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장맛비로 축축하더니 뒤이어 달려드는 태풍은 소나기를 쏟아 붓는다. 거기에 보태어, 아들이 보내준 책은 습지에서의 이야기 이고보니 한동안이 눅진하고 축축한 날이었다. Delia Owens 평생 야생동물을 연구해온 델리아 오언스는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첫 소설을 출간 했다지. 이 책은 입소문을 타고 30주가 넘도록 판매 순위 1위.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는데. 미국 남부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의 해안 습지를 배경으로 한, 여섯살짜리 카야라는 홀홀단신 소녀가 예순이 넘을 때까지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아름다운 묘사로 펼쳐진다. 페이지가 마구마구 넘어가는 건 재미있어서지만 455페이지의 분량을 프롤로그까지 합쳐서 58번의 소제목 으로 나뉘어 써나가니, 편하게 읽히는 큰 이유라고 생각했다. 성장소설, 러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