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전사물 의식 감상 조금 이른 아침에 집 떠나 놀멘놀멘 쉬엄쉬엄 오니 절집 시계는 오후 두 점 반. 거지반 30년 가까운 세월의 거리는 내 기억속의 그리운 풍경들을 뒤죽박죽 섞어 놓고, 바꾸어 두고, 지워버렸다. 내가 추억하는 송광사는 어디 있는거야, 마음으로 더듬거리며 이 귀퉁이 저 법당을 보.. 오두막 편지 2018.09.30
얼마나 더웠으면.. 이곳에 도착한 날, 아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기내에서 세 번을 연거푸 본 영화 <Visages, Villages>와 그 다큐영화를 만든 아녜스 바르다라는 90세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 번을 본 까닭은 이어폰에서는 불어, 눈으로는 영어자막으로 보고 있으니 세 번을 봐야...ㅎ.. 오두막 편지 2018.08.24
두고 온 곳 태풍 '솔릭'이 시끄럽게 상륙한 한반도에 나는 조용히 당도하였다. 분당은 바람이 간간이 불 뿐 아직은 태풍의 영향권은 아니다. 열대야를 만들던 더위는 멀리 물러났단다. 솔릭인지 슈렉인지 왔걸랑 곱게 물러가기를... 슈렉처럼 착하긴 글렀지만, 그래도 좀 순하기를. 엄마가 떠.. 오두막 편지 2018.08.23
하늘 더 넓은 집 마라케시 전통가옥 Riad의 침실 그리고... 음~ 암튼 사막 옆동네의 그토록 짙푸르고 아득하던 하늘에 이제 다시 잠겨 보며... *** 방금 전, 축제는 끝났다 해마다 내가 환호하는 롤랑가로스 라파엘은 열한 번째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도미니크 팀은 은쟁반^^을...ㅎ 괜찮아, 도미니크.. 오두막 편지 2018.06.11
연휴는 종종걸음치며 차린 설차례상 며칠간 수고하셨다, 시엄마 혼자.ㅋ 차례지내기는 동녘에 해뜰무렵 이미 마치고 아들내외는 처가로, 친정으로..ㅎ 제 박자 되찾은 그 홀가분한 안정감 심신 위로를 위해 영화 페이지 뒤적였지. 아들은 '호모 데우스' '총, 균, 쇠' 중 뭣부터 읽겠냐 하는.. 오두막 편지 2018.02.17
다시, 모두 떠났다 지난주 월욜부터 오늘까지는 마중하고 배웅하던 시간들. 작은사위 모친께서 84년 동안 사시던 별에서 당신만의 별을 찾아 떠나셨고, 그분을 배웅하기 위해 먼나라에서 온 당신의 아들과 며느리는 어제 오늘 이틀로 나뉘어 그들의 home이 있는 곳으로 떠났다. 슬픈 일로 모일 수 있.. 오두막 편지 2018.02.05
겨울 산사에서 멀리 바다가 내려다뵈는 산사의 초저녁빛은 아름다웁다. 영하 18도의 맹추위속에서도 절집의 고요는 품위를 지녔다. 동구밖(동문밖에 공양간이 있다)에 나가 저녁 공양을 마치고 성내로 들어와 미술관같은 아름다운 법당에서 저녁 예불을 올린다. 좌대에 앉은 아름다운 보살님의 미소를 .. 오두막 편지 2018.01.29
담이 밖은 영하 2~3도. 싸늘한 공기 맴도는 지하통로엔 뉜가에게 안겨 가고픈 귀여운 강아지의 재롱. 첫눈에 마음 정한 손길은 예쁜 강아지를 안아품었다. 집에 돌아와 왼종일을 함께 논다. 저녁에 손녀, 며느리, 딸, 아들, 올케에게 동영상 전송, "강아지 입양했어~" 하나같이 약.. 오두막 편지 2018.01.10
부시시 며칠간의 면벽, 묵언. 가벼워졌는가? 덜어내었는가? 천만에만만에콩떡. 부시시~ 개울건너 도서관에서 분위기 바꾸고자 손에 잡은 책 속엔 <그가 그립다> 중, 조 국 '호모 엠파티쿠스' 일부 '외부자들' 열심 듣는데... 그녀의 얼굴이 달리보이면 어쩌나.ㅠ.ㅠ 괜히 읽었네. 에잉~ 2018년 정.. 오두막 편지 2018.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