넌이얌? 어메~ 비싼 것.

14유로정도네? 뭐~ 그정도는 하잖아? 파리에서도?

 

은비가 노인네야? 할미가 어린애야~ 이건 매사에 은비는 담담하니 원! ㅋㅋ

 

 

은비야, 니네 아빠가 사다둔 막걸리 좀 꺼내와봐~

아빠가 사다 둔거야? 아빠는 왜 이런걸 사다두었어?

할머니랑 마시려고~. 그런데 못마시고 그냥 갔어. 그러니 오늘 너랑나랑 한 잔씩 마셔보자.

'月梅'가 월매나 입에 착착 감기는지...ㅋ 이 맛 월매만이여~ 캬~

 

오뉴월 염천, 오늘이 가장 더운 듯한 날.

은비랑 나랑 이열치열 막걸리 한 잔씩 하고, 각자 이방저방 들어앉아 은비는 컴, 나는 맨바닥에 누워 음악들으며

책을 손에 들고...'뭔 책이 이리도 무거워. 누워서 읽기 좋은 책은 없나? 하면서...

무더위를 보냈더라는...우리는 못말리는 레전더리 농띠이 할미와 손녀!! 하핫

 

저녁 식사 후에는 은비 영어 과외선생이 오니까니

청소도 좀 하고, 집안 분위기도 상큼하게 해두고... 조신하게 바른자세로 앉아 있어야지.ㅋㅋ

 

 

(피엣수-파리가족들이 블로그 보면서

은비랑 어떻게 지내나 궁금증 해소한다니...

일기 쓰는 마음으로 이렇게.ㅋ)

 

 

**  염천에 댓글 쓰기도 어려울테니 문 걸어두어욤~ ^^

eunbee님 착하쥬?  헤헤 **

 

 

 

追記

왼종일 무덥던 날, 2012년 7월 24일

저녁 7시 57분의 하늘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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