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뎃 소식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고 싶어지는 계절. 노성씨가 독일로 갔다. 먼곳으로 가 버린 사람들에게서 메일이 온다. '다시 유럽으로 돌아왔군.' '정신없던 서울 생활을 벗어나니 한가롭고 여유가 있어 좋구나.' 이런저런 소식들을 주고 받으며 나를 혼자 남겨 두고 가버린 그들은 다시 .. 살며 사랑하며 2008.04.02
지킬 수 없는 약속 아주 오래전, 내가 미에르자를 만난 이듬 해에 그가 나를 위해 정성스레 옮겨 쓴 시 한편을 내게 건네 주었다. 나는 그 시를 읽고 앨범속에 소중히 끼워 두었다. 방문 홍 윤 숙 먼 후일......내가 유리병의 물처럼 맑아질 때 눈부신 소복으로 찾아 가리다. 문은 조금만 열어 놓아 주십시오. 잘 아는 노래의.. 살며 사랑하며 2008.03.28
우리의 요정 누가, 요렇게 예쁘고 예쁘고 또 예쁜 요정을 우리에게 보내 주었을까? 누가, 요렇게 사랑스럽고 사랑스럽고 한없이 사랑스런 천사를 우리에게 보내 주었을까? 며칠 째 세상 소식이 하도 어수선하여 슬프고, 참담하고 어두웠는데. 밤새 잠 못 이루고 몽환속을 걷게 해준 이 요정은 어디서 왔을까. 천만.. 살며 사랑하며 2008.03.26
MEMENTO MORI 그제는 내가 너무도 좋아 하던 동료이자 친구였던 미에르자의 4 周忌였다. 일생을 살면서, 한번 만날 수 있을까 싶은, 너무도 훌륭한 인품과 성격의 친구. 그를 암이라는 병마에 휩쓸려 잃어버린지 4년. 아직도 내 곁으로 명랑하게 다가와 이름을 불러 줄 것같은 늘 가까이 호흡이 느껴지는 사람. 그는 .. 살며 사랑하며 2008.02.26
꿈에... 살아 오는 동안, 이런 꿈 꾸어 보셨나요? 총천연색, 컬러풀한, 수채화보다 더 생생한, 영화속 풍경보다 더 확연하게 아름다운... 그런 색깔있는 꿈. 스무살이 갓 넘으면서부터 나는 그런 꿈을 꾸었지요. 밤에 코~~자면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되어지는 잊혀지지 않는 신기한 꿈들. 꿈 1 시퍼렇게 짙은 물.. 살며 사랑하며 2007.12.02
자전거와 함께 자전거를 가지고 탄천으로 나간다. 잘 만들어진 자전거 전용 도로와 산책로가 붉고 푸른색으로 포장되어, 걷고 싶고 달리고 싶도록 시원스레 뻗어있다. 물오리들이 한가로이 헤엄치고, 백로와 왜가리가 우아하게 수면위를 미끄러지며 물고기를 낚아올린다. 성깔 못된 까치가 백로의 꼬.. 살며 사랑하며 2007.09.15
화이팅 !!~ 이형택 우리의 자랑 이형택 선수가 어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US오픈 3라운드에서 앤디 머레이를 이기는 경기를 보며, 쏴-- 장풍(기)도 보내고, 소리도 지르고..ㅋㅋ 적당한 긴장감과 적당한 흥분과 보다 많은 활기를 나에게 주는 선수들 얼굴을 보자. 이형택 선수의 선전을 기원하며. --위의 사진.. 살며 사랑하며 2007.09.03
세월 잡아두기 이번 주는 US오픈테니스 경기 중계방송을 보느라 밤잠을 설친다. 라켓을 들고 코트에서 직접 뛰는것도 신나는 일이지만, 좋은 경기를 관전하는 것 또한 그에 못지않는 커다란 즐거움이다. 영화가 나를 포근히 이슬비에 적시워 한동안 그 빗속에서 헤매이게 한다면, 테니스 경기 관전은 내.. 살며 사랑하며 2007.09.03
세월 즐기기 너무 이른 가을 시들기 시작한 이파리들의 냄새가 벌써 싸하니 난다. 곡식밭은 비었고 전망도 없다. 우리는 안다. 다음번 폭풍이 지나가면 이 지친 여름의 정강이가 꺾일 것임을. 금잔화 껍질이 버석거린다. 갑자기 우리에겐 그 모든것이 먼 전설처럼 보이리. 오늘 우리가 손에 쥐고 있다.. 살며 사랑하며 2007.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