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아비뇽, 우리도 대강 뭐~까이꺼

eunbee~ 2013. 11. 14. 07:40

 

 

여행작가 장다혜의 [프로방스에서 느릿느릿]에 실린 글을 보면

사진으로 보이는 저 성당을 <궁전보다 더 화려한 교황청>이라고 했습니다.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교황청은 1334년부터 재직했던 교황 베네딕토 12세의 단조로운 구교황청과

교황 클레멘스 6세 시대에 유행한 플랑부아양Flamboyant양식의 신교황청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합니다.

Flamboyant은 돌로 만들어진 '불꽃 모양'의 격자를 이르는 말로,14세기 말부터 발전해 15세기에 전성기를 이룬

프랑스 후기 고딕양식의 일종입니다.

 

 

사치를 좋아하던 교황 클레멘스 6세의 신교황청이 플랑부아양 양식으로 건립됨에 따라 아비뇽 교황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고딕양식 궁전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답니다. 기둥의 받침마다 동물의 우화가 조각되어있거나 이딸리아 화가 마테오 조바네티의

화려한 프레스코화와 정교한 도자기 타일로 꾸며진 벽들이긴 하지만, 거대한 석벽 안으로 들어서면 성스러움이나 경건함은

느낄 수 없고 견고한 요새같다고 합니다. 교황들의 침실 지하에는 금은보화를 보관하던 금고가 따로 마련되어있기까지해

교황의 추악함을 느끼게 된다네요.ㅉㅉ

 

 

14세기 아비뇽 교황청 이야기입니다. 

교황 클레멘스 5세는 소화불량을 치료하기 위해 에메랄드 가루를 복용하다 사망했으며

클레멘스 6세는 신을 섬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8만개의 은화로 땅을 사 그곳에 초호화 양식의 신교황청을 세웠다지요.

교황들이 그러한 생활을 하고 있을 때는 영국과 백년전쟁을 치르고 있었으며, 흑사병이 창궐하여

프랑스 전인구의 1/4이 죽어가던 시기였습니다. 중세의 교황청과 교회의 부패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아비뇽의 교황청이지요? ㅉㅉ

 

 

 

아비뇽 연극제로 더 먼저 알게 된 아비뇽.

저토록 어마어마한 교황청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론강이 흐르는 작은 도시 아비뇽은 내큰딸이 어느 한 때 해마다 연극제를 보기 위해 가면,

가끔 스넵사진 한 장씩 보내주던 조용한 인상의 도시로 새겨져 있을 뿐이었다우.

 

 

오늘은 이렇게 막내올케님의 스마트폰에 담겨 날아온 사진들로

눈이 호사하네요. 막내올케님의 수고로움과 살뜰한 情에 감사!! ^*^

 

 

 

 

 

막내올케네는 교황청 앞 레스토랑에서 대구요리와 로제와인을 먹고 마셨다네요.

<나를 지중해와 생폴로 인도해준 神께 감사한다>라는 샤갈을 흉내내며

'프로방스로 이끌어준 친구에게 감사하며~'라고,  함께 간 친구가 한턱 쏜거래요.ㅎ

 

샤갈은 생폴 드 벙스에서 죽고 무덤도 그곳 중세마을 높은 언덕 한켠 공동묘지에 있어요.

물론 샤갈의 미술관도 있고요. 이 블로그에는 카테고리 [St.Paul & Eze]에 소개돼 있습니당~^^

 

프로방스의 산악지역 보클뤼즈의 농부들이 채취한다는 송로버섯 요리도 맛보고 오지...ㅋ

송로버섯은 떡갈나무나 개암나무 뿌리 위에서만 자란다지요?

 

 

 

다시, 그들의 임시 아파트, 엑상프로방스.

 

비 오는 날에는 커피향을 맡으며

창 밖에 내리는 비를 고요롭게 감상하고

 

 

햇살 밝은 날 아침엔 침대에서 창너머 푸르게 드리워진 하늘을 욕심껏 바라본답니다.

좋겠당~~ㅎ

 

 

'시장구경도 하고,

골목길에서 음악도 듣고...

 

여기는 기분좋은 상큼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에요',라고 하네요.

 

 

우리도 그들 따라

대강 이렇게 아비뇽 구경했습니당~ 대강 까이꺼 뭐~ㅎㅎㅎ

 

오늘도 따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