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프로방스에서 온 마지막 편지 - 엑상프로방스

eunbee~ 2013. 11. 20. 03:46

프로방스를 여행중인 막내올케님네는 귀국날이 내일로 다가왔어요.

이번 주에는 베이스캠프인 엑상프로방스에서 버스를 타고, 엑상 근교의 작은 마을들을 찾아서

종점에서 종점으로, 종횡무진 다니는 놀이를 했답니다.

 

 

이렇게 예쁜 포도밭을 두고 어찌 발길을 돌리겠냐고 하면서,

프로방스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네요.

 

 

프랑스 와인을 대강 말하자면,

보르도와 부르고뉴는 레드와인, 알자스 지방과 루아르 지역은 화이트와인,

그리고 프로방스 지방은 로제와인으로 유명하지요.

 

로제Rose, 핑크빛.

강렬한 태양 아래서 잘 익은 포도로 빚은 맑고 투명한 분홍빛의 와인은

그 순한 맛이며, 향긋함이며, 아름다운 색이며..얼마나 매력적이던가요.

여름에는 냉장고에서 살짝 차겁게 해두었거나, 아니면 얼음을 넣은 로제와인을 한 잔 마시는 매력은,

영혼 깊숙한 곳에 잠겨있던 노래가 휘파람이 되어 뿜어져 나오게 만드는 묘약, 바로 그것이에요.

내가 마셔 본 로제와인의 소감이지요.

 

 

프로방스의 와인의 역사는 보르도지역보다도 더 오래 되었답니다.

보르도의 생떼밀리옹에서는 기원전 3세기부터 와이너리가 시작되었으나, 프로방스 지역은 기원전 7세기 때부터

와인을 만들어냈다고 해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술이 와인, 그중에서도 프로방스의 와인이 가장 오래된 것이니, 대단하네요.

더구나 프로방스 지방은 로제와인이 처음 만들어진 곳이기도 합니다.

 

 

로제와인은 꽃이나 과일향이 많이 배어있어, 맛이 무겁지 않고, 어느 음식에나 잘 어울리지요.

특히 은비엄마나 내가 매우 좋아하는 와인이에요. 여름날 은비네 냉장고에는 로제와인이 자주 누워있어요.

아들네처럼 와인셀러가 있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그냥 냉장고에서 하룻밤 뒤굴거리게 놔둬도 좋아요.ㅎㅎ

 

이포스팅 마치면, 와인 한잔 마셔야 겠어요. 칠레산 렝고아베이 메를로가 아직 몇잔 남아있거든요.

나른하게 마시고 잠을 청해 보면 좋겠네요. '내일은 또다시 내일의 태양이 떠 오를테니까요'

 

 

 

 

 

 

 

 

올리브가 익었군요.

내가 좋아해마지않는 올리브.

 

 

 

 

 

 

저 사람들은 뻬땅끄를 참으로 이상하게도 하지요?

저 분들의 규칙 중엔 한참을 그냥 서서 보고 있기... 그런것이 있나 봐요.ㅋ

 

 

 

 

 

 

 

엑상프로방스의 노엘 준비는 완료!!!

내일부터 노엘축제랍니다.

하필이면 노엘축제가 시작되는 날, 유빈엄니는 그곳을 떠나게 되는군요.

 

그동안 건강하고, 즐겁고, 알차고, 행복한 여행을 한 그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사진을 띵똥 띵똥 보내줘서, 겨울이를 잃은 슬픔을 이렇게 다소 달랠 수 있게 해주니..그 또한 고맙구요.

방금 도착한 따끈한 사진입니다.

프로방스로 날아간 막내올케를 따라, 함께 산책해 주신 블벗님들께도 감사.

 

막내올케님과 두 분 친구님들의 무사랜딩을 기원하며,

프로방스에서 온 편지 배달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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