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헬만을 읽고 싶어 하는 블벗을 위해 새 한 마리 날다가 그만둔다... 새 한 마리 날다가 그만둔다/ 날개를 잊고 싶어/ 무에서 허공으로 솟아올라 물질이 되고 태양 속 빛처럼 잠이 든다/ 아직 되지 못한 것이 된다/ 들어가 나가지 않는 꿈과 똑같이/ 죽음으로 사랑의 곡선을 긋는다/ 우연에서 세상으로 간다/ 제 차례를 맞은 일.. 살며 사랑하며 2013.09.09
심심풀이 포스팅 티비도 안나온다 아들이 정지해지 신청하는 걸 잊었단다 냉장고 가득채우고 청소 말끔히 해두었던데...무더위에 정신이 몽롱했나 보다 미안한 기색으로 며느님 하는 말씀, 엄마~ 엠비시 케이비에스는 나와, 그것만 봐요. 란다 ㅋㅋ 아들내외와 함께 점심을 먹고, 그애들의 새 애마랑 인사.. 살며 사랑하며 2013.08.24
후안 헬만의 시 두 편에 덧붙여 2013. 5. 2 에게해에서.. Gotan - 후안 헬만 - 그 여자는 "결코"라는 말과 닮아 있었지 목덜미에서부터 독특한 매력이 솟아났어 두 눈에 담긴 걸 간직해 둔 일종의 망각이랄까 그 여자가 내 왼편 옆구리에 자리를 잡았어 주목 주목 내가 주목하라고 외쳤지만 그 여자는 사랑처럼, 밤처럼 밀려왔.. 살며 사랑하며 2013.08.22
뉴욕에 계시는 곰아저씨께 응원을 보내며 멀리 뉴욕에 계시면서 자주 내 블방에 좋은 말씀 두고 가시던 곰아저씨(polabear)께서 이제는 띄엄띄엄 글을 올리신다. 두어 해 전에 뇌수술을 하셨다는 소식 전하신 후로 아주 가끔 글을 올리시는데, 그것도 따님이나 친지분의 대필이다. 재작년 노엘 무렵에는 따님의 도움으로 내게 소식.. 살며 사랑하며 2013.08.11
엄마, 심심해? 아들의 재롱 자기가 재롱을 부릴 수 없으니 이렇게....ㅎㅎㅎ 이메일로 전송. http://youtu.be/h14wr4pXZFk 나는 하루에 서너 번씩 고양이들의 재롱을 보며 웃는다 그러다보면 엄마 곁에 앉아서 함께 웃는 아들의 웃음소리가 귓바퀴에 걸리기도 하고. 큰딸은 자기네 집에서 서쪽 먼 하늘끝을 보면 .. 살며 사랑하며 2013.08.08
바나나, 체리..들은 나를 슬프게 해 밤의 산책 염 명 순 길 양편의 가로수들이 일렬종대로 서서 나를 내려다본다 나는 국민학교 시절에 초 칠한 복도를 걷듯이 뒤꿈치를 들 고 살며시 걷는다 바람이 스치는가 했는데 나무 하나가 흔 들리자 모든 나무들이 고개를 한 방향으로 돌리고 기립박 수를 친다 드디어 밤이 온 것이다.. 살며 사랑하며 2013.06.18
물푸레나무가 때죽나무에게 -- 詩 염명순 일요일 쏘공원에서 은비랑 이모랑... 물푸레나무가 때죽나무에게 염 명 순 이곳엔 슬픔만 울창하여 내가 너에게 자리를 물려주나니 우리 떠난 자리에 강한 산성비는 다시 내려도 너는 자라리 않는 사랑의 낮은 키로 척박한 땅에 뿌리내릴 것이라 향긋한 숲의 향기를 이끌고 떠날 곳을 찾.. 살며 사랑하며 2013.06.04
바다 --- 詩 염명순 사진 - 그리스 산토리니 항구에서. 바다 염 명 순 밤에는 지중해에서 소금기 섞인 바람이 불어왔다 뚤루즈의 빛 바랜 붉은 벽돌집마다 산수유나무는 열매 대신 소라등을 환히 밝히고 파도소리에 귀 기울이다 잠을 설치곤 했다. 냄새만으로 다가오는 바다. 때로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 이들.. 살며 사랑하며 2013.05.30
낯선 곳에서 - 詩 염명순 사진 - 그리스 피레Piree에서, 2013. 5. 2 낯선 곳에서 염 명 순 낯선 곳에서 하룻밤 가숙의 성긴 잠 속으로 별빛은 쏟아져 베갯잇에 잔잔한 꽃무늬를 수놓는다 그 꽃길을 따라가면 어린 시절 강둑으로 지나가던 흰 상여 상두 소리 구슬픈 긴 강이 흐르고 괜스레 눈시울 적시며 가만히 손을 펴.. 살며 사랑하며 2013.05.25
낑깡 酒, 마리 앙트와네뜨 茶 햇살 좋아 행복한 날, 지난 주 parc de sceaux 비 내리고 바람불어 춥고 눅눅한 요즈음. 베르사유 다녀오는 길. 우중충한 날엔 차를 마시며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하던가, 술을 마시며 정신을 약간시리 몽롱하게 해주는 것이 삶의 테크닉이얌. 푸하하핫 지난 일요일, 그러니까 그제 작은딸이랑.. 살며 사랑하며 2013.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