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하루 어떤 하루 염 명 순 잘못 걸린 전화를 받고 잠을 깨다 누가 멀리서 지젤 하고 부른다 지젤 그녀는 누구였을까 다급하고 나직한 남자의 목소리가 끊어 진다 백조의 호수에서 춤을 추던 흰 토슈즈의 발끝으로 가볍게 무 대 뒤로 사라지는 지젤 그리고 다시 안개가 자욱한 도시의 길고 긴 몽.. 살며 사랑하며 2014.04.24
暮色 - 이영도 暮色 _ 이 영 도 - 지극히 그리운 이를 생각할 때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돌 듯, 나는 모색暮色 앞에 설 때마다 그러한 감정에 젖어들게 된다. 사람들의 마음이 가장 순수해질 때는 아마도 모색과 같은 심색心色 일른지 모른다. 은은히 울리는 종소리 같은 빛, 모색은 참회의 표정이요 기도.. 살며 사랑하며 2014.03.14
김점선과 장 콕토 산 비둘기 - 장 콕토 - 두마리의 산비둘기가 상냥한 마음으로 사랑하였습니다. 그 나머지는 차마 말씀 드릴 수가 없습니다. 세상사 - 장 콕토 - 자네 이름을 나무에 새겨놓게나. 하늘까지 우뚝 치솟을 나무줄기에 새겨놓게나. 나무는 대리석보다 한결 낫지. 새겨놓은 자네 이름도 자랄 것이.. 살며 사랑하며 2014.03.02
아디오스~ 연아!!! 실시간 디카에 옮긴... 김연아, 나의 요정. 그녀가 있어 참으로 행복했었다. 이제 사랑스런 그녀의 국가를 대표한 은반 위에서의 모습은 끝이라는데... 지난 밤, 아니지, 오늘 새벽, 두 손 모으고 그녀의 경기를 기다렸다.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마치 자기를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이제는 마.. 살며 사랑하며 2014.02.20
냇가에서 오리랑.. 한 마리 새앙쥐의 기적 - 월트 휘트먼 1819-1892 - 풀잎 하나가 별들의 운행에 못지않다고 나는 믿는다 개미 역시 똑같이 완전하고 모래알 하나, 굴뚝새의 알 하나도 그렇다고 나는 믿는다 청개구리는 최고의 걸작품이다 땅에 뻗은 딸기 덩굴은 천국의 응접실을 장식할 만하다 내 손의 가장 .. 살며 사랑하며 2014.02.02
봄은 멀리 있어도 2014. 1.4 오후 부산 태종대 감지해변쪽 겨울바다 春望詞 춘망사 - 薛濤(唐) 花開不同賞 화개불동상 꽃 피어도 함께 바라볼 수 없고 花落不同悲 화락불동비 꽃이 져도 함께 슬퍼할 수 없네 欲問相思處 욕문상사처 그리워하는 마음은 어디에 있나 花開花落時 화개화락시 꽃 피고 꽃이 지는 .. 살며 사랑하며 2014.01.07
그 남자가 나를 울렸어 [ 보는음악, 듣는미술 Vincent Van Gogh 음악회 ] 2013. 12. 27 오후 3 시. 한국가스공사 주최 쇼팽 녹턴 Op.9 No.2 음악회, 특별한 음악회였다. 반 고흐의 그림을 곁들이고 피아니트스, 첼리스트의 연주를 듣는. 해설 및 총감독을 맡은 김이곤 님은 참으로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 Program (90분) INTRO.고.. 살며 사랑하며 2013.12.28
동지섣달 긴~밤에 이 겨울의 어두운 창문 - 기형도 - 어느 영혼이기에 아직도 가지 않고 문밖에서 서성이고 있느냐. 네 얼마나 세상을 축복하였길래 밤새 그 외로운 천형을 견디며 매달려 있느냐. 푸른 간유리 같은 대기 속에서 지친 별들 서둘러 제 빛을 끌어모으고 고단한 달도 야윈 낫의 형상으로 공중 .. 살며 사랑하며 2013.12.21
김연아,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고 있는 피겨스케이팅 대회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열연하는 김연아 12월 6일 첫날 대회, 73.37로 쇼트 1위. 내가 사는 동안 '김연아'가 있음에 행복하고, 고마웁고... 사랑스런 연아, 보송보송하던 솜털 얼굴이 어느새 여인이 되었다. 내일도 좋은 결과 .. 살며 사랑하며 2013.12.07
送年 - 피천득 送年 피천득 '또 한 해가 가는구나' 세월이 빨라서가 아니라 인생이 유한有限하여 이런 말을 하게 된다. 새색시가 김장 삼십 번만 담그면 늙고 마는 인생. 우리가 언제까지나 살 수 있다면 시간의 흐름은 그다지 애석하게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세모歲暮의 정情은 늙어가는 사.. 살며 사랑하며 2013.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