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김승옥에 빠져있다가, 졸음이 살살 밀려 들기에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시립 도서관 근처에 있는 모교를 향해 천천히 걸었지요. 머릿속으로 계산해 보니, 이 교정을 떠난지 52년이 흘렀습니다. 校舍는 물론 주변 모두가 너무도 많이 변했고, 강당은 체육관이란 이름으로 그 모습 또한 달라 졌습니다. 너른 운동장 앞의 구령대를 바라봅니다. 6학년 때, 전교 어린이 부회장으로 출마해서 단상에 올라 정견발표/그때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남자는 회장후보, 여자는 부회장후보로만 출마. 호랑이 담배필 적 얘깁니다/를 하던 내 모습을 떠 올립니다. 낙선을 했지만, 좋은 추억거리로 남아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같은 학년이었는데, 나는 그때 그런 전도유망前途有望한 학생이 옆반에 있는 줄도 몰랐지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