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쇼 끓이는 계절이... 11월 셋째주 목요일엔 햇포도주가 시중에 나오는 날. 올해의 보졸레누보는 어떤 디자인의 라벨을 가슴에 새기고 나오려나, 백화점 와인코너를 기웃거린다. 별취미도 아니지만 그 해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이나 그 해의 햇포도주를 만나는 기쁨은 가을날의 작은 설렘 이기도 하.. 살며 사랑하며 2018.11.11
10월 마지막 햇살 아래서 (사진: 내집 창문 아래 있는 작은 공원 귀퉁이 모습들, 금일 오후) 눈부시게 어여쁜 단풍에 취했던 며칠, 눈깜짝할새 시월 마지막 날이네. 중앙 시조 백일장, 10월 수상작을 읽는다. 이 가을, 뉜들 시인이 되지 않았으랴. 포도나무 이발사의 ㅡ 임 성 구 ㅡ 시를 일처럼 쓰는 시인이 있었네 .. 살며 사랑하며 2018.10.31
별 이야기 듣느라.. 지난 봄, 마라케시에서 파리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우리의 여객기는 대서양을 왼편에 두고, 포르투갈의 상공을 거쳐 날아 오니 길게 길게 이어지며 시시각각 빛을 달리하던 황혼의 몽환에 두 시간 반쯤을 빼앗겼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다시 읽는다. 어느 방송에서 방영한 .. 살며 사랑하며 2018.10.22
나른한 오후 새벽부터 동동거려 겨우 소박한 브런치를 식탁위에 옹기종기, 주말 아점 한 끼 엄마랑 함께 하느라 달려온 아들과 며느리는 수저 놓자마자 그들의 약속을 위해 바람처럼 빠져나갔다. 하늘빛은 눈시리게 푸르고, 귀선 굵은 목소리의 어설픈 새소리가 나른한 가을 햇살을 휘젓는다... 살며 사랑하며 2018.09.29
수업중..^^ 가을 학기에는 건축 공부. eunbee~ 신났어요. 드디어...ㅎ ㅎ 마침 지난 유월에 뒤셀도르프에서 찍어 온 사진이 있네요. 얘기, 풀어볼게요.ㅋ 사실 오늘 수업은 베를린의 Jewish Museum이 주제였지만요. 암튼... 오늘날의 뒤셀도르프 Medien-Hafen (Media Harbour)지역은 1898년 철도, 항만 시설로 .. 살며 사랑하며 2018.09.12
회화나무 아래서 옛길을 걷는다. 옛이야기를 주워 레인코트 주머니에 넣는 재미도 특별하다. 그제는 더 오래된 길을 걸었고, 어제는 그보다 한 세기 가까운 길에서 멈추었다. < # 돌능금나무 아래에서 봄을 생각하시는 ㅇㅇ님 모습이 눈에 아롱지네요. 이곳은 꽃사과나무가 많아, 꽃도 예쁘고 열.. 살며 사랑하며 2018.08.13
감각 - 랭보 < 감각 > ---- 랭보 푸른 여름날 저녁 무렵이면 나는 오솔길로 갈 거예요 밀잎에 찔리며 잔풀을 밟으며 꿈꾸는 사람이 되어 발치에서 신선한 그 푸름을 느낄 거예요 바람이 내 맨머리를 흐트러뜨리도록 내버려둘 거예요 나는 말하지 않을 거예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거예요 .. 살며 사랑하며 2018.08.09
시원했으면 좋겠어요 마라케시 꽃빛이에요. 무더위로 심신이 피로하다는데 눈이라도 시원했으면 좋겠어요. 그냥 제 바람이지요. 그냥요.^^* 거기서 함께 더워야 하는데 여기있으니, 자꾸만 미안해져요. 시원한 바람도 보내고 싶어요. 그럴수만 있다면요. 미안해요. 살며 사랑하며 2018.08.01
같은 뜻에서 같은 걸 했지만.. 자주 들러보는 이웃의 블방에서 오늘 아침 격하게^^ 공감한 글을 읽었다. 엊그제 수요일 저녁 8시에 치룬 월드컵 4강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의 경기, 작은딸과 나는 크로아티아를 열심 응원, 역사적 배경을 짚어보면 크로아티아를 응원해야 한다는 내 발언에 작은딸은 잉글랜드가 .. 살며 사랑하며 2018.07.13
유월 .. 이상국 내가 아는 유월은 오월과 칠월 사이에 숨어 지내는데 사람들은 잘 모르고 그냥 지나간다. 유월에는 보라색 칡꽃이 손톱만 하게 피고 은어들도 강물에 집을 짓는 다. 허공은 하늘로 가득해서 더 올라가 구름은 치자꽃 보다 희다. 물소리가 종일 심심해서 제 이름을 부르며 산을 내.. 살며 사랑하며 2018.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