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 노을... 오두막 한켠 밤나무 두 그루 하얀꽃들이 송글송글 모여 초여름날 얘기를 나누나 봐요. 이야기들은 하늘로 날아가 별로 쏟아질거예요. 오두막 편지 2009.06.13
노을 2 밤꽃이 흐드러지게 폈어요. 향기담은 바람은 하늘가에 가 닿고 붉은 노을로 다시 피어났어요. 밤꽃냄새와 노을빛이 참으로 잘 어우러지네요. 西天끝에는 내 따님들이 살고 있다우. 그래서 난 서녘하늘이 좋아요. 별과 초승달과 노을이 머무는 서천은 그리움이예요. 오두막 편지 2009.06.13
오래된... 창호지 바른 문 보셨나요? 요즘은 참으로 귀하지요. 풀칠해서 팽팽하게 바른 창호지위에 더 탱글거리라고 물안개를 흠뻑 뿌려주는 창호지문. 너무 오래되어서 문살도 몇개는 부러져 나가고, 소박하게 생긴 겸손한 크기의 은비오두막의 방 문. 정다워서 올려 봤지요. 情담긴 눈과 맘으로 보세요. ^^ 한 .. 오두막 편지 2009.06.12
견공들의 個性 강아지들도 잘 관찰해 보면, 그들 각자의 개성이 있다. 말 그대로 개의 성격이다.ㅋㅋ 착한 우리 가을이는, 정말 다정하다. 사람을 잘 따르는 것뿐만아니라, 자기 자식에게도 얼마나 살갑게 정을 표하며 사는지... 그의 행동을 보고 있으면,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사람의 손길을 간절히 바라.. 오두막 편지 2009.06.09
망초꽃 망초꽃이 폈어요. 유월강산 여기저기에 눈물처럼 폈어요. 조국을 지키다 스러져 간 호국영령의 넋으로 애처롭게 폈어요. 유월이 오면 피는 꽃 들녘에 무덤가에 밭둑에 흐드러진 하얀꽃 예쁠것도 귀할것도 없는 저 꽃... 자꾸만 한국전쟁을 생각하게 하는 꽃. 서럽게 고마운 맘으로 바라보게 되는 꽃. .. 오두막 편지 2009.06.07
강가에서... 월악산이 보이는 송계계곡 근처 강가에서 건너山을 바라본다. 심심한 山은 팔베개를 하고 구름과 얘기한다. 노란꽃무리는 졸음에 겨워 강물에 속눈썹 씻고, 강은 하늘을 안고 잠들었다. 이천구년 오월 마지막 날, 순한 빛깔로 순하게 흐르는 물결 위로 하이얀 새 한 마리 날아간다. 오월이 시간속으로 .. 오두막 편지 2009.06.01
흐른다는 건... 나 어릴 적 시린 손 호호불며 얼음 지치던 곳. 저만치 달아나 버린, 나의 세월 뒤에 이제 남아있는 것은 무엇일까. 시간들은 이곳에 쌓여 있는데 흐른 것은 내가 아닐까? 바람은 알고 있다. 5000억 개의 원소로 이루어진 인간의 몸이 구름이란 걸... 때때로 저 물 속에 세월이란 이름으로 침.. 오두막 편지 2009.06.01
뻐꾸기 소리 오늘 이 오두막 뒷 숲에서는 왼 종일 뻐꾸기 울음소리다. 저 새도 弔哭을 한바탕 울어재끼나 보다. 오랜 세월동안 남은 가족들은 저 소리를 들을 때마다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내 아버지께서도 봄날, 뻐꾸기가 울던 그날 땅에 묻히셨다. 초혼招부를 초, 지적할 교, 별 이름 소 ㉠부르다 ㉡묶다 ㉢구하.. 오두막 편지 2009.05.29
수안보 가는 길 '수안보 가는 길'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나니, 아주아주 옛날, 1960년대 중반, 조병화시인이 출간한 시집' 공존의 이유'가 떠 오른다. 나는 그 때, 내 고향과 가까운 수안보라는 지명이 詩의 제목으로 붙는다는 것이 생경스러우면서도 반가운 일이라는 이상한 느낌을 경험한 순진스런? 소녀.. 오두막 편지 2009.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