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생미셸Mont Saint Michel Etretat에서 저녁무렵 길을 떠났습니다. 708년에 세워지기 시작한 몽생미셸 수도원을 찾아 너른 평야와 가끔 눈에 띄는 낮은 구릉 그리고 울창한 숲을 스치며 서쪽으로 240km를 달렸지요. 소와 양떼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초원은 평화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몽생미셸은 해발 82m의 암반으로 .. 길 위에서 2014.05.21
노르망디 - 에뜨르타 모네와 모파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노르망디의 바닷가마을 에뜨르타를 산책했어요. '모네의 길'이라는 해변로를 걷고, 모파상의 소설 [여자의 일생]에 잠깐 언급되는 에뜨르타의, 하늘과 바다와 갈매기를 만났지요. 노르망디 지방은 프랑스에서 부촌으로 꼽히는 곳이랍니다. 부르따.. 길 위에서 2014.05.21
춘천에서 나는 춘천엘 가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명동엘 나가지 않아요. 동생네가 사는 곳이 강원대 바로 옆이니, 그리고 동생네 승용차를 이용해서 이동하게 되니 명동거리를 거닐 기회가 없기도 하고요. 그러나 이번 춘천 나들이 때는 우정 명동으로 나갔답니다. 산토리니 카페 잔디에 앉아 이런.. 길 위에서 2014.03.26
구봉산자락에는 산토리니가 있어요 엊그제 춘천 나들이 때, 구봉산 기슭에 자리한 카페 산토리니를 찾아 갔어요. 밝은 햇살 속에서 빛나는 하얀 건물과 종탑은, 마치 그리스 섬 산토리니를 보는 듯 상큼하고 이국적이었지요. 두 해 전에 갔을 때와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인조잔디 같았어요. 그렇다해도 푸른 잔디빛.. 길 위에서 2014.03.23
구봉산 자락의 카페- 복사꽃피는 마을 '복사꽃 피는 마을'. 복사꽃은 아직은 필 생각을 않고 있네요. 잠잠한 복사꽃 대신 나를 반겨주는 네댓 녀석의 강아지들. 졸졸 따라 다니는 작은 녀석은 참으로 사랑스럽더군요. 생각보다 나즈막한, 오래묵어 보이는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니 창가에 앉은 서너 명의 손님들. 조용하고 한.. 길 위에서 2014.03.23
김유정金裕貞 생가 사람들이 없으면 틈틈이 즈 집 수탉을 몰고 와서 우리 수탉과 쌈을 붙여놓는다. 나는 약이 오를 대로 다 올라서(.....) 나뭇지게도 벗어놀 새 없이 그대로 내동댕이치고는 지게막대기를 뻗치고 허둥지둥 달려들었다 -김유정의 <동백꽃> 중에서 ..... 저에게 지금 단 하나의 원이 있다면 .. 길 위에서 2014.03.23
그곳엔 그곳이 없었다 사진 : 지난 월요일(11월 25일 오후 3시~ 5시 30분) 소래포구에서 간이식당에서 저녁을 사먹었습니다 늦고 헐한 저녁이 옵니다 낯선 바람이 부는 거리는 미끄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맞은편 골목에서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없었습니다 당신이 문득 나를 알아볼 때.. 길 위에서 2013.11.27
프로방스에서 온 마지막 편지 - 엑상프로방스 프로방스를 여행중인 막내올케님네는 귀국날이 내일로 다가왔어요. 이번 주에는 베이스캠프인 엑상프로방스에서 버스를 타고, 엑상 근교의 작은 마을들을 찾아서 종점에서 종점으로, 종횡무진 다니는 놀이를 했답니다. 이렇게 예쁜 포도밭을 두고 어찌 발길을 돌리겠냐고 하면서, 프로.. 길 위에서 2013.11.20
칸느의 11월 햇살은 찬란하네요 막내올케의 프로방스 여행도 이제 1주일 남았어요. 집에서 기다리는 두 남자(낭군과 아들)들은 '일각이 여삼추'련만.ㅋㅋ 이 음악은 아를의 반 고흐 이야기할 때 올렸어야 좋을 것을, 에궁~ 어제 그림공부 시간에 이젤 앞에 앉아 손놀리는 동안 이어폰끼고 '빈센트'와 멜라니사프카의 '새디.. 길 위에서 2013.11.15
아비뇽, 우리도 대강 뭐~까이꺼 여행작가 장다혜의 [프로방스에서 느릿느릿]에 실린 글을 보면 사진으로 보이는 저 성당을 <궁전보다 더 화려한 교황청>이라고 했습니다.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교황청은 1334년부터 재직했던 교황 베네딕토 12세의 단조로운 구교황청과 교황 클레멘스 6세 시대에 .. 길 위에서 2013.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