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 님 시 두 편 < 편 지 > 오늘도 강물에 띄웠어요 쓰기는 했건만 부칠 곳 없어 흐르는 물 위에 던졌어요 *** < 축 복 > 나무가 강가에 서 있는 것은 얼마나 복된 일일가요 나무가 되어 나란히 서 있는 것은 얼마나 복된 일일가요 새들이 하늘을 날으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일가요 새들이 되.. 살며 사랑하며 2019.01.14
좋은 날, 좋은 모임 많지도 않은 단톡방 친구들 벼르고 벼르던 모임은 반년이 지나도록 불발이었다. 크리스마스가 즐거운 날이긴 한가 보다. 노엘 핑계로 벙개모임이 성사된 걸 봐도... 절꾼들 모여 예수 찬미.^^ 그래도 미련인지 색깔인지 정서인지 아니면 마땅한 곳 없었던지, 사찰음식 닮은 연밥집에 모여.. 살며 사랑하며 2018.12.26
풍경 파아란 잔디 위엔 드문드문 풀꽃이 웃고 있었지. 비누방울을 날리며 뛰고 뒹구는 아이들. 비누방울보다 앞서 내달리느라 즐거운 40여 명 조무래기들. 비누방울 놀이는 뛰어 노는 게 아니라 날아가는 동그라미들을 보아 주는 거야,라는 말 같은 건 아예 들리지 않는다. 비눗물 접시.. 살며 사랑하며 2018.12.15
가을 배웅 2 2 년 전에도 이곳을 지나며 같은 날 같은 나무를 사진에 담아 포스팅 했었지. 이맘때가 되면 이곳 단풍나무는 딱 저 색깔이야. 이날 놓치면 영영 가을을 그냥 잃을 것 같아 손 한 번 잡아 보고 보내려는 심사로 마음에 그려 두는 거야. 이렇게 또 가을 배웅 *** 너에게 쓴다 - 천 양 희.. 살며 사랑하며 2018.11.22
뱅쇼 끓이는 계절이... 11월 셋째주 목요일엔 햇포도주가 시중에 나오는 날. 올해의 보졸레누보는 어떤 디자인의 라벨을 가슴에 새기고 나오려나, 백화점 와인코너를 기웃거린다. 별취미도 아니지만 그 해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이나 그 해의 햇포도주를 만나는 기쁨은 가을날의 작은 설렘 이기도 하.. 살며 사랑하며 2018.11.11
10월 마지막 햇살 아래서 (사진: 내집 창문 아래 있는 작은 공원 귀퉁이 모습들, 금일 오후) 눈부시게 어여쁜 단풍에 취했던 며칠, 눈깜짝할새 시월 마지막 날이네. 중앙 시조 백일장, 10월 수상작을 읽는다. 이 가을, 뉜들 시인이 되지 않았으랴. 포도나무 이발사의 ㅡ 임 성 구 ㅡ 시를 일처럼 쓰는 시인이 있었네 .. 살며 사랑하며 2018.10.31
별 이야기 듣느라.. 지난 봄, 마라케시에서 파리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우리의 여객기는 대서양을 왼편에 두고, 포르투갈의 상공을 거쳐 날아 오니 길게 길게 이어지며 시시각각 빛을 달리하던 황혼의 몽환에 두 시간 반쯤을 빼앗겼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다시 읽는다. 어느 방송에서 방영한 .. 살며 사랑하며 2018.10.22
나른한 오후 새벽부터 동동거려 겨우 소박한 브런치를 식탁위에 옹기종기, 주말 아점 한 끼 엄마랑 함께 하느라 달려온 아들과 며느리는 수저 놓자마자 그들의 약속을 위해 바람처럼 빠져나갔다. 하늘빛은 눈시리게 푸르고, 귀선 굵은 목소리의 어설픈 새소리가 나른한 가을 햇살을 휘젓는다... 살며 사랑하며 2018.09.29
수업중..^^ 가을 학기에는 건축 공부. eunbee~ 신났어요. 드디어...ㅎ ㅎ 마침 지난 유월에 뒤셀도르프에서 찍어 온 사진이 있네요. 얘기, 풀어볼게요.ㅋ 사실 오늘 수업은 베를린의 Jewish Museum이 주제였지만요. 암튼... 오늘날의 뒤셀도르프 Medien-Hafen (Media Harbour)지역은 1898년 철도, 항만 시설로 .. 살며 사랑하며 2018.09.12
회화나무 아래서 옛길을 걷는다. 옛이야기를 주워 레인코트 주머니에 넣는 재미도 특별하다. 그제는 더 오래된 길을 걸었고, 어제는 그보다 한 세기 가까운 길에서 멈추었다. < # 돌능금나무 아래에서 봄을 생각하시는 ㅇㅇ님 모습이 눈에 아롱지네요. 이곳은 꽃사과나무가 많아, 꽃도 예쁘고 열.. 살며 사랑하며 2018.08.13