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마을 절집에서 마음 스산하여 길을 나선다. 이른 아침, 새떼들 줄지어 날아 안개비 속으로 멀어져 가고, 산허리를 감싸안은 구름은 춘몽취중. 해남 대흥사 스리슬쩍 스치고 절집 턱밑 유선관에서 막걸리 한 잔에 시름을 섞는다. 해질녘 당도한 토말 달마산자락 미황사 공양간 앳된 사미스님의 삭.. 길 위에서 2017.02.06
아침 햇살 금강산 일만이천 봉우리중 마지막 하나를 곁에 두었다는 화암사 황금빛 햇살. . . "할렐루야~ 라고 기도해도 좋습니다. 성모 마리아님~ 해도 좋습니다. 절집은 그렇습니다." 공양간에서 뵙게된 스님의 환한 미소가 좋은 곳. 길 위에서 2016.11.01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 그 적막한 바닷가 > 송 수 권 더러는 비워놓고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밀물을 쳐보내듯이 갈밭머리 해 어스름녘 마른 물꼬를 치려는지 돌아갈 줄 모르는 한 마리 해오라기처럼 먼 산 바.. 길 위에서 2016.10.31
이런 마음이... 어제 새벽바람에 미시령을 향해.. 산과 바다와... 오랜 인연과. 다시 새벽 도량석 소리조차 듣지못한 깊은잠. 샤워하고 나오니 여행동무는... "차례대로 바르세요~." *** 금강산 화암사 템플스테이 ^*^ 길 위에서 2016.10.30
하루 나들이 강원도의 힘 감자꽃 피는 대관령 해발 1,140m 바람의 언덕, 53기의 풍력발전기는 강릉인구의 60%인 5만가구에 전기를 공급한다지요. 그토록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은 참으로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정상에서 산아래 주차장(광장)까지 한 시간 반의 트레킹, 다시 걷고 싶은 코스. 그리고 대관령.. 길 위에서 2016.06.19
인생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인생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 하루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살아나가라. 바람이 불 때 흩어지는 꽃잎을 줍는 아이들은 그 꽃잎들을 모아둘 생각은 하지 않는다. 꽃잎을 줍는 순간을 즐기고 그 순간에 만족하면 그뿐. 사진 : .. 길 위에서 2015.09.30
다시 Gent 벨기에 겐트는 대학교가 많은 도시라서 거리의 분위기가 출렁~ 운하 곁에는 희희낙낙 청춘들의 사랑스런 몸짓과 웃음소리~ 자전거 뒤에는 양쪽으로 늘어진 책가방의 무게가 한짐~ 사진엔 운하만 가득~ 내가 워낙 물을 좋아해~ A bientot~ Gent~ 길 위에서 2015.06.06
겐트 Gent 사진 산책 보나마나 그게그거 맨아래 타일모자이크 티테이블이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커피를 마시던 목조다리 위 노천카페에서의 나를 추억함. ㅎㅎ 길 위에서 2015.06.06
Gent 살짝 산책 벨기에 북부 작은 도시 겐트. 중세 후기부터는 플랑드르에서 가장 부유했던곳. 상업의 발달로 부를 축적할 수 있었고, 종교가 자유로웠던 곳. 브르고뉴의 필립이 디종에서 겐트로 천도를 고려해 보던 곳. 가톨릭의 수호자 까를5세가 태어난 곳. 그리고 와플이 맛있고, 내큰딸네 시.. 길 위에서 2015.06.05
브뤼헤와 겐트 다녀왔어요 어느새 유월이에요. 파리의 오월은 바람불고 추웠어요. 오히려 사월이 더 따스했지요. 옛어른들 '미끈 유월'이라 하셨는데 하루가 열두 시간밖에 안되는 듯한 내게 유월은 또 얼마나 미끄럽게 스쳐지나 가버릴까요.ㅠㅠ 며칠전 벨기에의 작은 도시 브뤼헤와 겐트 다녀왔어요. 벨.. 길 위에서 201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