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뉴욕에 계시는 곰아저씨께 응원을 보내며

eunbee~ 2013. 8. 11. 19:01



멀리 뉴욕에 계시면서

자주 내 블방에 좋은 말씀 두고 가시던 곰아저씨(polabear)께서

이제는 띄엄띄엄 글을 올리신다.

두어 해 전에 뇌수술을 하셨다는 소식 전하신 후로

아주 가끔 글을 올리시는데, 그것도 따님이나 친지분의 대필이다.

재작년 노엘 무렵에는 따님의 도움으로 내게 소식도 전해 주셨다.


얼마전 내 블방 알림창에 곰아저씨의 새글이 등록되었다는 

반가운 사인에 기쁜마음으로 제목을 읽었더니

'나의 유언장'이었다.


우리네 나이 [유언장]을 장만해 두어야 할 세월..

반가운 기척에 곰아저씨 블방으로 달려갔으나

올려졌던 글이 삭제된 후였다.

은근히 걱정도 되고

곰아저씨의 기척에 반갑기도 하며...

마음이 많이 착잡했다.




브라이트 비치에서  - 사진 폴라베어 -




가을 바람이 분다

소식 끊긴 친구들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가을 바람에 실려 좋은 소식들이나 전해 오면 좋겠다.

러시아의 루스모스 님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실까.


폴라베어, 곰아저씨의 포스팅을 옮겨본다.

혹여 결례가 된다면 용서를 바라면서...


***



- 인내하는 이민생활 - 2012. 12. 7 포스팅


[ 문이란/ 두드려야 열린다/ 공간과 공간의 접점인 문/ 그 문턱을 넘어선게 25년이 되었다/

미국으로 이민와 내딛는 첫 발걸음부터/인내를 안고 살았다/자식의 교육과 노후의 안졍을 위해서 달려왔다/

그게 행복한 삶이라 여기고 살았다/ 그런 지금 나는 시민권자로 의무를 다하고/ 평범하게 노후를 영유 할 줄 알았는데/

뇌종양 수술을 받은 후/ 나는 내 권리를 찾기로 했다/


허나 권리를 찾기란 쉽지가 않았다/ 모든 증거가 증빙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증빙을 첨부한다 해도 신청서에 준한 증빙을 찾기란 힘들었다/

신청서에 약자, 전문용어. 법률지식등으로/ 관련부처의 산재로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아마 이민자들은 죽는 날까지 인내하며 살지도 모른다/ 그래 나의 경험으로 또는 내 자식들의 조언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한 한국이민자를 돕고져 한다/

더불어 큰딸은 약사이며/ 둘째 딸은 회계사이다/ 아들은 의사이며,변호사로 일을 하고 있어/

이들의 조언을 듣고자하는 분은 서슴없이 내 블로그를 들려 주시길 바란다/ ... (하략) ]


-가장 최근 포스팅은 동년 12월 16일-




[참으로 한가한 여름입니다] 그림 아래 곰아저씨는 이렇게 써두셨다.


내가 몇해전 업어온 곰아저씨 사진들. 무시로 드나들며 수시로 업어왔었지.ㅠ




사진과 음악이 참으로 좋은 이방에 들락거리며

사진도 가져오고 음악도 듣고 하던 몇해전의 소통이 그립다.

곰아저씨의 은비에 대한 사랑과 조언과 안내와 응원을 다시 듣고 싶다

우리 은비를 잘 키우라고 늘 좋은 말씀해주셨지.


"곰아저씨의 쾌유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가을이 오는 길섶에서.

작은 성당에서 울려오는 삼종기도 종소리를 들으며.


2013. 8. 11. 정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