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단풍 겨울 추위가 이골목 저골목 떠돕니다. 일년 삼백예순 날 어느 하루인들 뜨끈했을까만은 한 해의 마지막 달을 깔고 앉은 난전 사람들은 섣달 초하루 아침녘이 옹기종기 더 추워 보입니다. 고단함에 고단함을 보태는 등굽은 노파의 헛기침 소리에 내 찔리운 가슴은 저린 눈으로 고.. 오두막 편지 2018.12.01
내가 자주 즐기는 시간 커피 한 잔을 뽑아 창턱에 놓고, 아래 풍경에 잠긴다. 8층 높이에서 보는 풍경은 그 아래가 아무리 시끌거려도, 잔잔하게만 내게로 오니 차암 좋다. 나무는 이제 검은 둥치로 서 있다. 잎이 있었기나 했던가.. 전생처럼 아득해진 어제 모습. 하얀 비둘기가 떼지어 날아가니 저절로 .. 오두막 편지 2018.11.29
심심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죽지 않는 거예요." 세계테마기행 체코편을 보던 중에 열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 소녀가 하는 말을 듣고 "그런가?"하며 웃었으나, 뭔가 마음에 남는 여운이 있다. 그 어린 소녀의 말을 곱씹다가 떠오른 다른 말, "살아있다는 게 가장 .. 오두막 편지 2018.11.08
긴급재난문자 긴급재난문자 (2) 17 : 15 [서울, 인천, 경기] 내일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 차량 2부제 (홀수운행), 대중교통 이용 등 동참바람 (044-201-6872) 21 : 08 [환경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내일(7일) 2005년 이전 수도권 등록 2.5톤 이상 경유차 서울 운행 제한 바랍니다.(02-2133-3658) .. 오두막 편지 2018.11.06
가을이가 그렸어요 하늘 나무 햇살 바람 냇물,로 가을이가 그린 '가을 수채화' 그림이 너무도 좋아 서너 점 더 달라 떼썼더니 저렇게나 많이...ㅎ 11월 초하룻날, 오후 2시 즈음의 탄천에서 오두막 편지 2018.11.02
그렇게 달빛을 보았었지 2018. 10. 19 은비 태어난 집은 천창이 있는 메종이었다. 소도시 건축 잡지에도 실렸던, 제법 유명세를 타던 건축가가 지은, 여러채가 ㄷ자형을 이룬 집으로, 맨안채에는 다비드(건축가 본인이자 주인)가 살고, 다비드네 앞집이 은비네, 그옆집은 피아니스트, 은비네 맞은편은 일본인 아내와 .. 오두막 편지 2018.10.23
평온을 주는 묘약 가만히 앉아 있으면 저절로 평온해지는곳, 여주 남한강변의 풍경. 내겐 산사에서보다 한결 평온하게 힐링되던 강변의 넉넉하고 느슨한 편안함. 짙은 새벽 안개 한낮, 강물 위를 수놓는 눈부신 보석들 붉은 저녁놀... 풍경이 주는 취기 그것은 편안함의 묘약. *** 사진; 1~9 황학산 수.. 오두막 편지 2018.10.14
하늘 푸르러... 기차를 탔다. 하늘이 푸르러... 갑작스레 온 가을 한기는 그나마 착해 파아란 하늘을 데려왔다. 50분도 채 못달려 닿는 기찻길, 포스팅이나 하자.ㅎ 건너편 좌석 여인이 차암 곱다. 희끗한 소금후추 헤어칼러에 잘 어울리는 보드랍게 올라간 립라인. 옆자리 남정네 두 냥반은 아들네.. 오두막 편지 2018.10.12
발우공양 발우鉢盂는 스님들이 식사할 때 쓰는 식기로, 옻칠한 목기입니다. (식사를 마치면 그림처럼 정갈하게 발우포로 묶어 선반 위에 보관하고 다음 공양시간에 다시 사용한다.) 공양供養은 스님들이 수행하는 데 필요한 물건이나 음식을 드리는 것을 말하고 대표되는 여섯가지로 향, 초, 꽃, .. 오두막 편지 2018.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