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숲

은비의 새학년이...

eunbee~ 2012. 9. 3. 06:00

 

 

 

새벽안개가 자욱합니다.

먼산은 불빛에 반사된 안개에 싸여, 붉은 한뭉치의 섬처럼 웅크리고

뿌연하늘을 배경으로 누워있습니다.

이런 새벽은 나를 밖으로 불러냅니다.

 

오늘은

은비가 새학년이 되어 개학을 하는 첫날.

이제 은비도 중학생으로서의 마지막 학년을 맞이합니다.

열네살 한 달짜리 어린은비가 어느새 중학교 마지막 학년이라니요.

내 눈에는 내 맘에는 어린애기일 뿐인데요.

 

내엄마가 정한수 떠놓고 우릴 위해 기도하던 마음처럼

나는 꽃다발 한아름을 은비에게 보내며 새학년 맞이를 축하하고

기도합니다.

 

새친구, 새선생님...

새로운 모든 것들과 좋은 인연을 만들라고

기도합니다.

 

친구에게 좋은 친구

선생님께 사랑받는 학생

스스로에게 자랑스런 자신

부모에게 믿음직한 은비가 되려고 애쓰는 은비이기를

기도합니다.

 

새벽안개가 많이 걷혔습니다.

은비의 새학년의 첫날이 맑으려나 봅니다.

파리의 날씨도 은비의 마음도

맑음이길 바랍니다.

 

 

2012. 9. 3  아침

은비 새학년 개학날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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